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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캠 피싱’ 범죄 기업화...사이버 조폭 공갈단 잡혔다
  |  입력 : 2015-04-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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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으로부터 10억 상당 갈취한 사이버 조폭 공갈단 19명 검거

피해자들이 피해신고 꺼려 피해규모 파악하기 어려워

최근 몸캠 피싱 범죄, 중국에서 국내 범죄자들로 점차 이동


[보안뉴스 민세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14년 5월경부터 2015년 4월경까지 스마트폰 채팅앱에서 피해자를 유인해 알몸채팅을 유도한 후, 이 사실을 협박해서 금품을 갈취한 범죄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조모 씨 등 19명은 모바일 영상 채팅을 통해 여성의 알몸 영상을 보여주면서 피해자에게 알몸채팅을 유도한 후, 이를 촬영해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공갈해서 1,000명으로부터 10억원 상당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몸캠 피싱’ 조직 범행 흐름도


수사결과, 이들은 총책, 인출책, 채팅유인책, 공갈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총책은 범행 성공 시에만 각 역할에 따라 범행수익금을 분배해 철저히 성과급제로 운영했다. 즉, 기업형 사이버 조폭 공갈단이었던 셈이다.


경찰은 5개월간 수십 대의 대포폰, CCTV, 이메일 등 다각도로 분석·추적해 총책 등  5명을 특정한 후 범행 장소를 동시 압수수색 진행해 ‘몸캠 피싱’ 조직을 전원 검거했다.


총책 조모 씨는 국내 산업인력공단에서 주최하는 전자부문에서 수차례 수상경력이 있는 자로, 중국 사이트에서 전화번호부 탈취 기능이 있는 악성앱을 구입한 후 문자메시지 및 위치정보까지 탈취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하는 등 악성 프로그램을 직접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일당들은 스마트폰 채팅앱에 ‘나 오늘 한가해요’ 등 낚시 글을 게시하고, 접근해오는 남성들에게 네이버 ‘라인’에서 영상통화를 하자고 유인한 후, 자신의 프로필 사진이라고 속여 악성프로그램을 전송해 피해자들의 휴대폰 정보를 탈취했다.


조직내 각자의 역할 분담도 철저했다. ‘채팅유인팀’은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남성들을 유인, 여성으로 가장해 피해자에게 알몸채팅을 유도했고, ‘공갈책’은 피해자 지인들에게 자위행위 알몸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전을 요구했으며. ‘인출책’은 여러 장소의 현금인출기를 이용 범행수익금을 인출했다.



이번에 검거된 조직원들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제71조 제9호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형법 350조, 제351조 상습공갈에 의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전자금융거래법에 의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들 조직이 범행 수익금을 철저히 성과급제로 지급하자 피의자들은 성과를 얻기 위해 피해자에게 금전 갈취 시 ‘자살’ 등 극단적인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잔인한 협박 수단을 총동원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더불어 악성프로그램으로 피해자 GPS 정보까지 탈취하는 수법으로, 피해자의 집주소 등 정확한 위치정보를 알아내어 협박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피해자에게 문자메세지 등으로 협박한 내용


피해자가 협박 시에도 금전을 보내지 않을 경우에는 자녀나 아내 등 가까운 지인들에게 카카오톡 또는 문자메세지를 이용해 알몸 영상을 일부 유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추적 회피를 위해 대포폰, 대포통장, 대포차 등을 이용했으나 5개월간 끈질긴 수사 끝에 피의자들을 전원 검거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알몸영상이 직장 동료나 가족들에게 유포되는 것이 두려워 피해신고를 대부분 하지 않아 피해규모를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충남 천안 및 서울 강북, 강남 등 2개월마다 범행장소를 옮겨 다녔으며, 휴대폰 테더링으로 인터넷 접속, GPS 정보 조작 및 50대 이상 대포폰에 수시로 유심을 변경하고 이동시에도 대포차량을  이용하는 등의 치밀함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이 5개월간 수십 대의 대포폰, 대포통장, CCTV, 이메일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총책 등 5명을 확인한 후, 범행장소를 동시 압수수색해 ‘몸캠피싱’ 조직을 전원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 검거된 피의자 명단


대부분의 피의자들은 유흥업 및 대부업에 종사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범행초기에는 총책 지인 위주로 범행을 진행하다가 돈을 쉽게 벌어들이자, 범행 사무실을 확장하고 각 사무실에 팀장급 직원을 두어 채팅 유인책 등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 일부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대학 졸업 후 취직이 어려워 범행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30대 남성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물색했다. 피해자들은 대학생, 공무원, 대기업 회사원, 의사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돈이 없는 피해자의 경우 대출을 받아 피해금을 입금한 사례도 확인됐다.


최근 몸캠 피싱이 스카이프(SKYPE)에서 N사 메신저로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신저에서는 영상 통화 시 실제 자신의 모습이 아닌 거짓영상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었으며, 파일 전송시 악성앱 여부를 검사하지 않아 범행이 용이했다는 것.


이들 조직이 악성앱을 구입했던 중국 사이트는 몸캠피싱외 파밍, 스미싱 등 다양한 범죄에 악용되는 프로그램을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의해 차단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 채팅앱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스마트폰 채팅앱 개발사와 협의해서 파일 전송 시 악성앱 검사와 함께 범행에 한번 사용된 대포폰은 다시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청에서 개발한 바이러스 탐지 제거 프로그램인 ‘안티스파이’를 통해 몸캠피싱 조직들이 주로 사용하는 악성코드의 감염여부를 확인 및 치료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네이버 ‘라인’ 등 스마트폰 채팅앱 관련 업체에서 APK파일 전송시 경고 문구를 함께 보일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최근 몸캠피싱 범죄가 중국 조직에서 국내 범죄조직들로 점차 이동하고 있고, 범행에 사용된 악성앱 파일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경찰은 아직 국내에 잔존하는 몸캠피싱 조직에 대해 추적 수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세아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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