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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가스 줄이기라는 궁극의 목표, 보안 업계의 도움이 필요하다?

  |  입력 : 2022-03-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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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성과 환경 보호라는 가치가 대두됨에 따라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려는 조직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막상 뭔가를 해 보려니 현황 파악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많은 IT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보안 업계가 고민해야 할 과제가 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을 사업 행위 안에서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온실 가스 배출에 대해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도대체 우리 회사가 얼마나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거야?’라는 질문에 답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디서 얼마나 많은 가스 배출이 있는지 알아야 줄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미지 = utoimage]


가트너의 수석 분석가인 오텀 스태니시(Autumn Stanish)는 “측정할 수 없는 걸 관리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계획이라는 것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기려면 반드시 지금의 상황을 면밀하고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도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지요. 특히나 조직 차원에서 계획을 시행한다는 건, 그것도 선언적으로 목표를 천명해 놓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라면 보다 전문적이고 세밀한 측정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이 ‘측정’이라는 게 말처럼 간단히 해결되는 건 아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에 의하면 85%의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 감소해 동참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나서서 배출량이나 탄소 발자국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기업은 9%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탄소 배출량 감소에 성공한 기업은 11%뿐이었다. 스태니시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이라는 기술 덕분에 보다 의미 있는 측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추적과 측정을 하는 도구들이 이전보다 훨씬 정교해지고 있고, 유용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떠오르는 배출량 측정 기술
탄소 배출은 직접 배출(Scope 1)과 간접 배출(Scope 2), 가치 사슬 전반에서의 배출(Scope 3)로 나뉜다. 직접 배출은 회사 건물이나 차량에서 나오는 것을, 간접 배출은 구매한 에너지를 소비하여 발생한 것을, 가치 사슬 전반에서의 배출은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직접 배출’과 ‘간접 배출’을 측정하는 도구는 지난 몇 년 동안 적잖은 발전을 이뤄왔다. 하지만 ‘가치 사슬 전반에서의 배출’은 아직도 측정이 어렵다. 소비자가 구매하여 소유권이 넘어간 제품을 통한 배출량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렇게 가시성 확보가 어려우니 기업들로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싶어도 전략이나 프레임워크나 로드맵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BCG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위 세 가지 배출량을 모두 측정하는 기업들 중 57%가 꽤나 높은 폭으로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셋 중 일부만 측정한 기업들 중 의미 있는 감소에 성공한 기업은 31%에 그쳤다. 문제는 어떤 유형의 기업이든 측정에 있어 평균 오류 발생율이 30~40%나 되었다는 것이었다.

BCG의 총괄 디렉터인 마이크 리온스(Mike Lyons)는 “기업의 탄소 발자국을 온전히 파악하고 가시성을 확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특히 ‘Scope 3’에 해당하는 가치 사슬 전반에서의 배출량이라는 건 그 경계와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계산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결과가 나오기 일쑤죠. 점진적으로 제품과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낮다는 것도 큰 장애물이 되는 상황입니다.”

현존하는 도구들 대부분 주로 보편화 된 탄소 계산 기법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용자들에게는 특수한 목표에 맞춘 결과 값만 노출되지, 전반적인 가시성을 제공하지는 않는 게 보통이다. 예를 들어 세일즈포스 서스테이너빌리티 클라우드(Salesforce Sustainability Cloud), 스페릭스(Spherics), 엔비지(Envizi),소스 인텔리전스(Source Intelligence), 카본 애널리틱스(Carbon Analytics)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들이 탄소 발자국 측정을 해 준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가치 사슬 전반에서의 배출량 측정’에 특화되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애저, GCP 역시 컴퓨터 장비들의 생애주기와 에너지 소비, 탄소 배출량에 관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는 제공한다. 예를 들어 구글의 경우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게 해 주는 도구들을 몇 가지 제공하는데, 그 중 하나가 ‘카본 풋프린트(Carbon Footprint)’이다. 카본 풋프린트는 전체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기도 하고, 대시보드와 차트를 통해 탄소 관련 내용들을 시각화 하여 보여 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전체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들도 제공한다.

