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4.7.1 기반 웹사이트 1만여 개 침해한 해커, 트래픽 훔쳐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도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범죄 생태계 드러나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멀버타이징이 워드프레스 기반 사이트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광고 유통 과정에 끼어들어 멀웨어를 배포하는 공격인 멀버타이징은 꽤나 오래된 위협의 일종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방어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안 업체 체크포인트(Check Point)는 최근 대규모 멀버타이징 캠페인을 통해 여러 멀웨어가 퍼지고 있는 걸 발견했다. 추적한 결과 웹 퍼블리셔인 것처럼 가장한 어떤 인물이 광고 네트워크와 광고 재판매업자들과 함께 범죄 생태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었다.
이 인물을 체크포인트는 마스터134(Master134)라고 부른다. 마스터134는 1만 개 워드프레스 사이트들을 해킹하고, 웹 트래픽을 훔친 후 그 트래픽을 실시간 경매 광고 플랫폼인 애즈테라(AdsTerra)에 팔았다. 그리고 애즈테라는 이를 다른 재판매업자들에게 팔았다. 엑소클릭(ExoClick), 애드커널(AdKernel), 에보리즈(EvoLeads), 어드벤처피즈(AdventureFeeds) 등이 애즈테라에게 트래픽을 구매한 단체다.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마스터134는 이전에 훅애즈(HookAds)와 심레스(Seamless)라고 이름이 붙은 멀버타이징 공격을 저지른 인물이며, 기술 지원 사기를 저지른 전적도 있다고 한다.
체크포인트는 “마스터134가 워드프레스 플랫폼에 존재한다고 예전부터 알려진 익스플로잇을 통해 트래픽을 훔쳤다”고 설명한다. “이 익스플로잇을 사용하면 공격자가 마련한 악성 인프라로 트래픽을 우회시킬 수 있게 됩니다.” 이 트래픽이 애즈테라로 전달되면, 애즈테라는 경매를 통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재판매업자들에게 판매한다. 이 재판매업자들의 고객들은 대부분 익스플로잇 키트에 특화된 사이버 범죄자들로 보인다.
침해된 웹사이트들은 워드프레스 4.7.1 버전을 기반으로 구축된 것으로 모두에서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이 발견됐다. 4.7.1 버전은 2017년 1월 11일에 배포된 것이며, 그 이후로 워드프레스는 업데이트를 수차례 발표한 바 있다.
마스터134가 마련한 원격 서버는 jquery.js 요청을 통해 피해자들을 광고 페이지로 우회시키는데, 이중에는 애즈테라가 운영하는 페이지도 존재한다. “최근 마스터134의 우회 기록을 보면 애즈테라 도메인들이 관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악성 웹사이트와 익스플로잇 키트가 호스팅되어 있는 페이지들이 나오죠.”
거기서부터 애즈테라는 피해자들을 한 번 더 우회시키는데, 이번에는 리그(Rig) 익스플로잇 키트가 호스팅 되어 있는 페이지로다. 이는 마스터134나 애즈테라 외에 다른 사이버 범죄자들이 구축한 것으로 보이는데,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재판매업자 등을 통해 마스터134의 트래픽을 구매한 자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저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위협 행위자들은 마스터134에게 돈을 직접 지불합니다. 그러면 마스터134는 광고 네트워크 회사에 돈을 지불해 트래픽을 다시 라우팅하죠. 아마 트래픽의 출처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마스터134는 사이버 범죄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애즈테라와 직접 거래함으로써 수익을 만들면서도, 그 트래픽이 범죄자에게 정확히 가서 닿는 걸 확인하기까지 하는 것이니까요.”
애즈테라는 정상적으로 온라인 광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었다. 그렇기에 애즈테라와 사업을 하는 클라이언트들도 정상 사업자일 수 있는데, 체크포인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블로그를 통해 설명한다. “애즈테라로부터 광고 공간을 사는 업자들은 마스터134의 존재를 모르고 사업을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애즈테라가 몰래 범죄자와 손을 잡고 엉뚱한 트래픽을 판매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그렇지만 마스터134가 판매하는 공간은 애즈테라를 거치고 항상 사이버 범죄자들의 손에 넘어가더군요.”
무슨 말일까? “간단히 말하면 공격 캠페인을 실시하기 위해 트래픽을 원하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여러 광고 네트워크와 업체들을 거쳐 마스터134의 악성 트래픽을 산다는 겁니다. 범죄자들 간의 거래 중간에 광고 네트워크 업체가 여러 곳 끼어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판매할 트래픽을 생산하기 위해 마스터134가 사용하는 것이 멀버타이징이다.
체크포인트는 애즈테라가 이러한 관계에서 무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마스터134와 범죄자들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건데, 이 정도 상황이면 범죄를 알고도 모른 척 하고 있다는 뜻밖에 되지 않습니다. 돈을 최대한 많이 벌고자 범죄 행위도 눈감아 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가는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요. 물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0인 건 아닙니다만, 정황상 의심이 됩니다.”
하지만 애드커널은 보안 매체 SC미디어(SC Media)와의 인터뷰를 통해 “광고 재판매업체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체크포인트의 블로그는 오류로 가득하다”고 반박했다.
3줄 요약 :
1. 오래된 버전의 워드프레스 기반 웹사이트 1만 여개 침해됨.
2. 추적해보니 마스터134라는 해커가 트래픽을 훔쳐내고 있었음. 그리고 이를 범죄자들에게 판매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음.
