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RTLS(Real Time Location Systems)가 전 세계적으로 보안 분야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적용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박물관 적용사례
첫 번째로 박물관에서 RFID 기반 RTLS 기술을 박물관의 전시품 및 수장품 도난방지, 실시간 위치 및 이동 경로 추적에 어떻게 적용했는가에 대해 소개한다.
목적과 배경
2000년 1월 1일 영국 옥스포드의 Ashmolean Museum에서 $5.9million(약 55억 원) 가치의 미술품이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런던 국립박물관에서는 RFID 능동형 태그를 도입해 미술품의 도난방지, 위치 및 이동경로 추적, 그리고 재고 및 유지관리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운영방법
미술품의 뒷면에 신용카드 크기와 두께의 RFID 능동형 태그를 부착한다. 부착된 태그는 고유번호가 부여돼 있어 모조 태그가 부착된 모조 미술품과의 무단 교체를 사전에 차단한다. 부착된 태그에서 주기적으로 신호를 발생시켜 RFID 리더에 신호를 전달하며, RFID 리더는 받은 정보를 서버에 전달해 관리실에서 실시간으로 고가 미술품의 위치 및 이동상황을 관리한다.
또한, RFID 능동형 태그에 도난방지 센서를 부착해 미술품에 부착된 능동형 태그 제거시 태그에 장착된 센서에서 이를 감지해 경고 신호음을 울리거나, 관리실 모니터에 경고음 및 경고창을 실시간으로 나타내준다. 그 외의 여러 가지 센서를 부착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한다. 예를 들어 고가의 미술품에 진동이 발생하거나 약간의 기울어짐을 감지해 경고할 수도 있다.
수장고에 비치된 고가의 미술품 또한 부착된 태그가 주기적으로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신호음을 발생해 도난이나 임의로 미술품의 보관위치를 변경하는 경우에 대비한 실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태그에 주위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하고, 수장고의 실시간 온도를 감지해 그 정보를 서버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미술품의 보관 및 유지관리가 자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수장고 및 전시실에 있는 미술품이 위치를 이동할 때, 다시 말해 수장고에서 전시실로, 전시실에서 수장고로 이동할 때 각 지역에 설치된 RFID 리더에 능동형 태그가 신호를 보내 미술품이 이동하고 있음을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나타내주며, 현재 위치 및 이동경로 또한 프로그램 상에 표시해준다.
건설현장 출입통제 관리 적용사례
RFID가 출입통제 관리에 적용되는 사례는 국내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RFID는 13.56Mhz 수동형 태그로써 출입자가 직접 RFID 리더에 태그를 약 10cm 이내의 거리 안에 가까이 접촉시켜야 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사례는 이와 다른 기능을 가진 RFID 능동형 태그 방식이다. 현재 한국전력 남동발전소 건설현장에 설치돼 넓은 공사현장에서 무인으로 공사인원과 차량의 출입통제를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목적과 배경
수력발전소 터널 공사현장에서 차량에 탑승한 근무자를 자동 인식해 출입자 및 출입차량 통제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수력발전소 공사현장은 차량에 의한 통행이 빈번한 야외 공사현장으로 출입자가 차량에서 하차해 일일이 출입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에 탑승한 채 자동으로 출입자 및 차량을 인식하고 출입문을 개폐한다. 또한, 출입 기록은 서버에 입력된다. 넓은 공사 현장의 무인 출입통제 시스템은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하며, 정확한 출입통제가 요구된다.
운영방법
출입자의 건설현장 작업모에 RFID 능동형 태그를 부착한다. 부착된 태그가 출입지역 바닥에 매설된 RFID 안테나 지역으로 들어오면 작업모에 부착된 태그를 활성화시켜 태그 정보를 RFID 리더에 전달하며, 이 정보는 컨트롤러에 전달돼 출입문을 자동 개폐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정보는 최종적으로 서버에 전달돼 멀리 떨어져 있는 관리실에서 실시간으로 누가, 어떤 차량으로 출입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서 중요한 특징은 출입자가 차량에서 내려서 일일이 자신의 출입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 없이 차량에 탑승한 채 무선으로 출입상황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확장하면 넓은 건설 현장의 주요 장소에 RFID 리더를 설치해 RFID 능동형 태그를 지닌 사람이나 차량은 물론 건설 자재 및 자산 등의 출입 및 이동 경로, 그리고 위치추적을 관리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및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RFID 기반 RTLS의 장점인 것이다.
