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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 힘이 되어줄 지식들

  |  입력 : 2022-06-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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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어느 조직 내에서나 대체 불가능한 일들을 수행한다. 그래서 전면에 나서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항상 외롭고 고독한 존재였다. 특히 회사의 사업 진행과 별개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고, 경영진들이 마음대로 건드리기도 애매한 사람들이었다. 다행히 데이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이러한 점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만이 아니라 이해도마저 높아지고 있으며, 경영 회의에서 더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진가가 더 발휘되며 탐색되는 중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더 큰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이미지 = utoimage]


1. 기업의 큰 방향성을 이해하라
이제 기업 내 어떤 부서에 소속된 누구라도 자신의 회사가 팔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을 판매할 수도 있어야 한다. 맨 위의 회장님에서부터 어제 입사한 총무부 말단 사원까지 말이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생겨나는 어쩔 수 없는 변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좀 더 효과적으로 ‘영업’이 될까? 자기 회사 제품/서비스가 시장 내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어떤 점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또한 회사의 수익 모델이 어떻게 되며, 이를 추구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는지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상황과 대상에 따라 유연하게 제품/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자랑할 수 있게 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도 이러한 역할에서 자유롭지만은 않다. 회사의 일원이고, 이런 방향으로 변해가는 경제 구조에 속해 있기 때문에 싫든 좋든 앞에 나서서 사업적 행위를 적극 해야 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이 큰 틀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자신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관리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여러 부서에서 자신이 수행하는 일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만약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설계하고 있다면, 제품의 존재 가치와 소비자의 반응, 시장의 상황 등을 파악하는 것이 이제는 필요하다는 뜻이다.

2.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판매되는지를 이해하라
엔지니어들은 구조를 짜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매우 특화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사업을 지원하고 성장시키는 데에도 일조해야 한다. 그러려면 제일 먼저 회사가 정확히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내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엔지니어로서 자기가 하는 일이 수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기여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다음에 개발할 것들이 무엇인지 보다 명확하게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예를 들어 영업팀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한다면 기존 소프트웨어의 패치 및 업데이트 방향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요즘 중요해지는 건 소프트웨어 상품의 과금 방식이다. 고객들이 단 한 번에 돈을 지불하고 영구히 소유권을 가져가게 되는 건지, 아니면 주기적으로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라이선스만 가져가는 건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수익 구조가 갖는 장단점과 특징을 이해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능은 구축하는 데 너무 커다란 비용이 들어가지만 수개월 안에 구독료로 충분히 회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기능은 구축보다 추후 운영 면에서 까다로운 요소가 될 수도 있고, 그렇다면 한 번에 돈을 지불하도록 유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3. 다른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엔지니어들은 IT 기술과 개발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관련된 일을 할 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터널 시야’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무심하게 되고, 바로 옆 부서 동료들에게 생긴 일이나 최근 회사 분위기에 대해 무지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회사 안팎으로 어떤 이슈가 있는지, 요즘 어떤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으며, 어떤 호기를 맞고 있는지도 명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엇돌기 시작하고 회의 자리에서도 뜬금없는 발언들을 하곤 한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자신들만의 전문 용어를 일상적인 대화 가운데에서도 무심코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화술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배려심이나 어휘가 모자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자신만의 분야에 온전히 모든 것을 집중시키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 ‘큰 그림을 보라’고 조언을 할 때마다 ‘일상 생활의 단어들을 많이 배워보라’고 권한다. 전문용어를 배척하라는 게 아니라, 전문용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보이지 않는 장벽들을 무너트리기 시작하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도 조금씩 자신의 영역 바깥의 일들을 접하게 되고, 동시에 사람들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 조금씩 다가올 수 있게 된다.

4. 회사도 투자해야 할 것이 있다
IT 기술이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지금과 같은 때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말문이 트인다는 건 어느 조직에게나 귀중한 자산이 된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회사의 큰 사업 방향에 발을 맞출 수 있게 되니까 말이다. 문제가 있다면 소프트웨어만 연구해 오던 사람들이 갑자기 원활한 소통 능력의 소유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화라는 것도 학습하고 익혀야 한다. 짧든 길든 학습 기간이 필요하고, 회사라면 그런 기간을 어느 정도 허락해 줄 필요가 있다. 일종의 투자라고 할 수 있겠다.

손해 보는 투자는 아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필두로 회사 내 다양한 조직들이 원활히 소통을 하려 하다 보면,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이해도가 누적되면 될수록 구성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야가 커지고, 시야가 커지면서 개개인이 성장한다. 개개인의 성장은 회사로서 대단히 반길 만한 일이다. 그러니 회사가 그런 소통 훈련의 자리를 적극 마련해 주면 줄수록 빠르게 이득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링 팀과 영업 팀이 한 자리에 모여 새 상품에 대해 기획하고 프레젠테이션 하도록 하되, 역할을 서로 바꿔보게 하면 단기간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갔을 때 엔지니어들은 판매하기에 더 용이한 제품을 만들 확률이 높아지고, 영업 담당자들은 제품을 좀 더 용이하게 판매할 확률이 높아진다.

오래 전부터 있었던 말이지만 아직도 진실임이 매일처럼 입증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것이다.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가? 알아야 한다. 단순히 소프트웨어 아키텍쳐와 개발과 같은 전문 지식만이 아니라, 회사 운영과 수익 모델, 경제 구조, 시장 상황, 타 부서와의 소통 방법도 전부 알아야 한다. 그래야 힘이 된다. 엔지니어 자신에게도, 그리고 조직 전체에도.

글 : 콜린 타토우(Colleen Tartow), 엔지니어링 디렉터, Starburst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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