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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세대학교 산업보안학과 조용순 학과장
[보안뉴스 원병철] 산업보안 분야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재양성이다. 그동안 몇몇 대학원을 제외하고는 산업보안을 가르치는 학교나 학과는 물론 학원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업보안은 법, 정보보안, 경영, 경찰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산업현장에서 일을 배우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세대학교에서 산업보안학과를 개설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산업보안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조용순 교수를 직접 만나 산업보안 인재양성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Q. 먼저 교수님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보안종사자 여러분에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2014년 3월부로 한세대학교 산업보안학과 학과장으로 부임하게 된 조용순입니다. 저는 법학박사로 지적재산권법을 전공했습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개발팀 및 산업분석실에서 지적재산권관련 법제도 업무를 전담하는 등 지적재산권과 산업보안 분야에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또한, ‘산업기술유출규제에 관한 법적 고찰’, ‘산업보안관리사 자격제도 개선 방향에 대한 고찰’ 등의 논문과 산업보안연구총서 시리즈 중의 하나인 기술이전계약론 등 저서를 통해 학문적 연구도 꾸준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Q. 현재 맡고 계신 한세대학교 산업보안학과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저희 산업보안학과는 학부단위에서는 국내 최초로 신설된 학과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현재 국내외 산업스파이 등에 의한 국부유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산업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한세대학교 산업보안학과는 대한민국의 경제안보를 지키는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교수와 학생이 열심히 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통섭형·실무형 산업보안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교육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산업보안학과는 현재 인문사회학부 소속으로 2014학년 신입생 20명을 선발했으며, 2015학년도에도 20명 선발 예정으로 수시 12명, 정시 8명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현재 교수는 저와 범죄학 분야를 담당하시는 송봉규 교수님 포함해 2명입니다. 앞으로 신입생들이 계속 선발되어 들어오는 만큼 교수도 더 충원할 계획입니다.
Q. 대학교 최초로 산업보안학과를 개설하고 진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희 학교는 2012년부터 산업보안학과 신설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특히 총장님께서 예전부터 산업보안학과는 대한민국에 반드시 필요한 학과라는 생각을 갖고, 2012년에 기획처 등에 산업보안학과 신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추진, 기획위원회를 통해 검토했습니다.
또한 교내 및 교외의 여러 산업보안 관련 교수님들과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 산업보안 전문가 등의 자문을 통해 산업보안학과의 미래전망과 방향성을 정립했습니다. 그러나 학과 신설을 위해서는 다른 학과의 정원을 줄여야 하는 매우 심각하고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교내에서 활발한 설명회와 토론을 거쳐 산업보안학과는 반드시 필요한 학과라는 인식을 학교구성원들이 가지게 되었고, 결국 다른 학과들의 넓은 이해와 양보를 통해 2013년 초 20명의 정원을 확보했고, 이를 2014년 입시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Q. 벌써 한 학기가 진행됐는데, 그간 어떤 수업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수업들이 예정되어 있는지도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학기에는 산업보안에 대한 학문적 이해를 돕고, 기초소양을 쌓기 위해서 산업보안학개론, 법학개론, 산업범죄개론, 산업보안기술의 이해 등의 과목을 배웠습니다. 또한 교양필수과목인 영어와 중국어도 공부했습니다. 한세대학교는 2014년부터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신입생부터 원어민 강사를 통한 강도 높은 어학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2학기에는 산업기술보호법, 민영보안론, 정보보호 기초, 산업보안경영관리 등의 과목을 배울 예정입니다.
산업보안학과의 커리큘럼은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에서 제시한 표준 커리큘럼을 저희 학교의 특색에 맞게 재구성했습니다. 수직적인 전문역량을 요하는 정보보안 분야와는 달리 산업보안 전문인력은 통섭적인 역량을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법학, 범죄학, 경영학, 공학을 큰 카테고리로 관련 과목을 배치했습니다.
법학분야의 주요과목들은 지식재산법,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영업비밀보호법, 형법, 형사소송법, 산업보안계약실무, 산업보안판례연구 등의 과목이 있으며, 범죄학분야의 주요과목들로는 산업범죄예방론, 산업보안조사론, 산업보안심리학, 화이트칼라범죄론, 산업보안윤리 등이 있습니다.
경영학 분야의 주요과목들로는 비즈니스 영향분석 및 연속성 관리, 산업보안 컨설팅, 인적자원관리, 기업정보시스템의 이해, 산업보안데이터분석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학 분야의 주요과목들은 산업보안기술의 이해, 정보보호 기초, 컴퓨터 프로그래밍, 컴퓨터 네트워크, 정보통신기술, 컴퓨터 운영체제, 컴퓨터 알고리즘, 정보보호 시스템, 인터넷 보안, 디지털 포렌식 등을 배치해 통섭적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설계했습니다. 이 외에 산업보안 인턴십, 국가안보론 등의 과목도 있습니다.
이처럼 한세대학교 산업보안학과는 매우 방대한 분야의 학문을 산업보안이라는 하나의 목표 하에 4개의 영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목들 위주로 편성하여 학생들의 통섭적 안목과 실무향상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한세대학교는 정보통신공학과에 정보보안을 전문으로 가르치시는 교수님과 커리큘럼이 있으며, 경영학과 및 e-비즈니스학과, 경찰행정학과에도 훌륭한 교수진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은 산업보안학과에서 배운 과목을 기초로 해 산업보안경영이나 산업보안수사, 정보보안 등 관심분야에 대해서는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을 통해 더욱 심화된 능력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Q. 이제 학과가 처음 시작한 만큼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입니다. 현재는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고 있는 단계입니다. 향후 졸업생들은 산업보안 전략 및 기획 분야, 산업보안 교육훈련 분야, 산업보안 시스템 구축 운영 분야, 산업보안 사고 대응분야에서 주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가 예상하는 구체적인 진로분야로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기업부설 연구소,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경찰, 특별사법경찰관, 산업보안 컨설턴트, 산업보안 법무전문가, 지식재산 컨설턴트, 변리사, 기술평가사, 기술거래사, 보안관제사, 비상계획관, 재난관리사, 도청탐지 전문가, 컴퓨터 시스템 및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 민간조사원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이와 같은 분야로 취업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안목과 이에 걸맞은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는 1학년이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보안관련 직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올해 3월에는 세계보안엑스포 2014, 5월에는 제4회 국제 지식재산권 및 산업보안 컨퍼런스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6월에는 항공보안교육센터에서 항공보안 관련 교육을 받았고, 7월에는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가 주관하는 Security Job 역량강화 캠프에도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산업보안 논문경진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학생들이 열심히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장 실무자들과 연계하여 필요한 커리큘럼도 더 개발하고, 실무능력 향상과 관련되는 과목을 많이 설치하여 업계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반드시 만들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산업보안관리사의 국가자격화, 산업보안인증제도 도입 등 산업보안 전문 인력이 취업할 수 있는 법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산업보안학과 특성화사업 등 정부지원을 통하여 산업보안학과에 우수한 인재가 모이고 이들을 잘 교육훈련 할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가 구축될 필요가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 최초로 신설된 한세대학교 산업보안학과는 우리나라의 산업보안을 책임질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막대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며, 그만큼 책임감도 큽니다.
앞으로 계획은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무엇보다도 충실한 커리큘럼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커리큘럼은 업계와 학계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산업보안의 향후 실정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강반 운영, 인턴프로그램, 학생역량 강화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 한세대학교 산업보안학과에서는 실력 있고 인성 좋은 산업보안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산업보안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격려와 도움 부탁드립니다.
[원병철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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