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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군사용·화재진압용·경찰단속용 등 드론 수요 분야 확대

입력 : 2023-11-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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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민간 시장 연평균 9.4% 성장세 예상

[보안뉴스 박윤미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전 세계, 특히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중유럽 국가에서 드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체코 또한 드론 수요가 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군사용을 비롯한 경찰 단속용, 화재진압용, 농업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드론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추세라면 향후 5년간 체코의 민간 드론시장은 연평균 9.4%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드론시장이 몸집을 불리는 만큼 체코 당국에서는 그에 맞는 규제 완화 및 제도 정비 등을 뒷받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는 체코에서도 마찬가지다. 드론과 무인기를 관리하는 체코 당국인 민간항공국(CAA)의 자료를 보면, 2023년 5월 현재 체코 내 드론 운영 등록자 수는 4만 8,000여명이다. 불과 1년여 전인 2022년 초와 비교하면 1만 4,000여 명(41%)이나 증가했다. 드론 조정 자격증 보유자 또한 직전년도 대비 1만여명 증가한 5만 1,000여명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체코의 민간 드론시장(5kg 이하)은 최근 3년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23년 현재 체코의 민간 드론시장 규모는 9,740만 달러. 2023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은 연평균 9.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민간 드론 판매 대수도 2023년 2만 1,130대에서 오는 2026년에는 3만여 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 민간 드론시장 성장 전망(단위: US$ 백만, 대)[자료=KOTRA]


드론에 관한 체코의 관심은 유통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체코의 대형 온라인몰 Alza는 2023년 1, 2분기 드론 판매량이 전년 동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25%,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체코에서 유통되는 드론은 카메라, 센서, 측량, 매핑, 3D모델링, 데이터 전송 및 분석 솔루션과 결합해 활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데, 국방당국과 경찰서, 소방서뿐 아니라 제조산업, 건설산업, 레저산업 등은 대표적인 분야다.

특히,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각종 험지 등의 접근이나 시간과 안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카메라를 비롯한 다양한 센서 등이 장착돼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기능들은 결과적으로 산업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체코, 중형 대신 소형 ‘군사용’ 200대 구입 예정
러-우 사태 이후 체코에서는 군사용 드론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2023년 5월 체코 군은 당초 이스라엘산 중형 전술드론 3대를 구매하려던 계획 대신, 소형 드론 200여 대를 구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러-우 전쟁을 통해 소형 군사용 드론의 유용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특히, 체코 군은 소형 드론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상급 부대에 별도 요청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또한 중형 전술 드론이 아닌 소형 드론을 선택하게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체코에서 구입하려는 소형 군사용 드론은 유도미사일을 탑재한 공격용이다. 입찰에는 체코뿐 아니라 외국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다. 체코는 공격용 드론을 구매한 후 이를 전투부대에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체코 군은 Wasp AE, Raven, Puma 등 20kg 이하급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위치정보 전송 기능에 빠른 산불 진화 ‘화재 진압용’
체코 소방 당국은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해 화재지점과 불씨를 감시하고, 위치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드론을 소방 등 화재 예방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체스케 슈비차르스코(České Švýcarsko)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서도 1차 화재 진압 후 드론을 활용해 70시간 동안 97개소의 산불을 진화했다. 당시 체코 소방당국은 3가지 유형의 드론을 사용했는데, 각각 △정찰 드론 △광학줌, 레이저 장착 측량 드론 △지형 매핑 드론이다.

▲체코 국립공원 화재진압에 투입된 드론 유형[자료=DJI Telink]


정찰 드론(DJI Mavic 2 Enterprise Adnanced)은 수직 이미지 촬영 및 GPS 좌표 전송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드론은 화재지점을 탐지하는 데 유용하다. 광학줌, 레이저 장착 측량 드론(DJI Matrice 30T)은 감지 센서와 광학줌 카메라,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목표물에 레이저를 발사해 GPS 좌표를 획득, 정보를 전송한다. 산불 등 대형 화재가 발생한 때에는 원거리에서 작동할 수 있다.

마지막 지형 매핑 드론(DJI Matrice 200/300)은 이름 그대로 지역을 매핑하는 기능을 가졌는데, 광범위한 지형에 적합하며 멀티센서 카메라와 줌 기능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속도위반 등 4일간 860건 적발한 ‘경찰 단속용’
체코 경찰 당국은 도로 안전 및 단속, 모니터링, 사고조사와 수색 등 사람이 발길이 닿았던 곳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경찰의 단속용 드론은 주로 철도 및 도로 교차로, 추월금지 구간 등 교통 법규 위반이 잦은 지역에 쓰이고 있다.

체코 경찰 당국에 따르면 올해 6월 중부 보헤미아 지역 경찰은 사흘간 드론을 띄워 속도위반, 안전벨트 미착용, 불법 추월, 음주운전 등 860여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조사, 교통 정보 수집 등 모니터링 분야에서도 드론의 역할은 늘고 있다. 실종자, 수배자 수색, 국경 불법 이민자 감시에도 활용 중인 것.

