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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동 교수 “데이터댐은 규모와 안전이 담보돼야... 많은 일자리 필요”
  |  입력 : 2020-11-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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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정재동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

[보안뉴스 권 준 기자]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로 데이터댐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댐과 관련해서 한림대 정재동 교수는 “데이터댐은 규모와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며, “데이터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일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재동 교수는 우리나라 자본시장 ICT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코스콤에서 30여년의 직장생활을 거치며 43살의 나이에 공공기관의 임원이 된 바 있다. 현재는 산업 현장의 경험을 살려 대학 강의와 창업 지원을 하고 있는 산학 협업의 현장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정재동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사진=정재동 교수]


대학에서는 정보보호와 핀테크, 기술창업 등의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고, 창업 보육과 투자에 뜻이 맞는 지인들과 ‘엔슬파트너스’라는 액셀러레이터를 창업하여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산업계에서의 경험과 대학에서의 학문적 연구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실전과 학문 연구를 아우르고 있다.

코스콤 창사 이래 최초의 공채 출신 전무이사를 거쳐 기술창업의 전설적인 멘토로 창업생태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정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댐, 차세대 인증 분야 등을 비롯한 최근 이슈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세계 최초의 공인인증서비스 제공으로 자본시장의 안정 운영에 앞장
코스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코스콤 창사 이래 최초의 공채 출신 전무이사가 된 데 이어 상임감사로도 근무했던 정 교수는 “30년 일하는 동안 회사가 300배 성장했다는데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되기 전까지는 엔지니어로서 활동하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자동화에 앞장서고, 이를 전 세계 자본시장들과도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증권회사들의 자동화 지원을 비롯한 자본시장 정보 통합 제공 등을 통해서 자본시장 ICT 인프라 발전에 기여해 왔다.

“세계 최초로 공인인증서비스와 통합보안관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자본시장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 노력해 왔다”는 그는 “특히 정보보안 분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1세대라는 얘기를 들을 만큼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신지식을 깨우칠 기회가 많았고, 해당 지식을 학문 연구의 바탕으로 삼아 박사학위도 취득했다는 것. 정 교수의 연구 분야는 요즘 방식으로 표현하면 블록체인 기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코스콤에서 경험하고 축적한 ICT 지식을 기반으로 1996년 정보통신 기술사 자격시험에 도전해 기술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면서 많은 신기술을 취득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 교수는 너무 일찍 임원이 된 관계로 은퇴 후의 계획을 앞당겨야 했고, 학교 근무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1999년부터 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교수 경력을 쌓는 방법으로 은퇴 후 삶을 준비했고, 그 때부터 인연이 되어 2013년부터 한림대학교에서 교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사설인증서가 인증서 시장 장악 우려...정부에서 사설인증서 관리 정책 철저히 수행해야”
정재동 교수는 대한민국 공인인증서 서비스 체계와 시스템을 설계한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 교수는 공인인증서를 이용하면 ①신분확인 ②신분의 공인 ③공인된 신분으로 송수신한 내용의 부인방지 ④송수신 데이터의 무결성 보장 등을 보장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공인인증서는 정부가 지정한 기관만 서비스할 수 있고, 정부가 보증하고 관리하는 서비스이므로 국민 모두에게 동일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필요로 하는 신분인증 기능은 ‘①신분확인’ 기능만으로 가능하다. 이럴 경우에는 공인인증서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과한 보안 서비스가 되고 사용자가 맞춰서 처리할 것들도 많아져서 사용자들이 피로감을 많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공인인증서의 4가지 기능은 중요한 인터넷서비스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따라서 공인인증서가 없어져도 누군가는 유사한 서비스를 해야만 된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공인인증서를 대신하게 되는 것이 사설인증서다. 통신사, 금융기관, 카카오, 네이버 등과 같이 고객 지배력이 강한 회사들이 직접 사설인증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정 교수는 “인증서 서비스와 같은 인프라 서비스가 민간의 상업적 서비스로 변경되는 것이다. 상업적 서비스가 모두 그러하듯이 처음에는 경쟁 때문에 저렴한 이용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어느 한 곳이 경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독과점이 일어나고 이용료는 비싸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인증서 서비스가 필요한 곳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언택트(untact) 서비스는 인증서의 이용이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사물들도 통신 연결을 하려면 인증서가 필요하게 되는 것처럼 커넥티드 자동차 및 IoT 기기들도 인증서가 필요해진다.

