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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받아본 서울시 지진안전 점검 서비스
  |  입력 : 2018-03-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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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안전점검단’ 통해 기자 집의 안전점검 서비스 받아보니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지난해 11월 포항지진 이후 서울시에 지진관련 문의가 쇄도함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오는 2월 26일까지 지진안전 점검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최근 늘어난 필로티 구조 건물과 노후된 건물이 우선 점검 대상이었다.

서울시는 이 서비스를 위해 지난 11월말부터 ‘지진안전점검단(이하 점검단)’을 운영했다. 점검단은 건축구조 외부전문가와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장 방문을 통해 무료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본지 기자도 다른 서울시민들처럼 이 서비스를 신청해 안전점검을 받아보고 그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서울시 웹사이트 캡쳐


“따르릉~.”
서울시로부터 지진안전 점검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전화 연락이 왔다. 12월 13일 오후 3시에 방문해 안전점검을 한다는 얘기였다. 지진 안전 점검 서비스를 접한 건 서울시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였다.

보도자료를 받은 지 2~3일 만에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부모님 이름과 전화번호로 온라인 신청을 했다. 신청 당시는 필로티 건물이 우선이니 적어도 한 달은 지나야 차례가 오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차례가 돌아왔다. 서비스 신청에서 선정 소식을 받기까지 10일 정도가 걸렸다.

기자가 이 서비스를 신청하게 된 건 취재라는 대의 명분도 있었지만 지진에 대한 개인적인 걱정과 불안이 컸기 때문이었다. 보안·안전 전문 매체에서 일하다보니 각종 재난재해 소식을 밀접하게 접해 평소에도 안전에 대한 염려가 다른 사람보다 높은 것이 그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 당시에는 서울의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직접 여진을 느꼈으니 지진에 대한 걱정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포항지진 후 며칠이 지나지 않은 11월 27일 오전 접한 서울시의 지진안점 점검 서비스는 기자에겐 희소식이었다.

이참에 확실히 우리집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지를 파악해서 미리 방비를 해두면 낫겠지 싶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우리집 옆집도 이런 서비스 소식을 알려서 함께 받을 걸 하는 후회가 든다. 기자의 집은 세 집이 나란히 위치한 블록의 가운뎃집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서비스를 받아두길 잘했다’였다. 전문가의 안전진단과 친절하고 자세했던 서울시 안전점검팀의 설명 덕에 지진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기자의 집은 콘크리트 안에 철근이 150~200㎜ 간격으로 매몰돼 있고, 건물 내외부에 금이 가서 철근이 부식된 부분도 없어 포항이나 경주 진도의 지진에는 약간의 금이 갈 수는 있어도 안전한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진 안전점검전 이것부터 하세요
기자는 서울시 지진안전 점검에 앞서 ‘서울특별시 건축물 내진성능 자가점검(http://goodhousing.eseoul.go.kr/SeoulEqk/index.jsp)’부터 해봤다.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자가점검은 서울시가 경주지진 이후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점검 결과 기자의 집은 ‘내진설계되지 않은 건물’로 진단됐다. 기자의 집은 1995년 설계된 지하 1층 지상 3층의 다세대 건물로 당시 건축법상으론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이 아니었다. 국내 건축법상 지진 관련 법규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8년 처음 마련됐으며 이후 차차 내진설계 대상을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1978년 홍성지진으로 국내에서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있었지만 관련 법규가 마련된 것은 그로부터 10년이 훌쩍 지난 1988년이다.

당시 참가국가와 IOC위원회 등이 올림픽 경기장에 내진설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1988년 2월 건축법에 지진 관련 조항이 신설됐다. 1988년 2월에는 공공건물과 종합병원, 발전소, 방송국 등을 중심으로 내진설계 대상이 선정됐고, 1996년에는 5층 이상 아파트도 내진설계가 이뤄지도록 하는 등 대상이 확대됐다.

▲서울시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지진안전점검팀 [사진=시큐리티월드]


지진 안전점검 서비스, 어떻게 진행됐나
현장 점검은 서울시 담당부서 관계자와 구조분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직접 나와 실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일 10개팀을 구성해 건축물 상태를 점검하고 구조적 안전성 판단에 따른 보수보강 등을 조언하고 있는 형태다. 기자의 경우 서울시 공무원 3인과 외부 전문가 2인으로 구성된 점검단이 현장점검을 했다.

일반적으로 점검 조사는 철골 콘크리트 스캔과 콘크리트 압축 경도 측정의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기자의 집은 콘크리트 압축 경도를 측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철골 콘크리트 스캔을 위주로 진행했다. 지하 차고와 옥상 파르펫, 3층 세대, 외벽 등을 스캔해 철근 간격을 살피고 건물에 금이 간 곳은 없는지 돌아봤다.

스캔 결과 기자의 집은 실내외와 옥상 모두 평균 200㎜ 간격이고, 지하는 150~200㎜인데다 계단실 등 금이 간 곳도 없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전한 철근 매립 간격은 평균 200㎜ 폭이라는 설명이었다.

▲주차장 천정(위)와 옥상 파르펫(가운데)의 철골 간격을 스캐너로 확인하는 모습(아래) [사진=시큐리티월드]


전문가는 “그동안 점검한 집들중 상태가 좋은 편”이라면서 “내진설계가 없는 1989년 건축법에 따라 지어진 건물에도 불구하고 내진성능이 좋은 건물”이라고 말했다. 누수 점검을 위해 옥상의 방수 페인트 상태도 살폈다. 2~3년에 한 번씩 새로 칠한다는 부모님의 설명에 전문가는 들뜨거나 이탈된 부분 없이 관리가 잘 돼 있다고 평가했다.

“지진행동요령도 설명해 준답니다”

▲지진 안점점검 후에는 지진행동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책자도 배부한다 [사진=시큐리티월드]

안전점검후 건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 전문가가 컨설팅도 해 준다. 안전점검이 끝난 후에는 지진행동요령을 소개했다. 끝으로 집 주변의 가장 가까운 지진 대피장소를 파악해 두라는 조언과 함께 지진 안전점검이 끝났다.

이번 점검결과 건축물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게 됐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철근이 노출되거나 부식된 건물도 보수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철근이 노출돼 부식된 부분은 녹슨 부분을 긁어내고 고강도 콘크리트를 접착해 주면 되고, 기둥이나 보의 경우는 탄소섬유를 둘러 현재 내진설계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보강할 수 있다.

최근 2차례의 지진으로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그러나 인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동하는 것이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지진으로부터 일상을 지키기 위해 사전 예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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