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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순 한국스파이존 팀장, “불법촬영 예방교육 초중고 필수과정 되길”

  |  입력 : 2023-03-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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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심각성 일깨우고자 ‘몰래카메라’라는 명칭에서 변경
최근 이슈된 '청소년 룸카페 출입' 등과 관련해 예방교육 필요성 더욱 절실해져


[보안뉴스 윤서정 기자] 몇 해 전, 유명 연예인들의 집단 성폭행 및 불법촬영물 유포 사건이 발생했다. 그 중 한 명은 지인들과의 단톡방에 몰래 찍은 성관계 사진과 영상을 약 11차례 공유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으며, 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2022년 12월에 발간된 ‘2021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에 발생한 불법촬영물 관련 범죄는 총 1,355건으로 하루에 약 4건의 관련 범죄가 발생했고, 드러나지 않은 사건까지 합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불법촬영과 관련된 이슈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불법촬영과 관련한 교육은 활성화돼 있지 않다.

강인순 한국스파이존 팀장은 아직까지는 생소한 ‘불법촬영 예방강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불법촬영 예방 교육’을 시행·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법촬영 예방교육 강사로 활동중인 강인순 한국스파이존 팀장[사진=보안뉴스]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불법촬영 예방 교육 강의와 공중화장실 등 공공 및 민간시설 내의 불법 카메라를 탐지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한국스파이존과 함께하고 있으며, 남양주시청소년플래시몹봉사단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불법촬영이란 무엇인가요 불법촬영이란 당사자의 동의 없이 사적이고 민감한 내용을 촬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전에는 몰래카메라라는 단어로 지칭됐으나 몰래카메라라는 명칭이 폭력을 가볍게 여겨지도록 만든다며 ‘불법촬영’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됐습니다.

불법촬영은 피해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고 민감한 내용이다 보니 피해자들이 받는 충격이 더욱 큽니다. 게다가 삭제하더라도 계속해서 재유포될 수 있고 피해자 자살 등의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범죄입니다. 무엇보다 피해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피해자가 자신의 민감한 정보를 유출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신고조차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불법촬영 예방 교육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0년 이상 청소년을 위한 범죄 예방 교육을 해오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 관련 범죄가 점점 심각해짐을 느꼈습니다. 불법촬영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 폐해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대중의 인식 변화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스파이존과 인연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불법촬영 예방 교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불법촬영 예방 교육의 강의 구성과 내용도 다른 강의와는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불법촬영 예방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지도 못하고, 굳이 이런 교육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 내용을 구성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강의는 불법촬영과 관련한 피해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실제 저희가 불법촬영 기기 탐지 업무를 할 때 사용하는 불법촬영 장비를 시연합니다. 불법촬영 기기를 탐지할 수 있는 팁들을 공유하고 실제로 불법촬영에 사용되는 제품들도 보여주면서 집중도와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실제 사용되는 불법촬영기기 및 탐지기기[사진=보안뉴스]


수강생의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제가 이전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던 만큼 처음에는 청소년을 타깃으로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회사에서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40~50대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청소년을 위한 불법촬영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관련 기관에 꾸준히 언급하고 개설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학생 대상 교육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면 어린 아이들은 불법촬영에 대한 인지가 떨어지기 때문에 불법촬영과 관련된 행동이어도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불법촬영이 잘못된 행동이라고는 인식하지만 심각한 범죄가 아니라 가벼운 장난으로만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중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불법촬영 관련 교육을 한다고 하면 본인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는 것 같다며 언짢게 생각하는 수강생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교육 자체에 무조건적으로 반감을 가지기 때문에 교육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민감한 주제다보니 혹시라도 수강생 중에 피해자가 있을 경우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 있어 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불법촬영 예방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얼마 전 꽃집 여자화장실 변기 옆에 비치돼 있던 해바라기 조화 화분에 꽃집 사장이 설치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지나친 장식이나 장소에 맞지 않는 인테리어 소품들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법촬영 기기가 눈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비정상적인 위치나 과한 패턴 등 의심스러운 장식이 있다면 정면에서 플래시를 켜고 촬영해보는 방법으로 확인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셋톱박스 등의 기기가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가 아닌데도 만져봤을 때 뜨겁거나, 빨간 불이 깜빡한다거나 경우에도 내부에 불법촬영 기기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와이파이를 이용한 불법촬영이 성행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형태의 불법촬영 카메라는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탐색기를 눌러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이름이 지나치게 길거나 영어와 숫자가 섞여 있는 등 정확하지 않은 와이파이 이름이 있는 경우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아직까지는 저처럼 공식적으로 불법촬영 예방교육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법촬영 관련 범죄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만큼, 성교육처럼 어렸을 때부터 필수적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목표는 불법촬영 예방교육 전문강사들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다른 강사들과 힘을 합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촬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이를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윤서정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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