유통산업 적용사례
이번에는 영국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인 Woolworths(우리나라의 이마트 와 유사)가 어떻게 RFID 기반의 RTLS 기술을 상품 유통과정 속에서의 상품 도난방지 및 유통차량의 실시간 위치추적을 목적으로 적용했는가에 대해 살펴본다. 이번 적용사례는 규모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이며, 여러 가지 기술과 연동되어 구현됐다.
도입목적과 배경
Woolworths는 4개의 대형 유통센터와 대략 900개의 대형매장을 보유한 회사로, 가정용품, 장난감, 의류, 전자제품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제품들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가 RFID 기반의 RTLS를 도입하고자 한 목적은 우선적으로 보안 측면에서 상품유통과정에서의 도난방지와 물류유통 측면에서 상품유통의 가시성에 의한 재고물량의 감소, 그리고 정확한 소매점 주문배송을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도입목적의 배경에는 당시 영국정부의 고민거리 해결이라는 과제가 있었다.
2000년 5월 당시 영국 내무부는 도난상품이 다른 여러 종류의 범죄자금 원천이 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유통 공급체인의 향상된 보안체계를 통해 도난을 감소시키고, 범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이렇듯 소매업유통 분야의 도난에 대한 이슈를 직접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내무부는 상품의 틈새유출과 재고의 불투명한 감소에 대한 방지책에 집중하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WoolWorths는 영국 내무부 출자 자금의 후원을 받아 유통센터를 떠나는 시간부터 특정한 매장에 도착하기까지 상품을 추적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도입 및 운영
▲시범사업의 범위
Woolwoths는 기존에 상품과 상품을 담은 박스에 바코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박스들을 담고 운반하는 철재로 된 운반수레에 대한 보안에는 허술했었다. 그런 연유로 시범사업은 바코드가 부착된 박스와 RFID 능동형 태그가 붙은 운반수레의 유통과정을 유통센터에서부터 소매점 입고까지 실시간 추적하기로 한 것이다.
물품을 유통센터에서 적재하고 소매점에 배달하는 과정 속에서 물품의 손실과 도난을 감소시키기 위해 단지 RFID 기술만이 아닌 여러 가지 기술들이 연동 사용됐다.
·각각의 아이템과 물품 박스에 대한 바코드 부착
·유통센터 내에서의 움직임을 탐지하기 위한 장단거리의 RFID 장치
·유통센터로부터 소매점까지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휴대용 RFID 리더기
·배송차량을 추적할 수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시스템을 컨트롤하고 데이터를 전달하는 광대역 무선 네트워크
·16,000개의 능동형 RFID 태그
·Woolworths의 운영과 운송기획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통합 서비스
이러한 기술들의 연동과 통합으로 Woolworths는 각각의 태그가 부착된 운반수레의 움직임에 대해 실시간 위치 및 경로를 추적 관리하는 완전한 가시성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것은 상품과 유통자산에 대한 보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운영방법
모든 박스에는 기존에 바코드가 부착돼 있어 동일 소매점으로 가는 박스는 자동으로 10박스씩 운반 수레에 쌓여 배송된다. 시범사업 전에는 운반 수레에 바코드 또는 고유의 식별자가 없었다. 하지만 이 시범사업에서는 Savi Echo Point 능동형 RFID 태그를 각 운반수레의 바퀴에 부착해 운반수레의 유통과정이 배송트럭에 적재되는 지역에서부터 자동 기록되도록 했다. 기록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운반수레에 부착된 RFID 능동형 태그와 동시에 박스에 붙은 바코드도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시스템은 어떤 품목이 어떤 박스에 있는지, 또 어떤 박스가 어떤 운반 수레에 실려 있는지 자동 관리된다.
