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O 항공보안평가관으로 선발…한국 항공보안 위상 업그레이드

국토해양부 박 윤 창 항공보안감독관

최근 우리나라의 항공보안 분야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대변하는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다.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 항공보안과에 근무하면서 항공보안감독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윤창 감독관이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그리고 정부부처 공무원으로써는 최초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보안평가관(Auditor)으로 선발된 것이다. 본지에서 박 감독관을 만나 ICAO 항공보안평가관의 선발배경과 주요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ICAO 항공보안평가관으로 선발된 것을 축하한다.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공무원 가운데서는 최초로 선발된 걸로 알고 있는데 소감 한마디 한다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각각 근무하는 두 분이 이미 ICAO 항공보안평가관으로 활동 중에 있어 국내에선 세 번째로 선발된 것인데, 국가공무원으로는 처음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ICAO 항공보안평가관은 어떤 절차를 거쳐 선발되나.

ICAO 보안패널 회의에서 항공보안평가관 선발과 관련해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올해 정부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를 거쳤고, 교육센터가 있는 홍콩으로 가서 전문교육을 마친 후 필기와 구술시험으로 이루어진 평가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세계 각국의 항공보안수준 평가

ICAO 항공보안평가관은 어떤 자리이며, 주요 수행업무는.

ICAO 항공보안평가관 제도는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만들어진 제도로 현재 전 세계에 1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평가관은 보안평가팀에 편성돼 ICAO 190여 회원국을 대상으로 항공보안체계에 대한 평가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ICAO 직원신분인 보안평가팀 리더가 평가대상 국가의 항공산업 규모에 따라 4~7명의 항공보안평가관을 선발해 함께 활동하게 된다.

평가관이 해당국가의 항공보안수준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크게 8가지 항목 정도로 나뉘는데, 우선 해당 국가의 항공보안 활동 환경 및 복잡도에 상응하는 종합이고 유효한 법률체계를 평가하는 항공보안법령과 항공보안 프로그램 및 규정관련 항목, 그리고 국가 항공보안당국 책임 정도를 평가하는 항목이 있다. 또한, 항공보안감독 및 규제기능을 수행하는 종사자에 대한 자격 및 훈련정도, 기술지침서 수립 및 이행여부, 인증 및 승인의무의 충족여부, 수준관리 의무 준수여부와 보안문제의 해결 정도를 평가하는 항목 등이 포함돼 있다.

항공보안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한국항공대학교 재학시절, 9·11 테러사건을 접하고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사건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항공보안체계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이후 2008년부터 국토해양부 항공보안과에 근무하면서 항공보안관련 법률 제정을 준비하고, ICAO 등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항공보안 강화노력을 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다.

국내에선 세 번째로 선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의 항공보안 분야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인가.

일단 평가관의 국적이 표기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항공보안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인식을 평가대상국에게 심어줄 수 있고, 다른 나라 평가관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 항공보안 분야에 대한 신속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보다 실질적인 이득으로는 향후 우리나라가 항공보안평가를 받게 될 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자국에 대한 평가에는 참여하지 않는 게 평가관 활동의 원칙이기는 하지만 평가관 활동 수행과정에서 습득하는 정보가 우리나라의 항공보안평가 준비과정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국내 항공보안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파~

국토해양부 항공보안과에서 맡고 있는 주요 업무는, 국내에선 항공보안감독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항공보안감독관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 현재 항공보안감독관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항공기나 공항에 대한 보안점검 및 진단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항공보안과에서는 항공안전 및 보안관련 법률과 ICAO 등과의 국제협력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ICAO 항공보안평가관으로써의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우선 오는 11월 네팔을 방문해 항공보안평가관으로써의 첫 번째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서 평가관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이러한 활동들을 노하우로 축적해 향후 우리나라 항공보안 수준 향상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싶은 바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에 두 번째로 항공보안평가를 받게 되는데, 과거 1차 평가에서 100% 이행률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듯 2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글/사진 : 권 준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63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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