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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동의 IP 인사이트] 다시 쓰는 전원일기, 존 디어

  |  입력 : 2022-08-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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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율주행 트렉터부터 드론의 기상정보까지 특허출원한 존 디어

[보안뉴스= 유경동 IP칼럼리스트] 2022년 1월 미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2 현장. 최첨단 IT기술 각축장인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업체 하나 눈에 띈다. 올해 나이 185세의 농기계 업체 디어&컴퍼니(Deere&Company)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농부들 사이에선 ‘존 디어’(John Deere)라는 브랜드명으로 더 유명하다. 이 업체가 이번 CES에 갖고 나온 전시품은 역시 트랙터였다. 근데, 이게 예사롭지 않다. 모델명 ‘디어8R’이라는 완전자율주행 트랙터다. 다음날 미 현지 언론은 이 회사를 가리켜, 일제히 이렇게 칭하기 시작했다. ‘농업계의 테슬라(The Tesla of Farming), 존 디어’

▲존 디어가 CES에서 발표한 완전자율주행 트랙터[자료=존 디어 홈페이지]


한국시장 ‘테스트 베드’ 주목
북미 농기계 시장의 절반이 넘는 57%의 점하고 있는 존 디어는, 지난 2021년 한 해 758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부동의 세계 1위 중장비 농기계 업체다. 존 디어는 2022년 7월말 현재 8057건의 US특허를 보유중이다. 미공개 구간인 2021년을 제외하면,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엄청나게 가파른 출원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례적이다.

대다수 전통의 농기계 제조업체들이 특허 잘 내지 않는다. 내도 자국특허가 대부분이다. 존 디어는 다르다. 특히 해외특허, 즉 패밀리특허 비율이 전체 특허의 87%나 된다. 그만큼 해외 진출 의지가 크고 강하단 얘기다. 주목할 건 한국특허다. 존 디어의 국별 특허출원 건수를 보면, 자국인 미국과 호주·캐나다 등 대표적 곡창지대 국가들을 제외하면 한국이 가장 많다. 심지어 중국보다 많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기술적 테스트베드로 여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러시아 특허가 단 1건에 불과한 것도 눈에 띈다. 최근 들어 러시아가 미국 에너지·식량 안보의 잠재적 위협국으로 지목받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

에그리테크의 정수
그렇다면, 존 디어는 한국 시장에 어떤 특허를 내놓고 있을까? 대한민국 특허청에 출원된 이 회사 특허 하나 보자. ‘밸러의 출구 플랩을 제어하는 장치, 밸러 및 방법’이라는 특허다. 한마디로, 메인 구동체에 여러 농기계를 보다 손쉽게 붙이고 떼는 기술이다. 논농사와 밭농사, 하우스재배 등 여러 종류의 경작이 혼재돼 있는 한국 농촌의 특성상, 트랙터 등에 각종 농기계를 결속시킬 일이 많다. 존 디어는 2021년 6월 이 특허에 대한 우선심사신청서를 접수시켜, 현재 한국특허청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한국 특허청에서 심사 중인 ‘밸러 출구플랩 제어’ 특허 대표도면[자료=KIPO]


존 디어의 또 다른 최신 특허 하나를 보자. 2022년 5월 미 특허청에 정식 등록된 ‘지형 신뢰도 및 제어’라는 특허다. 트렉터 등에 탑재된 GPS 기능을 이용, 경작지 지형도를 수신 받아 섬세한 농경 작업을 가능케 한다. 이는 자율주행 농기계에는 필수 기능으로 꼽힌다. 한 뼘의 땅도 허투루 놀리거나, 빠뜨리는 일 없이 치밀한 경작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거다. 무인 경작시 가장 우려되는 점이 무엇인지, 존 디어는 농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아래 도면은 2022년 4월 미 특허청에 등록된 ‘무인항공기 지원 작업현장 데이터 수집’이라는 특허다. UAV, 즉 드론과 같은 무인항공기로부터 농경기 현장의 항공사진은 물론, 구름과 바람의 움직임 등 국지적 기상 상황까지 농작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받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농기계 운전자는 현재 경작지 지형상황과 기상조건에 맞춰, 최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예컨대, 농약살포 작업의 경우, 바람의 움직임을 간파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상공에 떠있는 드론과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은 육상의 작업자에겐 매우 요긴한 정보가 된다.

▲무인항공기 지원 작업현장 데이터 수집[자료=USPTO]


이밖에 같은 달 등록된 ‘보안 통신을 위한 시스템, 방법과 제어’나 ‘농기계용 자동헤더 조절 시스템’ 등과 같은 US특허를 보면, 존 디어가 단순 농기계 제조업체가 아니라는 점이 더욱 뚜렷하게 읽힌다.

일용이의 변신은 무죄

▲유경동 IP칼럼니스트[사진=유경동]

“궁극적으로 우리는 에그리테크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로의 변신을 꿈꾼다.” 이 회사 이머징 테크 담당 이사인 줄리안 산체스(Julian Sanchez)가 지난번 CES 2022 행사장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말이다. 그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존 디어는 이미 웬만한 이동통신이나 보안업체 뺨칠 정도의 첨단 ICT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단 걸, 특허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필자 소개_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매체 IP노믹스 초대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EBS 비즈니스 리뷰(EBR)와 SERICEO, 테크란TV 등서 ‘특허로 보는 미래’ 코너를 진행중이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글로벌 AI특허 동향 △특허로 본 미래기술, 미래산업 등이 있다.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 英 IAM 선정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혔다. ICTK홀딩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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