‘직접 배출’과 ‘간접 배출’을 추적하는 도구들의 경우 주로 전력 소비량과 연료 소비량을 관련 고지서들과 전기 계량기 등과 같은 정보들을 가지고 계산한다. 각종 보고서, 문서, 감사 자료, 사용자 입력값 등의 총합이나 평균 수치에 크게 의존한다. 하지만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배출량’을 이렇게 계산하기는 힘들다. 여러 장소에 분산된 형태로 사업을 하는 조직들의 경우라면 더더욱 계산이 복잡해진다. PwC의 ESG 부분 리더인 케이시 허만(Casey Herman)은 “수많은 매장을 전국과 전 세계에 두고 있는 브랜드라면 요율과 정산 방식이 제각각이라 데이터를 모으고 평균치를 낸다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허만은 “장비, 데이터센터, 시스템, 장비가 온실가스를 어떤 식으로 배출하는지 이해하고 있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다. “많은 도구들이 변환 계수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것이 정확할 수도 있고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주요 장비 생산자들은 제품 상세 정보를 공유합니다만, 이걸 가지고 장비의 총체적인 탄소 배출량을 산출한다는 건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아마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자 시도해 본 많은 기업들이 느꼈을 겁니다. 생각보다 데이터를 구하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을요.” 리온스의 설명이다.

탄소 배출량 실제로 줄이기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탄소를 실제로 줄일 수 있을까? BCG는 조직들의 86%가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데에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들이나 IT 리더들의 53%가 자신들이 결정을 내린 부분이 어떻게 지켜지고,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추적하는 데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측정의 방법과 주기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는 곧 자동화 기술의 부재 때문이라고도 귀결된다.

그래서 고급 플랫폼들은 인공지능, 머신러닝과 같은 기능을 탄소 배출량 측정 도구들에 탑재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BCG의 경우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CO2 AI를 도입했다. 공급망 전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을 가진 솔루션이다. ERP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으며, 생산에 들어가는 운영 데이터를 추출해서 활용한다. 또한 비행기, 기차, 트럭과 같은 이동 수단의 움직임들도 추적하며, 전자 장비 폐기물 등까지도 전부 집계한다. 사실상 기업의 디지털 트윈을 형성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 외에 타타컨설턴시서비스(Tata Consultancy Services, TCS)는 여러 가지 솔루션들을 마련했는데, 그 중 하나는 TCS 클레버 에너지(TCS Clever Energy)라는 제품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머신러닝, 클라우드 기술을 총망라하는 것으로, 난방, 냉방, 프로세스 에너지 최적화, 요구 응대, 스마트 관세 관리, 배출량 관리, 지속가능성 관련 준법 현황 등을 센서, 미터기, 자산들을 활용하여 파악하고 집계한다. 애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솔루션이다.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탄소 발자국 추적’에 점점 더 많은 답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분야를 파고들면 들수록 각종 장치들과 환경으로부터의 데이터 공유가 핵심이라는 결론에 이르고 있는 중이다. 사실 이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고 리온스는 지적한다. “아직 기업들이 환경 보존을 위해 정보를 공유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만간 될 거라고 기대하기도 힘들죠. 실제로 그런 정보 공유 때문에 사업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요. 진짜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안전하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 말이죠. 따라서 정보의 암호화나 익명화 등에 익숙한 보안 업계가 혁신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도 있겠습니다.”

스태니시는 “어떤 과정을 거치든 결국 온실 가스를 줄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모든 인류의 목표”라고 말한다. “이건 특정 정부 기관들만이 짊어져야 할 문제도 아니고, 그렇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모든 기업들과 기관들, 각종 조직들 스스로가 탄소 배출량을 점검 및 모니터링 하고 실질적인 감소 목표를 달성하게 해 줄 도구가 필요합니다. 선의만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우린 숱하게 봐왔지요.”

글 : 사무엘 그린가드(Samuel Greengard),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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