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인기 높은 카풀 앱 탭30, DB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클라우드 시대에 DB 관리 실패로 인한 정보 유출 사고 너무 잦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이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풀 앱인 탭30(Tap30)에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5만 명의 운전자 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가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다.
탭30는 온라인 카풀 및 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우버와 매우 비슷한 원리를 가지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현재까지 1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 밥 디아첸코(Bob Diachenko)에 의하면 “탭30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3일 동안 활짝 열려 있었다”고 한다. “약 100만~200만 건의 고유한 기록들이 저장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30만 명이 넘는 운전자들의 정보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노출된 데이터는 2017년부터 2018년 사이에 생성되거나 편집된 것으로 보이는데, 운전자의 이름과 성(姓), 전화번호, 이란 주민등록번호 등이 평문으로 저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민감한 개인 식별 정보가 아무런 보안 장치 없이 고스란히 3일 동안 노출되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무서운 일”이라고 말한다.
탭30는 디아첸코가 해당 사실을 알린 이후 보안 장치들을 도입했다. 그러면서 “해당 정보가 유출되어 실제 공격이나 사기에 악용되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를 따로 마련했기 때문에 탑승객 정보는 전부 안전할 수 있었으며, 오로지 운전자의 데이터만이 노출된 상태로 있었다”고 덧붙였다.
디아첸코는 바이너리에지(BinaryEdge)라는 검색 엔진을 사용해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발견해냈다. SQL 기반이 아닌 데이터베이스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던 와중이었다고 한다. “데이터베이스의 이름은 doroshke-invoice-production이었습니다. 도로슈케(doroshke)는 페르시아어로 ‘운반’, ‘차량’ 등을 뜻합니다. 이 DB에는 운전자의 이름과 성, 이란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가 평문으로 저장된 인보이스들이 잔뜩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디아첸코가 제일 처음 DB를 발견했을 때는 670만 개의 기록들이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복되는 기록들을 빼니까 100만~200만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탭30은 트위터를 통해 “DB가 노출되어 있던 건 사실이지만 누구도 이 기록을 남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악의가 없이 DB를 노출시키고,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사태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고, 기업들과 개인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달 IT 기업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페이스북조차도 수백만 사용자의 기록들을 앱 데이터셋 두 개에 저장한 채 노출시키고 있던 것이 확인됐다.
1월에는 캘리포니아의 인터넷 전화(VoIP) 사업자인 보이포(VOIPO)에서 데이터베이스 설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수백만 명의 고객들의 통화 로그, 문자 메시지 로그, 크리덴셜을 평문으로 노출시키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이러한 정보들이 노출된 기간이 수개월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아첸코는 “이런 일이 정말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클라우드 시대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몽고DB(MongoDB)처럼 오픈소스인 서비스들에서 문제가 많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인스턴스를 전체 공개로 설정하면 관리가 편리해지기 때문에 직원들이 잠시 설정을 바꾸곤 하는데, 일을 마치고 다시 원상 복귀시키는 걸 잊어버리는 일이 잦습니다. 공격자들은 이걸 이용해 DB에 있는 데이터를 전부 어디론가 옮긴 후 사용자 기업과 거래를 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랜섬웨어 공격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각종 멀웨어를 심어 추가 정찰을 하거나, 기업의 네트워크 더 깊숙이에 침투하는 일도 벌어진다고 한다. “DB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만으로도 심대한 피해를 입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경쟁사를 늘 정찰하는 조직들도 있고요. 지금 세상에서 DB를 이런 식으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건, 슬럼가에서 대문과 창문을 다 열어놓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줄 요약
1. 이란의 우버, 탭30에서 운전자 정보 저장된 DB를 인터넷에 노출시키고 있었음.
2. 일부 중요 정보는 암호화 처리도 되지 않은 채였음.
