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동전화 이용자를 가진 중국에서 이동전화를 도청하는 바이러스가 유포돼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국가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를 인용, 이동전화 음성 통화를 도청하고 문자 메시지를 감시하는 바이러스 ‘X 워디’와 그 변종 바이러스들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센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용중인 이동전화기 가운데 이미 15만 대 이상이 ‘X 워디’와 변종 바이러스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이동전화 바이러스는 이동전화기 이용자의 통화 기록뿐 아니라 송수신 문자 메시지 내용까지 감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인터넷 보안솔루션 업체인 왕친의 ‘클라우드 안전’ 데이터분석센터의 조사 결과, ‘X 워디’ 바이러스와 그 변종 바이러스 수는 13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왕친의 수석보안 전문가인 저우스홍은 “X 워디 바이러스는 주로 스마트폰의 ‘3자간 통화’ 기능에 존재하는 허점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X 워디’ 바이러스는 감염 이동전화기에 강제적으로 ‘3자간 통화’ 기능을 개방시킨 뒤 이용자의 통화 과정 중 통화 공유 서열에 잠입한다. 이로써 바이러스 유포자도 모든 통화를 감청할 수 있게 한다.
이 바이러스는 또 감염 이동전화기의 문자 메시지 분산 발송 기능도 강제로 풀은 다음, 문자 메시지를 송수신 할 때 바이러스 유포자의 이동전화기로도 동시에 자동 전송되도록 한다. 센터 등이 이들 바이러스 퇴치에 나섰지만 중국 인터넷에서는 감청 범위와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변종 바이러스들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이 ‘X 워디’ 사이트는 그 동안 연인, 친구, 사업 파트너의 비밀을 감청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를 올리고 고객을 유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중국에서는 다른 사람의 이동전화를 감청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이동전화 스팸 문자가 수시로 전송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보안 전문가들은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이동전화기 상에서 정체불명의 송신자가 보낸 멀티 메일에 포함된 첨부 내용을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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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기자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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