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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사고’ 중심으로 살펴본 암호화폐 광풍 그 후 1년
  |  입력 : 2019-04-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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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 반’ 토막 난 비트코인...신뢰 잃은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 “피해 사례 공유해 업계 전반 보안수준 높여야”

[보안뉴스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 광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간 지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2017년 말 개당 최고 2,400만원까지 치솟으며 ‘가즈아’라는 말을 국민적 유행어 반열에 올렸던 비트코인은 22일 기준 4분의 1수준인 600만원으로 주저앉았고, ‘상장폐지’되는 암호화폐도 속출했다. 이에 대해선 “거품이 꺼진 것”과 “여론의 과도한 암호화폐 때리기 탓”이란 평가가 엇갈리지만, 대다수는 2017년 수준의 시장세를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동의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미지=iclickart]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은 강력한 투명성과 안정성이 장점이다. 문제는 암호화폐 거래소다. 2017년 암호화폐의 급부상과 함께 국내 거래소에서 보안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거래소를 향한 불신은 자연스레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으로 옮아갔다. 암호화폐가 실물을 담보하지 않고, 통제 기관이 없다는 사실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사고 발생 시 구제가 어렵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한동안 한국사회를 집어 삼켰고, 여전히 그 영향 아래 두고 있는 암호화폐의 지난 1년을 해킹 사고 중심으로 살펴봤다.

▲유빗의 파산은 활황세를 달리던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몰락의 신호탄이 됐다. 사진은 해킹 피해 당시 유빗이 올린 긴급 공지문[사진=보안뉴스]


‘유빗’ 거래소 파산(2017년 12월)
전체 거래 규모 1000억대 중견 거래소 ‘유빗’의 파산은 하늘 모르고 치솟던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몰락의 신호탄이 된 사건이었다. 2017년 12월 19일 유빗은 긴급 공지를 올리고 “이날 새벽 입은 해킹 피해로 파산을 선언한다”며 보유 중인 모든 코인과 현금의 입출금 정지를 선언했다. 유빗이 밝힌 피해액은 약 270억. 전신 ‘야피존’ 시절인 같은 해 4월 해킹 공격으로 55억을 탈취당한 지 8개월 만에 다시 비슷한 피해를 입은 것이다.

유빗의 파산은 대중이 암호화폐에 갖고 있던 아슬아슬한 신뢰마저 무너뜨린 사건으로 평가된다. 그간 개인정보 유출 등 크고 작은 보안 이슈에도 ‘화폐 보안엔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거래소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특히, 유빗이 해킹으로 50억대 피해를 입고 보안 강화를 선언한 뒤에도 2차 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거래소 업계 전반의 보안수준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유빗은 파산 이후 ‘코인빈’에 인수돼 영업을 재개했다.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유빗의 피해액 270억을 떠안기로 했다. 과감한 결정이었지만, 코인빈도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순 없었다. 지난 2월 코인빈이 파산을 선언한 것이다. 이로써 유빗은 세 번 이름을 바꾸고, 세 번 다 파산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다만 첫 번째, 두 번째 파산과 차이점이라면 이번 파산은 해킹이 아닌 경영진들의 횡령, 배임 혐의 때문이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횡령이나 배임이나 속이 끓는 건 마찬가지였다.

▲빗썸이 지난해 6월 20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 공지문[사진=보안뉴스]


‘빗썸’ 거래소 해킹(2018년 6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 1~2위를 다투는 ‘빗썸’도 ‘믿을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 해킹으로 350억의 피해를 입었다. 2018년 6월 20일 빗썸은 공식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올리고 “어제 늦은 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약 350억 규모 일부 암호화폐가 탈취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분간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빗썸은 유실된 화폐 전액을 회사 소유분으로 충당하고, 기존 고객 자산은 안전한 ‘콜드월렛(Cold Wallet)’으로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콜드월렛은 USB, 카드 등 오프라인 지갑을 뜻하는 말로, 실물을 훔치지 않는 이상 해킹이 불가능하다.

빗썸 해킹은 해커 집단이 국내 대형 거래소를 상대로 거둔 첫 번째 공격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전까지 해킹 공격은 ‘야피존’, ‘코인이즈’, ‘유빗’ 등 중·소규모 거래소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빗썸은 2014년 만들어진 ‘1세대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한 곳으로 암호화폐 열풍이 한풀 시든 현재에도 하루 거래 규모 200억을 웃도는 국내 최대 거래소다. 회사 규모와 보안 수준이 반드시 비례하진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었다.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에 따르면, 빗썸 해킹의 배후로는 북한이 지목된다. 2004년 탈북한 IT 전문가의 증언으로 처음 정체가 세상에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집단 ‘라자루스 그룹’이다. 2014년 할리우드를 뒤흔든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과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도 모두 이들이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선 국내 거래소 3곳의 해킹 공격도 이들 소행이 유력시된다.

▲지난 3월 발생한 빗썸 사건 관련 공지문[사진=보안뉴스]


‘빗썸’ 거래소 내부자 횡령 의혹(2019년 3월)
암호화폐 탈취 사건 이후 한 동안 잠잠하던 ‘빗썸’은 지난 3월 30일, 다시 세간의 입길에 올랐다. 긴급 공지를 통해 암호화폐 유출 사실을 알리면서다. 피해액이 최대 150억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빗썸이 지목한 건 ‘내부자’였다. 빗썸은 자체 점검에서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이유로 “‘내부자 소행의 횡령 사고’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실시한 구조조정에 앙심을 품은 일부 직원이 몰래 암호화폐를 빼돌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력이 있어서일까. 빗썸의 해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빗썸이 해킹 피해를 숨기려 ‘내부자 소행’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본보 보도에서 지적했듯 △빗썸에서 탈취된 암호화폐가 해외 거래소 11곳으로 넘어가 일사불란하게 판매된 점 △빗썸 공식 트위터에 “340억 어치에 달하는 코인이 탈취됐다”는 공지가 올라왔다가 갑자기 사라진 점 등은 이런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물론 빗썸은 여전히 “트위터 사진은 조작됐고, 암호화폐 탈취는 내부자 소행”이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보안전문가는 보안 관련 사고일수록 그 과정이 대중과 업계에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이스트 김용대 교수는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쉬쉬할 게 아니라 미국처럼 사고 경위, 현재 상황, 후속 조치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며 “피해 사례가 공유돼야 타 거래소도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하고, 업계 전반의 보안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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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에서 분리해 별도의 정부부처가 전담해야
과기정통부 내 정보보호정책실(실장급)로 격상시켜야
지금처럼 정보보호정책관(국장급) 조직을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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