3. 그런데 그 중간에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광고 업체들이 발견됨. ‘범죄 유통’에 일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도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범죄 생태계 드러나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멀버타이징이 워드프레스 기반 사이트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광고 유통 과정에 끼어들어 멀웨어를 배포하는 공격인 멀버타이징은 꽤나 오래된 위협의 일종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방어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 = iclickart]
보안 업체 체크포인트(Check Point)는 최근 대규모 멀버타이징 캠페인을 통해 여러 멀웨어가 퍼지고 있는 걸 발견했다. 추적한 결과 웹 퍼블리셔인 것처럼 가장한 어떤 인물이 광고 네트워크와 광고 재판매업자들과 함께 범죄 생태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었다.
이 인물을 체크포인트는 마스터134(Master134)라고 부른다. 마스터134는 1만 개 워드프레스 사이트들을 해킹하고, 웹 트래픽을 훔친 후 그 트래픽을 실시간 경매 광고 플랫폼인 애즈테라(AdsTerra)에 팔았다. 그리고 애즈테라는 이를 다른 재판매업자들에게 팔았다. 엑소클릭(ExoClick), 애드커널(AdKernel), 에보리즈(EvoLeads), 어드벤처피즈(AdventureFeeds) 등이 애즈테라에게 트래픽을 구매한 단체다.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마스터134는 이전에 훅애즈(HookAds)와 심레스(Seamless)라고 이름이 붙은 멀버타이징 공격을 저지른 인물이며, 기술 지원 사기를 저지른 전적도 있다고 한다.
체크포인트는 “마스터134가 워드프레스 플랫폼에 존재한다고 예전부터 알려진 익스플로잇을 통해 트래픽을 훔쳤다”고 설명한다. “이 익스플로잇을 사용하면 공격자가 마련한 악성 인프라로 트래픽을 우회시킬 수 있게 됩니다.” 이 트래픽이 애즈테라로 전달되면, 애즈테라는 경매를 통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재판매업자들에게 판매한다. 이 재판매업자들의 고객들은 대부분 익스플로잇 키트에 특화된 사이버 범죄자들로 보인다.
침해된 웹사이트들은 워드프레스 4.7.1 버전을 기반으로 구축된 것으로 모두에서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이 발견됐다. 4.7.1 버전은 2017년 1월 11일에 배포된 것이며, 그 이후로 워드프레스는 업데이트를 수차례 발표한 바 있다.
마스터134가 마련한 원격 서버는 jquery.js 요청을 통해 피해자들을 광고 페이지로 우회시키는데, 이중에는 애즈테라가 운영하는 페이지도 존재한다. “최근 마스터134의 우회 기록을 보면 애즈테라 도메인들이 관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악성 웹사이트와 익스플로잇 키트가 호스팅되어 있는 페이지들이 나오죠.”
거기서부터 애즈테라는 피해자들을 한 번 더 우회시키는데, 이번에는 리그(Rig) 익스플로잇 키트가 호스팅 되어 있는 페이지로다. 이는 마스터134나 애즈테라 외에 다른 사이버 범죄자들이 구축한 것으로 보이는데,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재판매업자 등을 통해 마스터134의 트래픽을 구매한 자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저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위협 행위자들은 마스터134에게 돈을 직접 지불합니다. 그러면 마스터134는 광고 네트워크 회사에 돈을 지불해 트래픽을 다시 라우팅하죠. 아마 트래픽의 출처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마스터134는 사이버 범죄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애즈테라와 직접 거래함으로써 수익을 만들면서도, 그 트래픽이 범죄자에게 정확히 가서 닿는 걸 확인하기까지 하는 것이니까요.”
애즈테라는 정상적으로 온라인 광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었다. 그렇기에 애즈테라와 사업을 하는 클라이언트들도 정상 사업자일 수 있는데, 체크포인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블로그를 통해 설명한다. “애즈테라로부터 광고 공간을 사는 업자들은 마스터134의 존재를 모르고 사업을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애즈테라가 몰래 범죄자와 손을 잡고 엉뚱한 트래픽을 판매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그렇지만 마스터134가 판매하는 공간은 애즈테라를 거치고 항상 사이버 범죄자들의 손에 넘어가더군요.”
무슨 말일까? “간단히 말하면 공격 캠페인을 실시하기 위해 트래픽을 원하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여러 광고 네트워크와 업체들을 거쳐 마스터134의 악성 트래픽을 산다는 겁니다. 범죄자들 간의 거래 중간에 광고 네트워크 업체가 여러 곳 끼어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판매할 트래픽을 생산하기 위해 마스터134가 사용하는 것이 멀버타이징이다.
체크포인트는 애즈테라가 이러한 관계에서 무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마스터134와 범죄자들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건데, 이 정도 상황이면 범죄를 알고도 모른 척 하고 있다는 뜻밖에 되지 않습니다. 돈을 최대한 많이 벌고자 범죄 행위도 눈감아 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가는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요. 물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0인 건 아닙니다만, 정황상 의심이 됩니다.”
하지만 애드커널은 보안 매체 SC미디어(SC Media)와의 인터뷰를 통해 “광고 재판매업체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체크포인트의 블로그는 오류로 가득하다”고 반박했다.
3줄 요약 :
1. 오래된 버전의 워드프레스 기반 웹사이트 1만 여개 침해됨.
2. 추적해보니 마스터134라는 해커가 트래픽을 훔쳐내고 있었음. 그리고 이를 범죄자들에게 판매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음.
3. 그런데 그 중간에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광고 업체들이 발견됨. ‘범죄 유통’에 일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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