▲교통사고 조사 및 교통 정보 수집 등의 모니터링 분야에 투입되고 있는 드론[자료=KOTRA]


체코 경찰은 드론이 차량을 추적할 수 있고, 헬리콥터에 비해 경제적이며 효율성이 뛰어나나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체코 경찰은 2015년에 개발된 BRUS(체코 군사기술연구소 개발) 및 DJI Mavic2 Zoom, DJI Mavic 2 Enterprise 등의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작황·해충·동물 모니터링에 살충제 살포까지 ‘농업용’
체코 농업 분야에서의 드론 활용은 어느 정도일까. 체코는 스마트 농업을 비롯한 인력의 대체, 작황·해충·동물(들쥐 등) 모니터링 및 방지,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한 건조지역 식별 및 관개(灌漑) 개선 등에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

그동안은 환경규제 등에 문제로 살충제 살포를 위해 드론을 사용하는 일은 제한적이지만, 2023년 7월 작물보호법(Plant health Act) 개정안이 발의, 시행되면서 해충 방제를 위한 드론 사용은 앞으로 꾸준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해충 방제 작업 시 드론의 비행 고도는 5m 이하로 제한되며, 5m 이상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금지다. 액체 살충제를 살포할 때는 반드시 별도의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체코의 농업연맹에서는 농업 분야의 드론 사용은 확산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DJI Telking는 액체 살충제 살포도 산림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 안전한 살포가 가능하다.

KOTRA 프라하 무역관에 따르면 체코 농업부는 농업의 혁신 및 개발을 지원하는 2023~2027년 EU 공동농업정책(CAP) 및 정부예산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2,000억코루나(약 88억 7,000만달러)를 농업 지원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8월 체코 농업부는 총 83억 코루나(약 3억 7,000만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는 1차 보조금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 현재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EU 차원에서도 농업 분야 드론 사용 확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에너지·인프라·건설 분야 측량 및 모니터링을 위한 ‘산업용’
체코에서의 산업용 드론은 에너지, 인프라, 건설 분야 등에서 측량 및 감시,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체코는 탈석탄 및 러시아에 대한 가스 및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빠르게 증설하고 있으며,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활용해 수명이 다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태양광 패널을 식별하고 있다.

더불어 드론을 통해 사람의 작업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는 고전압 설비와 발전소(화력, 원자력, 풍력 등), 태양광 지붕·굴뚝·송전탑 등의 설비를 결함이나 고장 위험을 낮춰 모니터링할 수 있다.

건설, 네비게이션 분야에서는 레이저스캐너, 3D 모델링 기술 등 탑재 드론을 활용해 측량 및 맵핑이 가능해서 가장 많은 솔루션 기업들이 활동 중이다.

KOTRA 프라하 무역관에 따르면 체코 드론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DJI가 주도하고 있다. 개인용뿐 아니라 소방, 경찰, 농업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제품들도 대다수 DJI 제품이다. 드론프로(DronPro), DJI 텔링크(Telink), 잼콥터스(Jamcopters) 등의 주요 솔루션 제공업체도 DJI 제품을 사용한다. 이 외에 오텔 로보틱스(Autel Robotics/중국, 미국), 유닉(Yuneec/중국), 패럿(Parrot/프랑스), 시마(Syma/중국) 등의 제품이 체코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체코에는 자체 드론 제조사가 많지 않다. 그나마 대표적인 기업들은 산업용과 군용 드론을 제조하는 프리모코(Primoco)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체코는 Pisek 지역 생산설비에 5억 코루나(약 2,2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4년 내에 생산량을 4배 확대(현 생산량 월 6대에서 25대)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매출 면에서 2022년과 비교할 때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사인 드비로(DeVIRO)는 러시아에 의한 폭격 위험, 전력 불안정성 해소를 위해 제조시설의 해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체코로의 투자 진출 계획을 공개하며 직원 100명을 채용하겠다는 구체화된 계획을 밝혔다. DeVIRo의 체코 합작 회사명은 U&C UAS이며 DeVIRo는 2~3년 내 체코 안에서 생산 규모를 600여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U 드론 관련 규정(European Drone Regulation)에 맞춰 체코에서도 2020년 말부터 새로운 드론 운영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규정에 따른 드론 등급은 일반형(Open), 특정형(Specific), 인증필요형(Certified)으로 분류된다. 일반형은 무게 25kg 미만의 저위험 드론으로 대부분 레저용, 저위험 상업용 드론이 포함된다.

특정형은 무게 25kg 초과 또는 고도 120m 이상에서 운영되는 등 일반형 드론 범주에서 벗어나는 경우로, 해당 국가의 항공 당국 운영 승인이 필요하다. 인증필요형은 가장 높은 위험 등급의 드론으로 미래형 에어택시 등 승객 탑승형 드론 등이 해당한다.

드론을 직접 조작하는 드론 조종사(Drone Pilot)는 온라인 교육 이수는 물론 시험까지 통과해야만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드론을 소유하고 동시에 조작하는 사람은 드론 운영자로 등록하고 조종사 면허 또한 취득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드론 장난감으로 분류되거나 카메라나 센서 등이 부착돼 있지 않은 250g 이하 드론은 운영자를 등록하지 않아도 조작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KOTRA 프라하 무역관은 “드론의 경우 각 소요 분야에 맞는 장비와 소루션이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분야별 솔루션 기업에 의해 판매 대여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관련 솔루션 및 하드웨어 기업 그리고 협회 등과 협력해 (체코) 시장 진출을 타진해 볼 때”라고 조언했다.
[박윤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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