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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동의 IP 인사이트] 특허로 본 월드컵

  |  입력 : 2023-01-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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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드컵,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 및 관성측정센서 적용 공인구 등 다양한 특허기술 사용

[보안뉴스= 유경동 IP칼럼리스트]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전반 시작 3분 만에 에콰도르 선수의 헤딩골이 카타르 골망을 가른다. 그런데, 곧바로 심판이 무효를 선언한다. 반자동 오프사이드(SAOT) 판독 결과, 에콰도르 공격수 발이 카타르 수비수보다 반 발 앞선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이미지=utoimage]


1주일 뒤 열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간 조별 예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날 헤딩골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공인구 알 리흘라 안에 장착된 ‘커넥티드 볼 테크놀로지’ 분석 결과, 골이 들어갈 때 호날두의 몸 어디에도 공이 닿았다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서다.

한겨울 열사의 사막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혁신의 월드컵’이라 불릴 만큼 지금껏 볼 수 없던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첨단 기술의 대향연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많은 테크놀로지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리흘라’ [자료=아디다스]


덕분에, 오심 시비가 가장 많던 오프사이드 판정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도입한 SAOT는 12대의 추적 카메라가 선수들의 관절 움직임을 29개 포인트로 나눠 추적한다. 공인구 ‘알 리흘라’에 심어진 관성측정센서(IMU) 역시 초당 500회 빈도로 공 위치를 파악해낸다.

▲‘데이터 처리 방법과 장치’ 대표 도면[자료=미 특허청/윈텔립스]

▲‘물체의 방향을 측정하는 무선 시스템’ 특허공보[자료=미 특허청/윈텔립스]

SAOT의 근간이 되는 기술은, 결국 비디오판독(VAR)이다. VAR은 소니 자회사 호크아이 이노베이션스가 2021년 6월 유럽특허청이 공개한 ‘데이터 처리 방법과 장치’라는 특허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발명의 실시예를 보면, 축구 경기장 주변 복수의 카메라가 객체, 즉 선수나 축구공의 위치를 3D로 캡처한다. 이렇게 다각도로 파악된 위치를 바탕으로, 특정 순간 플레이어나 볼의 이미지를 최종 생성해내, 온 또는 오프사이드 상태에 대한 정확한 실시간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공인구 ‘알 리흘라’ 디자인 특허[자료=미 특허청]


▲필릭스 팜[자료=필릭스]


앞서 언급한 것처럼, SAOT나 VAR은 결국 공인구 알 리흘라 속 IMU가 없었다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특허는 독일 키넥손사가 갖고 있다. 2021년 10월 미 특허청이 공개한 ‘무선 측정으로 물체의 방향을 측정하는 시스템’이란 특허 대표청구항에 따르면, 물체, 즉 공에 부착된 복수의 송수신기는 상호간 무선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추가 센서의 부착없이 물체의 위치값을 파악해낸다. 특히, 기존 시스템 대비 훨씬 덜 복잡해, 무선위치 측정에 필요한 공간과 그에 따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공인구 제조사 아디다스는 아랍어로 ‘여행’을 뜻하는 이 알 리흘라 특유의 역동적인 디자인도, 이미 지난 2021년 5월 따로 특허 출원해놓은 상태다.

월드컵은 전 세계 인구 중 40억 명이 시청하는 지구촌 모두의 축체다. 여기에 장애인이라고 빠질 수 없다. 그래서 피파는 ‘필릭스 팜’(Feelix Palm)이라는 시각장애인용 정보 접근성 기기를 이번 대회에 선보였다. 촉각 기능을 갖춘 일종의 손바닥 커뮤니케이터다.

▲‘시각장애용 디지털 콘텐츠 해석 장치’ 특허도면[자료=미 특허청/윈텔립스]


▲‘TE-13’ 식물특허 공보 및 도면[자료=미 특허청/윈텔립스]

필릭스는 전기적 파장을 이용해 손바닥에 느끼는 촉각을 시각 장애인에게 점자로 전환, 메시지를 제공한다. 이 기술 역시 ‘시각장애용 디지털 콘텐츠 해석 장치’라는 보노클사의 미국 특허에 기반한다. 실시예에 따르면, 출전선수 명단이나 골득실 현황, 남은 시간, 경기 결과 등의 각종 게임 데이터는 경기 기록원의 컴퓨터로부터 경기장내 등 특정장소에 위치해있는 장치에 무선 송신된다. 별다른 수신 장치는 필요 없다.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받아 볼 수 있다.

이번 월드컵은 사막 한가운데서 치러진 만큼 주최국 카타르는 구장 잔디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카타르는 미 터프 에코시스템즈의 ‘TE-13’이라는 잔디를 공수해왔다. 이 잔디는 미 특허청에 ‘식물특허’로까지 등록돼 있는 플래티넘급 최고급종이다. 특허 명세서에 따르면, TE-13은 내마모성과 일관된 색상을 자랑한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반폐쇄적으로 설계된 카타르 축구경기장은, 구조적으로 일조량이 낮다. 하지만 TE-13은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잘 자란다. 현지 축구장용으로 최적화돼있다는 평가답게, 이번 대회 기간 내내 각국 선수단의 찬사를 받았다.

▲유경동 IP칼럼니스트[사진=유경동]

여러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는 변변한 보호 장비 하나 없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신체기능만을 허락한다. 그 흔한 손 사용도 금지될 정도다. 그래선지 이 같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경기를 보는 게, 축구 본연의 잔재미를 떨어뜨린다는 뒷말도 나온다. 인간과 기술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조화, 이제는 축구장에서까지 요구되는 시대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필자 소개_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매체 IP노믹스 초대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EBS 비즈니스 리뷰(EBR)와 SERICEO, 테크란TV 등서 ‘특허로 보는 미래’ 코너를 진행 중이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글로벌 AI특허 동향 △주요국 AIP 동향과 시사점 △특허로 본 미래기술, 미래산업 등이 있다.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 英 IAM 선정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혔다. ICTK홀딩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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