▲차량운송 시범 시스템 운영
Woolworths가 이번 시범사업에서 역점을 두는 분야 중에 하나가 배송차량이 물품적재 지역에 도착한 시간과 차량의 목적지 도착시간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약 6m 정도에서 태그를 감지할 수 있는 중간범위의 RTLS 리더는 물품 적재지역에 설치돼 직원이 운반수레를 차량에 적재시키면, RFID 능동형 태그가 활성화되고, 시스템에 사전 입력된 차량 ID 번호와 비교하게 된다. 만약 잘못된 운반수레가 적재되면 경고등이 켜지고 바로 시정에 들어간다.
일단 차량에 정확한 운반수레의 적재가 이루어지면 트럭의 문이 닫히게 되고, 암호화된 봉인, 전자적인 잠금장치가 문을 봉인하게 된다. 각 운전기사는 제각기 휴대용 키트를 갖고 있으며, 이 키트에는 Woolworths 유통센터와 소매점 사이를 이동하는 트럭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도록 GPS 송신기가 내장돼 있다. GPS 송신기는 운전기사가 이동하는 동안 여러 종류의 간격으로 신호를 보내게끔 세팅돼 있어 만약 운반된 물건이 저렴한 것이라고 하면, 신호의 간격이 길어지지만 값비싼 물건이 운반된다고 하면 간격은 5초 또는 10초로 짧아진다.
운전사가 소매점에 도착하게 되면, 그는 물품을 배송할 해당 소매점 여부를 인식하는데 사용되는 4자리수의 번호를 입력하게 된다. 그러면 ‘geo-fencing’이라는 시스템에 의해 확인절차가 이루어진다. 운전기사가 정확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이 파악되면 4자리의 봉인번호를 치고 차량에 진입해 물품을 하역하기 시작하는데, 이 소매점에 어떠한 박스와 운반수레를 내려야 하는지는 Handheld 단말기를 통해 지시가 내려지고 그 지시에 따라 운전기사는 선별적으로 하역작업을 하게 된다. 하역시 RFID 시스템은 그가 내려놓은 짐이 정확한지를 확인하게 되는데, 만약 운반을 더 많이 했거나 너무 적게 했거나 또는 잘못된 것으로 했을 경우에는 RFID 시스템이 그에게 경고를 주게 된다.
일단 하역이 완료되면 운전기사는 소매점의 매니저로부터 주문한 물품을 받았다는 전자적인 서명을 Handheld 단말기에 받는다. 그때 또한 유통센터로 반품되는 물품을 받아 싣게 되면 그 내역을 입력한다. 운전기사가 운전석으로 돌아와 모든 거래가 기록된 Handheld 단말기를 기지국과 연결하고 모든 정보를 물품관리센터로 보내게 된다. 이 시점에 데이터는 자산의 움직임 내역이 기록되는 센터 플랫폼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물품 배송 차량의 위치추적이 종료된다.
시범사업의 의미와 결과
시범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공급망 구조 속에서의 물품의 도난 및 손실을 감소시키는 것이고, 또한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배송차량과 차량에 실린 상품들의 실시간 위치 및 경로를 추적해 상품유통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불투명하고 부정확한 물품의 도난문제를 명확히 했다
재고 물품이 어디에 있느냐에 대한 향상된 가시성을 확보함으로써, 수행절차 및 배송에 대한 에러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정정할 수 있게 됐으며, 손실 발생건에 대한 자동화된 추적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자산에 대한 운용의 효율성을 증대시켰다
운반수레와 같은 가치 있는 자산들이 실시간으로 어디에 있는지가 파악되므로 불필요한 재구입이나 찾으러 다니는 시간적인 낭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배송차량 운영의 효율적인 개선을 가져다 주었다
자동화된 차량에 대한 추적은 비단 보안에 관련된 이익뿐만 아니라 보다 개선된 차량의 운용, 운전기사의 능력과 훈련, 차량의 가용성을 가져다 주었다.
이상의 적용사례에서 보듯이 RFID 기반의 RTLS는 단지 위치추적만의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은 아니다. 여러 가지 기술과 연동 사용되며, 다양한 기능을 갖고 여러 방면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다음 호부터는 지금까지 다루었던 RFID 기반의 RTLS (Real Time Location Systems)의 시장분석, 사례분석 등을 뒷받침하는 RTLS의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글: 이성화 이니시아트 마케팅팀 팀장>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29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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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