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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고객 정보보호는 비즈니스”
  |  입력 : 200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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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생명보험 정보보안팀, “장기적인 정보보호 체계 구축” 


우리는 보험을 가입할 때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기입한다. 자신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연봉, 재정상태 심지어는 자신의 의료정보도 아무렇지 않게 써 넣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보험사가 수집하는 것은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들일 수밖에 없다.


“보험설계사가 고객 상황에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하고 가입시키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게 되요. 그런데 그 정보들 하나하나가 민감해 외부로 절대 유출되어서는 안 되죠.” 뉴욕생명보험 정보보안팀 김민희 과장은 말한다.


그는 또한 “정보보호의 중요성은 보험사라고 해서 그 정도가 낮거나 간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보험사가 관리하는 고객의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심각한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런 자료가 경쟁사로 흘러들어간다면 비즈니스 측면에서 상당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죠.” 때문에 뉴욕생명보험 보안팀의 역할은 기밀성과 무결성에 초점을 맞춘 장기적인 정보보호를 설계하는 것이다.


“모든 보험사는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거래가 없어, 사용자들이 보험사의 정보보호에 대해 무관심하기도 하고, 또 보험사 자체도 보안에 대한 의지가 없는 곳이 많아요.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정보보안팀 노태우 대리도 한 몫 거든다. 일부 보험사로 인해 보험사의 정보보호가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들이 이들 정보보안팀에게는 못내 섭섭한 모양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이 지나면 보험사들 역시 정보보호에 임하는 자세도 그리고 이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보험사 역시 온라인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접목되는 변화의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변화의 바람, 보험업계에 불다


“올해 변액보험이라는 상품이 보험사마다 출시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기밀성과 무결성에 초점을 맞춘 보험사의 정보보호도 상당히 바뀌고 있어요” 기존 보험상품에 투자신탁, 그리고 은행의 업무가 결합되는 변액보험은 현재 보험사가 새롭게 구상한 보험상품의 한 종류. 현재까지 등장한 보험상품은 일정기간 납부만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불입되는 기간 중에는 보험금을 인출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런 기존 상품들과 달리,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금이 투신상품처럼 펀드로 조성돼 투자되는 상품으로, 이런 변액보험이 보편화되면 보험가입자는 투자자들처럼 자신의 돈이 투자된 투자품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즉, 보안의 기밀성에 초점이 맞춰졌던 보험사의 정보보호에도 가용성이라는 측면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보험상품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또 한편으로는 정보보호에 대한 패러다임도 모두 변화하는 시기가 왔다고 이들 보안팀은 설명한다.


“대외 서비스냐 대내 서비스냐에 따라 정보보호의 규모가 달라지는데, 실시간 서비스가 이뤄진다면 IT 환경도 이중으로 구성돼야 하고, 더불어 보안규모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되죠.” 이런 변화 앞에서 이들 보안팀은 한 치의 타협도 있을 수 없다. “지금의 비즈니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라고 봐요. 정보보호는 이런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라는 김 과장의 말 속에서 변화에 대비하는 이들이 신속하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회사도, 정보보호도 International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미국에 본사를 둔 뉴욕생명보험은 1988년 홍콩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 멕시코, 필리핀, 대만, 태국 그리고 한국에 각각 법인이 설립된 글로벌 기업. 물론 본사를 중심으로 한 각 법인의 보안팀들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각지의 법인 보안팀과 보안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교환해요. 네트워크는 어떻게 설계될 것인가, 어떤 보안정책을 적용할 것인가와 같은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기도 하죠. 11개 법인 보안팀이 하나의 CERT로 묶여있는 셈이죠.”


뉴욕생명보험의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김석진 과장도 글로벌한 정보보호를 자랑한다. “사내 CERT로 입수되는 취약점과 웜 정보 중에서는 미처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경우도 있죠. 반대의 경우도 물론 있고요. 정보보호를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는 거죠”라고 김석진 과장은 설명한다.