정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가 인증서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되고 글로벌 경쟁력이 가장 큰 사설인증서가 생겨나게 된다.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의 ICT 글로벌 대기업들의 사설인증서가 인증서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이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사설인증서 관리 정책이 입안돼야 한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디지털을 이용하는 것, 디지털을 이용하는 방법 등에 열린 마음이 필요
AI,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5G 등 신기술 융합 시대를 맞아 개인이나 기업이 어떻게 이 기술의 시대를 대비하고 대응해야 할까? 정 교수는 “앞으로 맞이하는 시대에는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이든지’는 조금 이르거나 과장된 얘기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디지털로 이루어진 것을 변화시키거나,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디지털로 변화시키거나, 디지털로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융합해서 새로운 디지털을 만드는 것들이 모두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디지털을 이용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기업은 상상력을 갖고, 관심 분야들을 융합하고 혁신하는 일에 종사하면 좋을 것으로 본다”며, “현실의 모든 것은 디지털이 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디지털을 이용하는 것, 디지털을 이용하는 방법 등에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슬파트너스 대표로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정재동 교수[사진=정재동 교수]


기술을 이용한 혁신이 아니라 ‘기술에 의한 혁신’이 돼야 진정한 산업혁명 이룰 수 있어
정 교수는 정부가 기술을 이용한 혁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술을 이용한 뉴딜 정책으로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기술을 이용한 혁신만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정책 수행의 걸림돌을 규제에서 찾고 규제를 타파하면 혁신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기술을 이용한 혁신이 아니라 ‘기술에 의한 혁신’이 돼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산업혁명이 될 수 있다”며, “기술에 의한 혁신을 한다면 새로운 산업이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산업은 현존하는 규제와는 상관이 없고, 규제와 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혁신적 사고로 출발한 개념에서 보면 없어져도 될 것들이라는 얘기다.

그는 중국을 보면 기술에 의한 혁신을 잘 하는 것 같다며, 그런 저력이 미국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위협을 느끼면서 미국도 반강제적으로 기술에 의한 혁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의 기술 기업들이 잘 나가고 스스로 혁신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뉴딜의 중요 개념인 ‘데이터댐’은 ‘규모와 안전’ 보장돼야...이를 위해선 많은 일자리가 필요”
정 교수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이 성공하려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 역할을 하고 있는 코스콤과 같은 IT 공공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는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참여로 많은 데이터들이 쌓여 있는데, 이 데이터들은 빅데이터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형 데이터만 갖고서는 빅데이터로서의 의미가 적다는 뜻이고, 빅데이터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비정형 데이터들과 융합된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빅데이터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와 다른 규모‧형태의 안전한 데이터댐이 필요하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IT 부문 공공기관들이 지금까지 모아놓은 데이터들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모은 것이나 만들어진 것들로, AI에 의해 정확한 처리가 가능한 빅데이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 산업 분야의 비정형 데이터들을 적극적으로 모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댐으로 치면 효율적인 담수 방법이 필요한 것이고, 담수 방법이 다양해지면 담수량이 많아지게 되므로 그에 맞는 규모의 새로운 댐이 필요하다. 커다란 댐의 담수는 양도 많고 다양하고 위험한 이물질들도 많이 섞여 있다. 이런 물들이 새거나 넘쳐나면 큰 재앙이 된다. 댐은 안전하게 만들어져야 하고 안전하게 관리돼야 한다.”

정재동 교수는 “안전하고 규모 있는 댐을 건설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안전을 고려한 댐의 건설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댐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서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므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는 것”이라고 데이터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맺었다.

정재동 교수는...
코스콤에서 30여년의 직장생활을 거쳤고, 컴퓨터공학 박사와 기술사를 취득하여 스타트업의 기술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과 엔슬파트너스 대표를 맡고 있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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