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권 준] 보험사인 한화손해보험의 16만 고객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 것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더구나 한화손보 측이 고객정보에 대한 보호조치를 소홀히 한데다 유출사실을 은폐하면서 제때 보고하지 않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금감원에서 최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한화손보에는 기관주의 조치를, 임원 1명에게는 주의적 경고, 직원 3명에 감봉 또는 견책조치를 취하도록 했다는 것.
한화손보는 2011년 3월부터 5월까지 이름, 주민번호, 차량번호 등이 포함된 15만 7,901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됐고, 피해 고객수도 1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큰 문제는 한화손보에서 개인정보 DB가 포함된 전산시스템에 대한 보호조치를 소홀히 해왔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한화손보 측이 주기적인 취약점 진단·분석 작업은 물론 공개용 서버에 대한 취약성 및 무결성 점검을 소홀히 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3.20 사이버테러로 농협, 신한은행 등 금융권이 공격을 당하고, 피싱·파밍 사기로 전자금융거래의 보안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드러난 보험사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인해 금융권의 보안대책 강화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보안담당자는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성실히 이행했어도 해킹사고가 발생하면 문제가 될 상황에서 이번 한화손보의 경우는 보호조치를 소홀히 한데다 사고 발생을 인지한 후 즉각 보고해야 한다는 조항도 무시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간단치 않다”며, “가뜩이나 금융권의 보안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보험사에서까지 이런 문제가 발생해 금융권 보안담당자 입장에서 매우 착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화손보에 내려진 기관주의 조치에 대해 생각보다 가벼운 징계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보안담당자는 “사건에 대한 은폐를 시도한 한화손보에 대해서는 기관경고를 비롯한 좀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사건 발생 자체보다는 사후 대응에 있어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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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