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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클라우드 업체들, 브로드컴에 불만을 제기하다

입력 : 2024-05-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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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를 거대하게 부풀린 업체들이 클라우드 산업 전체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특정 기술을 가진 기업이 불공평할 정도로 큰 세력을 가지게 된 것 자체를 해결해야 클라우드의 미래가 밝다고 그들은 주장하고 있다.

[보안뉴스=셰인 스나이더 IT 칼럼니스트] 유럽연합 내 클라우드 기업들을 대변하는 단체 CISPE가 최근 칩셋 제조사인 브로드컴(Broadcom)을 비판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을 지나치게 높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CISPE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생태계의 한계인, ‘특정 회사가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CISPE는 ‘유럽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업체들(Cloud Infrastructure Services Providers in Europe)’의 준말이다. 아마존을 비롯해 유럽연합 내 소규모 클라우드 업체 26개가 여기에 소속되어 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 브로드컴의 가격 인상을 어느 정도 제지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이 CISPE의 설명이다.

유럽연합의 반독점 관리 기구는 4월 15일 브로드컴이 클라우드 업체인 VM웨어(VMware)를 인수한 뒤의 라이선스와 관련된 약관들을 변경한 것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변경된 내용 중에는 라이선스 비용에 관한 것도 있었는데 이 때문에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비용 지출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일부 업체들이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브로드컴은 610억 달러에 VM웨어를 인수했고, 모든 절차를 2023년 7월에 완결지었다.

브로드컴의 CEO인 혹 탠(Hock Tan)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일부 클라우드 업체들의 우려를 전해 들었다”며 “가격에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객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VCF(VMware Cloud Foundation)의 가격을 크게 낮췄고, 이로써 고객들의 도입이 부담스럽지 않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CISPE의 불만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가격이 올라갔다거나, 구독 형태로 바뀌었다는 게 아닙니다. 사실 CISPE 회원들은 이미 구독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진짜 문제는 가격이 불공평한 방식과 수준으로 올랐다는 것이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의 구성이 일방적으로 변경되었다는 것이며, 비용 산출 방식과 소프트웨어 이용 약관 내용이 브로드컴 측에 유리하게 바뀌었다는 겁니다. 사실상 클라우드 업체와 사용자들은 브로드컴의 생태계에 묶일 수밖에 없도록 내용이 변경됐습니다.”

CISPE만이 아니라 벨기에의 Betlug, 프랑스의 Cigref, 네덜란드의 CIO Platform Nederland, 독일의 VOICE 역시 이번 브로드컴의 정책 변경에 대한 불만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는 건 유럽연합 반독점 감독 기구와 유럽연합 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출했다는 뜻이며, 이를 각 기관의 수장들이 접수했다는 소리다.

브로드컴 측은 “클라우드 업체들과의 관계성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어떤 변화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그 변화의 핵심이 되는 가치는 최종 사용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워크로드를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한 클라우드에서 다른 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옮기는 과정이 용이할 수 있도록 가격도 표준화 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CISPE는 이런 브로드컴의 발표에 “더 화만 돋구고 있다”는 반응이다. “브로드컴이 업계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는 건 충분히 알게 되었습니다. 유럽연합 측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가격 조정을 중재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충분하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클라우드 업자들을 더 화나게 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이나 유럽연합이나 지금 이 생태계에서 누가 강자인지 잘 알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지요. 그저 불만의 목소리가 나니까 들어주는 시늉만 하고 있고, 진짜 문제의 해결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CISPE는 “진짜 문제는 특정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힘이 너무 세지고 있고, 이 때문에 거기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휘둘리게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힘을 가진 그들이 돈을 더 내라면 더 내야 하고, 불공평한 조건을 내걸면 그대로 들어줘야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들은 더 많은 것을 누리려 할 것이고,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빼앗기게 될 겁니다. 클라우드 생태계가 소수 업체 몇 개에 좌지우지 된다는 것 자체가 클라우드의 태생적 리스크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글 : 셰인 스나이더(Shane Snider),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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