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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7 유출 경위 수사 시작! 일단은 내부자부터
  |  입력 : 2017-04-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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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와 FBI 은밀히 수사 시작...일단은 내부자일 확률 높아
예전부터 스파이 그룹 쫓던 보안 업체들...‘CIA가 자국민 감시했나?’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CIA와 FBI가 최근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CIA의 비밀 문건(이른바 볼트 7)의 유출 경위를 밝히기 위해 합동 수사를 비밀리에 시작했다고 한다. CBS 보도에 의하면 이들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대상은 CIA 내부자들이라고 한다. 유출된 볼트 7의 문건 대부분이 CIA 내에서도 강력하게 보호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확률 상 외부인이 침투해 뚫어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 iclickart


올해 3월, 위키리크스는 전 미국 첩보 기관 계약직 제보자로부터 받았다며 대량의 문건을 공개했고 여기에는 CIA가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 대한 다양한 공격 자료가 들어있었다. 또한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등의 각종 운영 체제에 대한 제로데이 취약점도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파급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CIA가 그 동안 이러한 사이버 무기와 툴들을 가지고 얼마만큼의 스파이 행위를 벌여왔는지도 드러난 꼴이라 미국 정보 기관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카스퍼스키 랩은 자신들이 추적해온 램버츠(Lamberts)라는 사이버전 단체가 사용하는 툴이 볼트 7에도 있었다고 하며, 시만텍 역시 롱혼(Longhorn)이라는 단체의 흔적을 해당 문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업체들이 다양한 이름을 붙여가며 추적해오던 해킹 그룹이 결국 CIA였다는 것이다.

시만텍의 연구조사 책임자인 비크람 타쿠르(Vikram Thakur)는 “이미 3~4년전부터 롱혼의 툴들을 추적해왔다”고 하며, “결국 다양한 기능들이 합쳐진 백도어들로, 공격자들이 다양한 공격을 엔드포인트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보통의 정보기관들의 행위라고 알려진 대단위 감시를 위한 툴들이라기보다 표적형 감시 및 스파잉 툴에 가깝다는 것이다.

시만텍은, 이제는 CIA와 동일한 그룹일 확률이 높아진 롱혼에 대해 “미국의 특정 기업이나 단체를 정해놓고 감시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아직은 피해 시스템에서 어떤 명령을 실행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마이크를 활성화시켜 대화를 엿듣는다든지 하는 적극적인 도청 행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문건, 메모, 지적재산이 더 직접적인 타격 목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만텍의 롱혼 추적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타쿠르는 “플렉서(Plexor)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위협”이었다고 말하며 “플렉서는 트로이목마의 일종으로 여러 윈도우 체제 기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 발견된 바 있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문서를 통한 스피어피싱 공격을 통해 주로 전파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플렉서의 샘플을 확보한 시만텍은 “코드는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툴셋을 사용하는” 롱혼이라는 그룹을 발견해냈고, 롱혼이 자주 사용하던 멀웨어들에 일련의 버전 번호가 있음을 찾아냈다. “즉 조직적, 체계적으로 공격이 자행되고 있었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렇게 플렉서를 통해 찾아낸 툴을 시만텍은 ‘롱혼 1’이라고 불렀다.

추적을 계속 진행한 시만텍은 ‘롱혼 2’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 역시 일종의 공격 툴로, 분석 결과 롱혼 1과의 짙은 관계성이 드러났기 때문에 2라는 숫자를 붙인 것이다. “롱혼 2는 첫 번째 버전과 상당히 비슷한 면모를 보이긴 하지만 기능이 조금 다르거나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둘 다 같은 C&C 서버와의 통신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롱혼 2 다음에 발견된 툴셋은 코렌트리(Corentry)다. 롱혼 1이나 2와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활동을 감시하고 정보를 모으는 백도어이며, 롱혼들과 코드도 비슷하다.

“재미있는 건 이 세 가지 툴들이 동시에 여기저기서 활용되었다는 겁니다. 1이 주로 사용되다가 2가 등장하고, 2가 사라진 자리에 코렌트리가 나타난 식으로 활동한 게 아닙니다. 무슨 뜻이냐면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코드를 활용해 소수의 몇몇 조직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타쿠르의 설명이다. “게다가 그 나라들이 대부분 ‘동맹국’이라고 여겨지는 곳들이에요. 이게 과연 무슨 뜻일까요?”

결국 CIA는 동맹국들까지 동원해 자국 기업들과 국민들을 감시해온 것일까? 미국 내 보안 업체들의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묵묵부답인 CIA는 내부자 색출에 몰두하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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