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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니 픽처스 사태에 북한 개입 결론 후 남은 의문은?
  |  입력 : 2014-12-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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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즈를 통해 비공식으로 ‘북한이 큰 역할 담당’ 결론 내려

테러의 목적이 있는지 여부와 내부 가담자 존재 여부 밝혀내야


[보안뉴스 문가용] 본지에서 지난 3일 단독으로 내보낸 기사 ‘소니 픽처스 해킹 악성코드, 6.25 사이버테러 때와 일치’와 4일의 '소니 픽처스 vs. 6.25 사이버테러 악성코드 전격 비교분석'에서 제기한 가능성이 보름이나 지나 사실로 확인되었다. 미국 시간으로 수요일 저녁 미국 정부 기관에서 이번 소니 픽처스 사태의 주범이 북한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를 보도한 뉴욕 타임즈에 의하면 이름과 구체적인 수사 결과를 밝히지 않은 수석급 행정 사무관들이 정부의 이런 입장을 전하며, 한편으로는 아직도 백악관에서는 공식적으로 북한을 겨냥한 성명을 발표할 것인지, 발표한다면 어느 정도의 책임을 물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질했다고 한다.


또한 소니 픽처스 측에서는 12월 25일에 개봉하기로 한 북한 관련 코미디 영화인 <더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는 결정 내용을 발표했다. 이미 뉴욕에서 진행하기로 한 해당 영화의 시사회 일정도 취소한 상태이기도 했다. 이 시사회 계획에 대해서는 물리적인 테러가 예고되기도 했었다. 또한 <더 인터뷰>의 주인공인 제임스 프랑코와 세스 로건 역시 잠적에 들어갔고, 상영관들도 하나둘 상영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관들은 이제 물리적인 위협에서 안전해진 것일까? 이번 소니 픽처스를 해킹한 GOP는 사건이 최초로 일어났을 때 배후에 그 어떤 국가나 정부기관도 없으며 북한은 더더욱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더 인터뷰>가 주된 원인조차 아니라고 했다. 북한도 공개적으로는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했고 이번 사태와 북한을 직접 연계할만한 증거가 드러난 게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는 북한이 배후에 있다는 게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GOP의 진짜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여기서 소란을 피워 이목을 끈 다음 진짜 목표를 추가로 공격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아직 소니에 대한 분노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까? 그 어느 쪽에도 쉽게 무게추가 실리지는 않고 있다. 즉, 둘 다 맞을 수 있고 둘 다 아닐 수 있다는 것.


GOP는 테러리스트인가?

지난 화요일 GOP는 <더 인터뷰>를 보려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 거라는 식의 경고를 대중들에게 전했다. “9/11 사건을 기억하는가? 영화 상영이 시작되면 영화 상영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집이 영화관 근처라면 이사 가기를 추천한다.” 9/11이라는 쓰린 상처를 헤집는 잔인하고 무자비한 경고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동안 GOP가 보여왔던 행적과는 어울리지 않는 협박이었다.


“GOP는 테러리스트 집단과는 궤를 달리하는 듯이 보입니다.” 지난 9월까지 미국 해군에서 정보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사이버 작전 그룹인 에지웨이브(EdgeWave)에서 근무하고 있는 톰 챕맨(Tom Chapman)의 설명이다. “일반적인 테러리스트와는 행동 패턴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드러난 GOP는 유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챕맨에 의하면 미국의 문화 자체를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과 과거에 서울 여러 기관의 전산망이 공격당했던 다크 서울(Dark Seoul) 사태를 연결시켜 설명하려 하는 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 챕맨은 “당시 다크 서울 공격을 감행했던 자들은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했으나 GOP는 인터뷰에 응하기까지 하는 등 다른 점이 많다”고 했다.


챕맨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소니 사태는 국가까지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개인 원한이나 복수에 가까운 듯 해요.” 9/11까지 들먹인 물리 위협은 수사나 추적에 혼선을 빚으려는 시도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법 집행 기관들과 소니 픽처스가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얻고 있을 겁니다.”


RSA의 롭 사도우스키(Rob Sadowski) 역시 핵티비스트와 물리적인 테러 행위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가능성이 0%라는 소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이버 범죄의 동기란 것은 너무나 다양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행위로 발현되더라도 이상할 게 전혀 없거든요.”


예를 들어 금전적인 목표가 있는 해커들과 국제 관계의 첩보를 노리는 해커들은 자기를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게 보통이고 핵티비스트들은 관심을 끄는 게 주 목적이기 때문에 굉장히 시끄러운 사건을 만드는 게 보통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점점 이 두 가지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어서 어떤 한 현상만 가지고 나머지를 정확히 유추하는 게 힘들어지고 있어서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은 후 물리적인 테러 행위가 뒤를 잇는 게 굉장히 드문 경우며, 물리적인 테러 공격을 뒷받침하거나 보충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그는 설명을 덧붙였다.


넥서스가드(Nexusguard)의 빌 배리(Bill Barry)와 테렌스 가로(Terrence Gareau) 역시 실제 테러 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물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집으로 돌멩이를 던져 테러했다면 요즘은 디도스로 테러하는 때죠. 둘이 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요즘에야 워낙에 해킹이 쉬워지기도 했고, 해커의 수가 늘어나기도 했으니까요.”


물론 폭탄을 설치하는 이들과 키보드 앞에서 멀웨어를 심는 이들은 보통 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해킹 그룹들은 마케팅 부서도 따로 두는 마당인데 폭탄반을 운영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반대로 폭탄 테러를 주로 하는 단체가 사이버 부대를 운영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


내부에 일당이 있었을까?

소니 픽처스는 지난 1월 기술을 담당하고 있던 직원들 몇 명을 해고했었다. 이번 소니 픽처스를 공격한 일당들이 망가트린 기계 설비의 위치와 중요성, 테라바이트 단위의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점, 소니의 사회적 명성을 떨어트리는 것도 이번 공격의 목적 중 하나였고, 회사 내부 IT 구조를 밝히 알고 있었다는 점 등 내부의 누군가가 이번 공격에 참여했다는 목소리가 나올만한 정황이 분명히 존재한다. 내부 인원이 아니더라도 요 근래에 회사에서 방출된 누군가의 앙심이 이번 화를 불러일으킨 건 아닐까?


챕맨은 “그렇다 하더라도 해고된 직원일 가능성이 높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인원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아직도 근무 중에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미 FBI에서 잡아갔을 거라고 봅니다.” 사도우스키와 배리, 가로는 “내부의 배신자가 의심될 만큼 정교하게 실행된 공격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내부 인원이 꼭 있어야만 이런 공격이 가능한 것 또한 아니라 확언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내부 인원만큼 정확한 정보를 입수한 건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내부 인원에게 직접 제공받았을 수도 있지만 평범한 피싱 공격을 통해 확보했을 수도 있습니다.” 챕맨은 “제가 해커들을 뒤쫓아야 한다면 최근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갑자기 대량으로 늘린 사람들을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유출된 것만 100TB이니, 확실히 누군가 데이터 저장에 애를 먹고 있을 거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DARKReading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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