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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해킹 조사로 유명세, 맨디언트의 실체는?
  |  입력 : 2014-12-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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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영섭 맨디언트 동북아시아 침해대응 총괄이사
美 공군 서트 출신 모여 침해사고 조사 및 대응...파이어아이와 합병
 


[보안뉴스 김지언] 최근 보안관련 외신기사를 보면 맨디언트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부대가 미국 기업을 포함한 100여개 기관에 사이버공격을 벌여왔다는 것을 밝힌 그룹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소니 픽처스가 디지털 포렌식 업체인 맨디언트에게 해킹사건의 복구작업을 긴급 의뢰했다는 소식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맨디언트는 도대체 어떤 그룹이길래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해킹사고에 대한 분석 및 복구작업을 의뢰하고 있을까. 맨디언트에서 동북아시아 침해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인 보안전문가 심영섭 이사를 만나 그들 내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APT 추적그룹으로 유명한데, 맨디언트는 어떤 조직인가?

맨디언트는 파이어아이와 마찬가지로 2004년에 설립됐다. 맨디언트(Mandiant)라는 이름 자체가 ‘Kevin Mandia & 팀’이라는 뜻으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맨디아와 그 친구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케빈 맨디아와 초기 창업자들은 전부 미군내 보안 네트워크에서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다는 美 공군 CERT 출신이다. 美 공군 서트는 오랜 보안 경험과 실력으로 국가기관 내에서도 이들 출신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美 공군 서트 출신들 중 4명이 뜻을 합쳐 침해대응 컨설팅과 교육사업을 시작하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맨디언트다. 초기에는 FBI, NSA, CIA 등 미국 주요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교육 트레이닝, 침해사고대응, 컨설팅 업무를 했다. 이후 국가관련 침해사고를 중심으로 침해사고조 사를 하던 중 해커그룹들이 국가기관 망뿐만 아니라 일반 대기업들을 대상으로도 공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맨디언트는 컨설팅 회사로 출발했지만, 컨설팅에 필요한 여러 가지 도구를 자체 개발해 무료로 오픈하고 일부는 상용화해 제품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또 컨설턴트들이 컨설팅 기술과 제품을 이용해 관제 서비스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올 1월 경 맨디언트는 침해사고 분석 및 대응과 같은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파이어아이는 탐지와 방어에 관련 제품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자는 취지로 합병하게 됐다.


맨디언트라는 브랜드 자체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맨디언트는 합병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포렌식, 컨설팅 사업 위주로 전개하고 있다.

 

Q. 파이어아이와 맨디언트가 합병하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는?

원래 파이어아이의 경우 엔드포인트 쪽 솔루션이 없었지만 맨디언트와 합병되면서 웹이나 이메일 뿐만 아니라 엔드포인트단까지 전부 커버할 수 있는 전체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즉 네트워크 단에서 공격이 들어온 것이 실제로 엔드포인트 단에서 감염돼 침해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파이어아이가 부족했던 서비스 측면이 맨디언트와 통합되면서 강화돼 명실상부 통합보안 솔루션 기업이 됐다.


맨디언트 입장에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중심의 침해사고 대응회사였는데 올해 파이어아이와 합병되면서 글로벌 조직으로 성장했고,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활동하게 됐다. 따라서 더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표적형 공격 침해사고 조사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시너지 효과로 볼 수 있다.


또 맨디언트의 경험이 파이어아이 제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다는 점과 맨디언트가 컨설팅 시 파이어아이 제품을 가지고 들어가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침해사고 조사결과를 통해 침해사고 경로를 파악하고,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게 중요한데, 여기에 해당되는 파이어아이 제품이 있다면 이를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다. 따라서 컨설팅 매출이 제품 매출로 이어지면서 매출 상승효과도 가져올 수 있었다.


이외에도 파이어아이는 Fire eye as a service라고 불리는 기술, 인텔리전스, 인력을 지속적으로 아웃소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제품, 서비스, 아웃소싱까지 전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두 기업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라고 할 수 있다.

Q. 안랩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맨디언트에 합류하게 됐나?

2009년에 APT 공격을 조사하다가 분석방법, 대응방법 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2010년경 처음 맨디언트를 알게 됐다. 맨디언트의 방법론을 많이 적용하다 보니,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올해 초 합류할 수 있었다.


Q. 맨디언트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보안전문가는 어느 정도 되나?

맨디언트는 파이어아이와 합병한 이후 올해에서야 글로벌 조직이 생겼다. 현재 글로벌 조직이 셋업 중으로 급속하게 직원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정확한 한국인 숫자는 잘 모르겠다. 현재 아시아, 유럽, 중동 지역의 글로벌 조직이 커지고 있다는 점과 사람을 뽑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


Q. 맨디언트에 합류하면서 국내와 다른 독특한 문화가 있었나?

파이어아이가 글로벌 회사이고 맨디언트가 파이어아이에 합병되다 보니, 맨디언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인종과 국가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같은 목적을 가지고 연구를 하다보니 협력이 잘 된다. 처음 맨디언트에 합류해 조사에 투입됐을 때도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다른 컨설턴트들이 스스로 나서서 도움을 줬다. 또 다른 팀 역시도 조사한 내용을 가지고 추가로 발견된 내용이 있는지 등을 서로 피드백 하면서 함께 호흡하려는 특징이 있다.


Q.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맨디언트 글로벌 조직이 생기면서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지만 한국 측 주요 고객들에게 맨디언트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어 방문하게 됐다. 공격 건수를 기준으로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1위, 전 세계에서는 2위로, 표적형 공격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한국은 주로 경유지로 많이 악용되고 있다. 타깃 맵을 보면 한국발 공격이 많다. 이는 한국인이 공격을 한다기 보다 한국 사이트가 악성코드 경유지 등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Q.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표적형 공격에 많이 노출된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의 인프라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싶다.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인터넷망이 일찍부터 전국적으로 잘 구축되어 있다. 즉 국가망, 행정망, 기업망, 개인 인터넷까지 모두 구축된 나라는 흔치 않다. 이는 사업자 입장에서도 좋은 인프라로 볼 수 있지만 공격자 입장에서 역시 아주 좋은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이렇게 IT 인프라가 잘되어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보안 투자는 적기 때문에 표적형 공격에 많이 노출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훌륭한 인프라에 보안 투자가 적으니 공격의 경유지로 많이 활용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Q. 보안 컨설팅 등 보안 서비스 시장에 있어 한국시장의 가치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경우 서비스 문화가 오래되다 보니 거기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가 한국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한국도 점점 침해사고 피해가 커지고 있고 기업들의 침해사고에 대한 서비스 인식도 바뀌고 있다. 인식 변화로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큰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5년전, 10년전만 하더라도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낮았는데 현재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Q. 인터넷 쇼핑몰 등 매출이 작은 기업들은 보안에 투자하기 쉽지 않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매출이 작은 회사가 자체 보안팀을 갖추고 보안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경우 아웃소싱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보안에 신경 쓰기란 쉽지 않지만 보안 측면을 사업 리스크에 반영하고 초기부터 투자해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기에 처음부터 완벽한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보안전문가를 활용해 자체 점검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보안은 매출이 늘어난 뒤에 해야지’라고 생각하면 이미 침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침해사고를 이미 당한 것이라면 이를 복구하기 위한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초기단계부터 보안에 투자할 필요성이 있다.

[김지언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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