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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얼굴인식 알고리즘 가진 작은 거인
  |  입력 : 2016-12-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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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그니텍 시스템즈 엘카 오버그 마케팅 담당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신기술이 난무하는 때, 오래된 것으로 승부하는 얼굴인식 전문업체가 있다. 새로운 알고리즘과 테크놀로지가 소비자의 요구를 사로잡으려고 난립할 때, 무려 1990년대 중반에 개발된 안면인식 알고리즘이 발효 음식처럼 향긋하게 익어버렸다. 어디에도 어울리는 노하우와 누구에게라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작은 조직의 특성이 코그니텍의 살아남는 비결이다.


알고리즘이 오래되었다는 것이 회사 경쟁력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다.
알고리즘이 오래되었다는 것은 그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기술과 노하우,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결국 우리가 클라이언트에게 파는 것은 알고리즘이 아니고 그것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이나 하드웨어 아니겠는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과 알고리즘을 가장 적절하고 알맞게 이어줄 수 있다는 게 코그니텍의 강점이다.

물론 후발주자들의 알고리즘도 강력하고 경쟁력도 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연구해온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아직 얼굴인식의 활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고 있다고 본다. 또한 오랫동안 연구되고 상용화되었기 때문에 오류도 더 많이 고쳤고, 필수 및 부가 기능도 더 풍부하다.

알고리즘이 오래된 것에 비해 회사가 엄청 큰 것은 아니다.
코그니텍은 대기업이 아니다. 물론 본국 독일뿐 아니라 호주와 미국, 스페인에도 사무실이 있긴 하지만 미국은 총판, 스페인은 하드웨어 공장의 역할을 주로 해서 지사를 설립한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들과의 관계가 매우 ‘사적’이다.

클라이언트가 전화를 걸어 비즈니스와 상관없는 잡담을 할 정도다. 작기 때문에 급한 기술 지원이 필요할 때 얼른 팀을 꾸려 보낼 수도 있다.

이는 바이오인식 기술을 사용자들에게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아직 대중 중 바이오 정보를 활용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바이오인식 기술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하고, 이런 기술이 갖는 장점이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편리한지 알려주려면 대중 미디어를 통한 광고보다 개인적인 접근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어쩐지 유럽 소비자들이라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더 적극적일 거 같은데, 의외다.
유럽은 세계 전쟁을 두 번이나 치른 곳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항 검색대나 여권 검사기, 모바일 기기의 지문인식 등 사용자가 직접 그 효과와 편리성을 느끼면 거부감이 사라지더라. 실제 유럽은 공항 등에서 가장 빨리 바이오인식 기술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은행과 공공안전 분야에서 보다 빠르게 바이오인식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 시장이 조금 더 ‘열린’ 편이다.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때 가장 필요한 건 ‘사용 사례도(Use Case)’다. 개인적으로는 ‘편리하다’는 게 굉장히 흥미로운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다. 바이오인식 업체로서 이런 소비자의 시각에서 설명할 줄 아는 게 중요하다. 차이가 체감되면 소비자가 움직인다.

스페인 공장 이야기도 했지만, 최근엔 애플리케이션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독일은 공항을 위주로 해서 e-Gate 시장이 엄청난 성장 중에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면 당연한 얘기지만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한다. e-Gate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봤을 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e-Gate에 접목할 수 있는 얼굴인식 유닛을 직접 만들었다. 우리의 알고리즘과 애플리케이션을 e-Gate라는 하드웨어에 적용하려면 뭐가 필요한지, 어떤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지 우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게이트 자체를 만드는 건 아니다. 게이트에 장착이 가능한 유닛을 만든 것이다.

게다가 브랜드 별로 게이트 사양이 다 다른데, 코그니텍이 만든 유닛은 어느 게이트에나 접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가 1년 반 만에 꽤나 성공적으로 하드웨어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시장 점유율이 유의미하게 늘기도 했다.

거기서 자신감을 얻어 최근에는 얼굴인식용 카메라도 만들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얼굴인식 기술을 접목한 카메라라면 어떤 부품이 필요하고, 어떤 식으로 빛을 조절하고, 어떤 프로세서가 가장 알맞고, 어떤 식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야 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한 기업으로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의 확장은 굉장한 모험이기도 했지만,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엘카 오버그 본인도 바이오인식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모험적인 결단 아니었나.
처음 몇 달은 어떻게 흘러가는 줄도 몰랐다. 알다시피 바이오인식은 하이테크 산업이다. 용어도 다르고, 제품도 다르고, 시장도 달랐다.

회사의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시장 상황까지 알아야 마케터로서 보고서를 쓰고 시장을 조사해야 하니 공부양이 상당했다. 게다가 클라이언트와 독특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회사라 자칫 잘못하면 ‘잘 모른다’는 느낌을 주기 십상이었다.

지금은 시장 전반, 기술 전반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라고 하면, 그건 불가능의 영역이다.

코그니텍의 알고리즘이라는 것도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 것만 큰 틀에서 알고 있을 뿐 세부사항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이 일을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술적인 배경 없이 바이오인식이라는 산업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당신처럼 처음부터 공부해도 되는가?
아는 만큼 초반에 고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바이오인식 산업에서 가장 귀한 인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정말 찾기가 힘들다. 또한 바이오인식 산업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전문용어도 미리 익혀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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