3. 탭30은 얼른 DB에 보안 조치를 취하며, “아무도 정보를 남용하지 않았다”고 발표함.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클라우드 시대에 DB 관리 실패로 인한 정보 유출 사고 너무 잦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이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풀 앱인 탭30(Tap30)에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5만 명의 운전자 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가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미지 = iclickart]
탭30는 온라인 카풀 및 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우버와 매우 비슷한 원리를 가지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현재까지 1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 밥 디아첸코(Bob Diachenko)에 의하면 “탭30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3일 동안 활짝 열려 있었다”고 한다. “약 100만~200만 건의 고유한 기록들이 저장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30만 명이 넘는 운전자들의 정보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노출된 데이터는 2017년부터 2018년 사이에 생성되거나 편집된 것으로 보이는데, 운전자의 이름과 성(姓), 전화번호, 이란 주민등록번호 등이 평문으로 저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민감한 개인 식별 정보가 아무런 보안 장치 없이 고스란히 3일 동안 노출되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무서운 일”이라고 말한다.
탭30는 디아첸코가 해당 사실을 알린 이후 보안 장치들을 도입했다. 그러면서 “해당 정보가 유출되어 실제 공격이나 사기에 악용되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를 따로 마련했기 때문에 탑승객 정보는 전부 안전할 수 있었으며, 오로지 운전자의 데이터만이 노출된 상태로 있었다”고 덧붙였다.
디아첸코는 바이너리에지(BinaryEdge)라는 검색 엔진을 사용해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발견해냈다. SQL 기반이 아닌 데이터베이스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던 와중이었다고 한다. “데이터베이스의 이름은 doroshke-invoice-production이었습니다. 도로슈케(doroshke)는 페르시아어로 ‘운반’, ‘차량’ 등을 뜻합니다. 이 DB에는 운전자의 이름과 성, 이란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가 평문으로 저장된 인보이스들이 잔뜩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디아첸코가 제일 처음 DB를 발견했을 때는 670만 개의 기록들이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복되는 기록들을 빼니까 100만~200만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탭30은 트위터를 통해 “DB가 노출되어 있던 건 사실이지만 누구도 이 기록을 남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악의가 없이 DB를 노출시키고,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사태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고, 기업들과 개인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달 IT 기업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페이스북조차도 수백만 사용자의 기록들을 앱 데이터셋 두 개에 저장한 채 노출시키고 있던 것이 확인됐다.
1월에는 캘리포니아의 인터넷 전화(VoIP) 사업자인 보이포(VOIPO)에서 데이터베이스 설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수백만 명의 고객들의 통화 로그, 문자 메시지 로그, 크리덴셜을 평문으로 노출시키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이러한 정보들이 노출된 기간이 수개월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아첸코는 “이런 일이 정말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클라우드 시대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몽고DB(MongoDB)처럼 오픈소스인 서비스들에서 문제가 많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인스턴스를 전체 공개로 설정하면 관리가 편리해지기 때문에 직원들이 잠시 설정을 바꾸곤 하는데, 일을 마치고 다시 원상 복귀시키는 걸 잊어버리는 일이 잦습니다. 공격자들은 이걸 이용해 DB에 있는 데이터를 전부 어디론가 옮긴 후 사용자 기업과 거래를 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랜섬웨어 공격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각종 멀웨어를 심어 추가 정찰을 하거나, 기업의 네트워크 더 깊숙이에 침투하는 일도 벌어진다고 한다. “DB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만으로도 심대한 피해를 입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경쟁사를 늘 정찰하는 조직들도 있고요. 지금 세상에서 DB를 이런 식으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건, 슬럼가에서 대문과 창문을 다 열어놓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줄 요약
1. 이란의 우버, 탭30에서 운전자 정보 저장된 DB를 인터넷에 노출시키고 있었음.
2. 일부 중요 정보는 암호화 처리도 되지 않은 채였음.
3. 탭30은 얼른 DB에 보안 조치를 취하며, “아무도 정보를 남용하지 않았다”고 발표함.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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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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