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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픽처스 공황장애, 대한항공 공항장애, 우린 공감장애
  |  입력 : 2014-12-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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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사건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웨이터 법칙’

문제는 ‘모르는 것’ 보다 ‘하지 않는 것’


[보안뉴스 문가용] 소니 픽처스 직원들의 개인정보가 지금도 조금씩 유출되고 있다.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협박 메일이 날아들고 있으며 이는 내부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트리고 있다고 한다. 매체에 따라서는 지금 소니 픽처스의 그런 상태를 ‘공황장애’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에 대응해 CEO가 직원들에게 고하는 메일을 써서 보내기도 했다. 보안담당자의 메시지를 인용해 그 메일 속에 넣었다. ‘회사도 지금 최대한 애를 쓰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으리라.

 

▲ 본의 아닌 왕복(往復)이거나 왕복(王伏)이거나.

하지만 보안담당자의 메시지라고는 ‘현대의 감지 기술로는 전혀 감지할 수 없는 공격이었고, 그 위험성조차 FBI에서 긴급 경보를 울릴 만큼 대단히 높았으며, 그러므로 소니 픽처스뿐 아니라 그 누구도 방어는커녕 예측조차 할 수 없었다’라는 게 골자로, 매체들은 ‘그러니 고소하지 말아주세요’라고 그 내용을 해석했다. CEO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해석이었다. 행간을 읽는 방법이야 누구에게나 다르지만, 저자의 의도야 어쨌든 글이란 게 종이 위에 표현된 순간부터는 어쩔 수 없이 읽는 자의 해석에 따라 내용이 결정되는 것 아니겠는가. 회사 내부의 공황장애는 여전하다고 한다.


그러는 가운데 한국의 한 대기업 가문의 부사장은 자신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항공사의 비행기를 회항시켜 버리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하루 종일 전 국민에게 잘근잘근 씹혔다.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게 그저 비유인 줄 알았는데, 땅콩인지 과자인지 봉지를 뜯지도 않고 가져왔다는 이유로 혹은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보안상 중요한 태블릿 PC의 암호를 대지 못한 것을 이유로 ‘내리라’고 했을 뿐인데, 정말로 가던 비행기가 돌아왔다. 어떤 이유든 대한항공 측에서 사과문에서 스스로 밝혔듯 ‘비상 상황이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어쩌다 운 좋게 금수저 물고 태어난 거 치고는 그 위엄이 지나치게 창대하다.


지난 2006년 USA Today는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웨이터 법칙’이란 것을 기사화한 적이 있다. 식당종업원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함께 사업하거나 채용도 하지 말라는 것이 바로 그 내용이다. “이런 식당 정도는 내가 사서 너 같은 녀석 해고해버릴 수도 있어”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드러내는 건 그의 권력과 부가 아니라 사람됨이라는 기사의 내용은 십분 공감이 간다. ‘땅콩 회항’ 사건을 비교적 빠르게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못났다, 참 못났어’와 같은 걸 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 후 한국 ‘재벌 가문’의 절대 권력을 지탄하는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웨이터 법칙’이란 것이 어찌 CEO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 소개팅 때 혹은 첫 데이트 때 밥을 먹는 자리에서 우리는 어지간한 큰 실수가 아니라면 웨이터들에게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확률상 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좋은 고객처럼 굴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의 대기업 부회장처럼 이른 바 ‘진상 짓’을 하는 고객이 CEO들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안에 숨어있는 진상 역시 우린 잘 알고 있다. 얼굴도 모르는 승객 전원의 20분을 양해도 없이 말 한 마디로 빼앗은 그 부사장도 의외로 그 정도 상식쯤은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 행동이 아는 것을 따르지 못했을 뿐. 아는 대로만 행동할 줄 알면 우린 누구나 적어도 준성인군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번에 아바스트에서는 미국과 영국에서 2000가정을 대상으로 가정용 와이파이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고, 그 결과 대부분이 admin/admin, admin/0000과 같은 ‘국민 ID’, ‘국민 암호’로 설정된 상태라는 걸 밝혔다. 재미있는 건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던 두어 달 전 설문에서 미국 국민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총을 맞는 것도, 교통사고도 아닌 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의 유출이라고 밝힌 것이다. 암호를 자주 바꾸어주는 것, 어렵게 만드는 것만 잘 지켜도 상당수의 보안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요즘의 네티즌들은 잘 알고 있는 부분이고 말이다.


‘아는 것’과 ‘하는 것’이라는 글자 사이에는 획 두 개의 차이밖에 없는데, 이 두 획 사이의 강을 우린 건너지 못하고 있다. 둘 사이에 공감이 전혀 없다. 머리와 몸의 공감장애다. 운동하면 좋다더라, 하지만 우리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더라, 하지만 우리는 금세 인터넷 가십성 글들을 찾아보고 낄낄거린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만 지켜도 보안에 도움이 된다더라, 하지만 우린 ‘아, 귀찮아, 내일 해야지’라고 하며 마치 시린 겨울 아랫목 찾듯 망각 속으로 자원해서 기어들어간다. 정보가 넘쳐나 우리의 상식은 갈수록 방대해지고 있는데, 우리의 보안 인식 수준은 20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한다. 과연 보안만일까.


세상은 애석하게도 ‘아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하는’ 대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소니 픽처스 CEO의 편지글이 직원들 사이에서 전혀 다르게 읽히고 있는 것 역시 ‘회사가 아는 것’ 즉 ‘보안사고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는 보편타당한 말보다 ‘회사가 하는 것’ 즉 ‘이번 사건에 해당하는 수사 진척 사항이나 보완책’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재벌가들에게 쏠린 권력과 ‘부자되세요’라고 축복하고 ‘방법이야 어쨌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이자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는 우리 자신의 천박한 금전숭배와 전혀 상관이 없을까? 결국 하니까 벌어지는 것이다. 보편타당한 것은 그것이 아무리 아름다운 진리라고 하더라도 실천을 통해 구현되지 않으면 그 가치가 0에 수렴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교육’이나 ‘대책 마련’이 아니라 인지부조화의 극복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인지부조화 찾아가며 소니 보안 걱정하기 전에 니네 사이트 보안이나 걱정하세요

보안사고는 보안뉴스에도 있을 수 있다는 보편타당한 사고를 갖고 있으면서 니네 사이트는 왜 이 꼬라지인가요?

지나가던 초딩도 해킹할만한 보안수준에 대한 걱정보다는 대한항공 키워드에 의한 조회수 올리기가 최고의 가치라서 그런가요?

니들도 못하는 것으로 남 씹기 전에, 보다 현실적 대안을 생각해보자구요. 공유기 비번 0000 갖고 컴맹 씹기 전에 디비계정 암호 @보안뉴스 이거나 바꾸세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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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에서 분리해 별도의 정부부처가 전담해야
과기정통부 내 정보보호정책실(실장급)로 격상시켜야
지금처럼 정보보호정책관(국장급) 조직을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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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의 초안처럼 정보네트워크정책관(국장급)으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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