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체신청(청장 이계순)은 지난 25일, 경기광릉우체국 K대리가 P고객(73세)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사칭하는 사기범에게 속아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송금하려던 것을 설득해 피해를 막았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체신청에 따르면, 25일 12시 20분경 오랫동안 거래를 하지 않던 P씨가 찾아와 통장개설 및 폰뱅킹을 신청했다. P씨를 응대한 K대리는 글씨도 잘 쓰지 못할 정도로 고령의 노인이 폰뱅킹을 신청하는 것이 의아해 신청이유 등을 물었지만 P씨는 약정체결을 강력히 요구, 개설해주기에 이르렀다.
개설 후 K대리가 자동화기기 앞에서 휴대전화로 통화 중이던 P씨에게 계속 보이스피싱일 수 있음을 설득하자 P씨는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본인소유 카드정보가 유출되어 안전한 곳으로 이체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음을 털어놨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걸려와 박종현 경기광릉우체국장이 아들이라고 하고 누구냐고 묻자 사기범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이모 경위라며 못 믿겠으면 확인해보라고 전화번호까지 알려주는 대담함을 보였다.
박종현 국장이 전화를 건 결과 진짜 사이버수사대 전화번호로 밝혀졌고 수사대 담당자와 대화한 결과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에 권오상 서울체신청 금융검사팀장은 “보이스피싱의 수법을 잘 모르는 노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며 “부모님뿐만 아니라 주위의 어르신들에게도 항상 주의하시도록 말씀드려 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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