이처럼 해외 법인과 지속적인 정보교류가 이뤄지는 뉴욕생명보험 보안팀이기에 국내 CERT의 활성화를 바라는 곳 중 하나다. “서로 간의 유대관계가 적어서 그런지, 보안에 대해 서로의 마음을 열고 심도있는 대화는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요. 대개 어떤 제품이 좋고, BMT의 결과는 어떻게 나왔다라는 식의 얘기가 주를 이루죠”라고 이들 보안팀은 국내 CERT가 보다 적극적이고 치열한 모임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나타낸다.


“가령 같이 술을 함께 마시다가도 네트워크 구성도를 그리면서 침입차단 시스템의 정책은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옳다는 식으로 논쟁해 보는 것을 상상해봐요. 그럼 보다 좋은 보안정책이, 보다 나은 보안 솔루션이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정보보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자연스레 묻어 나온다.


정보보호에 대한 열정이 높은 이들이기에 정보보호 관련 업계에 요구하는 사항도 적지 않다. “일부 업체들이 제품에 대해 주장하는 내용을 듣고 있으면, 모든 기능들이 구현되는 것 같아요. 이것도 저것도 다 된다는 식이죠. 제품 브로셔는 더 심각한 경우가 더 많아요. 물론 이런 업체 측의 주장도 어디까지나 BMT 이전의 문제지만 말이죠”라는 노 대리. 과장된 업체들의 제품홍보로 고생 꽤나 했던 모양이다.

실제로 영업사원들의 말과 브로셔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예산을 구성했다가, 성능문제로 예상보다 많은 예산을 다시 편성해야 했던 적도 있었단다. “VPN을 구매할 때였는데, 몇 비트 암호화를 적용했는지를 물었는데, 업체의 영업 담당자는 RSA 암호화 알고리즘을 써 1024비트 암호화를 적용했다고 말하더라고요. 뻔히 SEED를 쓴 것이 보이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요즘은 업체 엔지니어와만 이야기하려고 해요.”


그렇다면 이런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이들 보안팀이 생각하는 제품선정의 첫 번째 기준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죠.


개인적인 욕심 같아서는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 많은 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고 싶죠. 하지만 사내 네트워크와 전산환경을 고려해 이에 적합한 솔루션을 찾으려고 해요.


모든 기업이 높은 성능의 제품을 찾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최근 사회적으로 전자제품에 대한 사용자 평가 사이트와 사용자의 타당한 요구가 등장하면서 보다 나은 제품이 개발돼 출시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뉴욕생명보험의 보안팀은 똑똑하고 꼭 필요한 사용자인 셈이다.


내부자 보안, 해법을 찾아라


거칠 것이 없어 보이는 이들 보안팀에게도 고민은 있다. 비단 뉴욕생명보험만이라고 볼 수 없는 내부자 보안이 그것. 특히 내부자에 대한 문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시스템 혹은 관리자의 소홀만으로 치부해 버릴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조직의 보안성취도를 측정할 때, 예를 들어 시스템이 5, 보안담당자 8, 내부직원 2 이렇게 평가된다면 그 조직의 보안성취도는 평균인 5가 아닌 최저 점수인 2가 됩니다. 보안 홀의 수준이 곧 그 기업의 보안성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부자에 대한 보안은 기업의 보안정책과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가 충돌하는 지점에 있기에 많은 담당자들이 말해왔던 것처럼 쉽지 않은 문제임에는 분명하다. 뉴욕생명보험 보안팀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형사고는 내부에서 발생하는데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에 대한 규제가 불가피해요. 하지만 보안은 제약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다시 비즈니스의 효율성과 상충돼, 곤란해 질 때가 많아요. 차라리 법원의 판례가 나와 법적인 차원에서 명시됐으면 편하겠어요”라며 김 과장은 내부자 보안과 비즈니스 효율성 사이에서 벌어지는 충돌이 어려운 문제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안과 매출규모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100억원의 물건을 팔아도, 100원짜리 물건을 팔아도 보안은 필요한데 말이죠”라며 김 과장은 덧붙인다.


하지만 어려움이 느껴지는 이들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보안정책을 기준으로 내부자에게 교육시키고 정책을 적용하는 이들에게 이런 생각은 어쩌면 기우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처럼 끊임없이 검토하고 점검하는 이들의 자세가 보다 완벽한 정보보호를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김용석 기자 (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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