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리 “CVE-2012-1889 취약점 악용...대량의 좀비PC 확보 추측”
[보안뉴스 권 준]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웃음을 주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트가 있다. 매우 높은 순간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 사이트(http://todayhumor.co.kr)가 바로 그 곳.
▲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http://todayhumor.co.kr) 게시판에 15일 오후 5시경 악성코드가 삽입돼 순식간에 오유 게시판이 마비됐다. [자료 : 하우리]
이 오유 게시판에 15일 오후 5시경 불청객인 악성코드가 침입하면서 웃음을 얻고자 이곳을 찾았던 네티즌들의 PC 가운데 상당수가 좀비PC가 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공격자는 15일 오후 5시경 오유 게시판에 ‘19.’라는 제목의 게시 글을 올린 후, 이를 열람할 경우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게시 글이 업로드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해당 게시물을 읽은 사용자들의 아이디로 새로운 게시 글이 끊임없이 등록됐으며, 새롭게 등록된 게시 글을 읽는 경우에도 게시 글이 등록되어 순식간에 오유 게시판이 마비됐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악성코드가 제거된 상황이다. 공격자는 악성코드를 순식간에 삽입했다 빠지는 작전을 통해 대량의 좀비PC를 확보하고자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공격시도를 발견해 분석했던 하우리 최상명 선행연구팀장은 “공격자는 짧은 시간에 방문자가 많은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XSS 스크립트를 이용해 디도스 악성코드를 유포함으로써 단시간에 많은 좀비PC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수집된 좀비PC들을 이용할 경우 향후 공격자는 공격하고자 하는 사이트에 대해 많은 수의 좀비PC로 디도스 공격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향후 대규모 공격을 위한 좀비PC 확보용으로 오유 게시판을 악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하우리 선행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게시 글의 소스코드에서는 아래와 같이 XSS(또는 CSRF)라고 불리는 공격 스크립트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 19. 라는 제목의 게시 글의 소스코드에서 발견된 XSS 공격 스크립트 [자료 : 하우리]
공격자는 이러한 XSS 공격을 통해 사용자들의 PC에서 악의적인 스크립트가 실행되도록 할 수 있으며, 사용자 PC에서 XSS 스크립트가 동작할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사용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최 팀장의 설명이다.
1. 사용자의 로그인 쿠키/세션 등 로그인 관련 정보가 공격자의 서버로 전송
2. 브라우저 사용 중 키보드 입력 정보(로그인 정보 등)가 공격자의 서버로 전송
3. 홈페이지 내의 특정 행위(게시 글 등록, 게시 글 삭제, 회원정보 변경 등)수행
4. 외부 피싱 사이트로 사용자의 접속을 유도(인터넷 뱅킹 등)해 피싱 공격 시도
5. 브라우저 취약점이 존재하는 페이지로 사용자를 유도한 후, 악성코드의 유포 시도
특히, 오유 사이트 게시판에 업로드된 정보는 앞서의 3번과 5번 기능을 수행하도록 작성되어 있어 스크립트가 실행될 경우 새로운 게시 글을 등록한 후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이트로의 접속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해당 취약점은 CVE-2012-1889 취약점을 이용하는 익스플로잇으로, 보안패치를 수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공격자의 서버에 접속할 경우 악성코드가 실행될 수 있다는 게 하우리 측의 설명이다. 이 공격코드를 분석한 결과 최종적으로 다음 URL의 악성코드를 실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격코드 분석결과 드러난 악성코드 실행 URL [자료 : 하우리]
stub.png 파일이 시스템에 다운로드 되어 실행되면, 다음과 같은 파일들이 순차적으로 생성된다.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은 WinHmls32.exe 파일이 생성되며, 해당 파일은 공격자가 지정한 웹사이트로 디도스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하우리 최상명 팀장은 “접속자가 많은 대형 웹사이트가 이러한 공격에 노출될 경우, 공격자는 단시간 내에 많은 사용자들의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킬 수 있다. 공격자들 역시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형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형 웹사이트의 경우 보안 모니터링 및 웹 취약점 점검 등 보안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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