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정확한 원인파악도 안되고 있어...
해킹 가능성 적지만 2차 피해에 대한 대비는 필요
[보안뉴스 오병민] 12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농협 전산망 서비스가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 농협측은 오전 서비스 이전에 복구를 마치겠다고 밝혔지만 당초 예상보다 복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내부시스템의 심각한 오류나 해킹에 의한 장애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측은 먼저 창구거래를 복구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농협측은 창구거래를 9시에서 10시 사이에 창구거래를 복구하고 자동입출금 ATM기나 인터넷뱅킹 거래는 오후 3시에서 5시까지는 복구할 방침이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창구거래도 오후를 넘겨야할 정도로 복구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뱅킹과 같은 전자업무가 복구되면 또다시 데이터 폭주로 인한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전자금융거래가 복구되면 자동으로 결제되거나 이체되도록 설정해놓은 거래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데, 이미 10시간 이상 누적된 거래에 농협 시스템 외에 다른 연동 시스템에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측은 이번 장애에 대해 단순한 중계서버 장애에 의한 문제였다고 해명했지만 복구속도가 더디고 시스템 오류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으로 봤을 때 단순 장애가 아닌 심각한 장애나 해킹에 의한 장애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농협측은 이번 장애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 외에는 모든 루트를 닫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런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지금처럼 시스템 오류를 찾지 못할 경우에는 외부에 의뢰해 문제점을 찾는 방법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져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장애가 해킹 때문일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명확한 해킹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시 모를 해킹에 의한 장애에도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해킹사고 이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으로 농협 역시 해킹사고를 연상할 수 있지만 제1금융권은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로 지정돼 엄격한 보안에 대한 관리를 받기 때문에 해킹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그러나 장애라고 하더라도 뱅킹시스템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기 때문에 (농협측은)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민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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