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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커의 쉬운 먹잇감 되고 있는 한국의 대학들
  |  입력 : 2017-03-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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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연구자료와 지적재산 보유한 대학, 보안 더 강화되어야
기술적인 보완은 물론 규정과 감사 제도 역시 현실에 맞게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최근 JTBC가 중국 해킹으로 의심되는, 전국 대학교 15곳 해킹 사례를 보도해 보안업계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 정부가 최근 외교부 등에 대한 중국발 해킹 공격 시도가 있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고 이례적으로 밝혔지만, 정작 문제는 민간 부문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교 15곳의 서버가 최근 중국으로 추정되는 해커 세력에 의해 뚫렸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대학은 지난 24일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에서 서버 해킹 시도가 발생했다’는 문자메시지를 학생들에게 긴급 발송했다. JTBC는 “사드배치가 본격화한 이달 10일 이후 대학교, 교육부 산하단체 등을 상대로 한 해킹 시도만 2600여 건에 달했는데 대부분 중국 IP가 사용됐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해커들은 해킹 공식이 담긴 교본까지 공유할 정도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민간 사이트, 이른바 '소프트 타깃'의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피해를 입은 대학의 경우 평소 보안의 사각지대로 인식돼 왔고, 그 결과 중국 해커들의 좋은 먹잇감이 돼 버렸다. 대학은 방대한 학사 자료와 학문 연구 실적 등을 운용하는 대표적인 지식집단이지만 그것을 지키는 보안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의 해이한 보안의식이 드러난 사건은 또 있다. 지난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해 시위를 하던 중 머리에 부상을 입은 고 백남기씨 의무기록이 무단으로 열람,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감사원의 ‘서울대학교병원 전자의무기록 무단 열람 및 유출 실태’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종합의료정보시스템과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의 접근로그(2015년 11월14일부터 2016년 12월30일)를 분석한 결과 총 734명이 계 4만601회에 걸쳐 고백남기 전자의무기록을 열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중 161명(725회)이 업무와 관련이 없는 무단 열람으로 확인됐다.

또 64명의 사용자 계정이 무단 열람에 이용됐는데 이중 1명은 사용자계정을 대여, 1명은 도용당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62명은 사용자 계정의 관리 부실로 실제 누가 열람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내부 업무메일의 서버자료, 매체관리시스템 로그를 점검한 결과에서는 간호사 A가 2016년 4월 고백남기 전자의무기록 (간호일지, 신체상태 등)을 핸드폰으로 촬영, 친구(항공조종사)에게 무단 전송한 사실까지도 드러났다.

전자의무기록 무단 열람자에 대한 처벌 규정 미흡 및 보안감사도 부적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은 환자정보에 부적절하게 접근한 경우에 무단 열람 사유와 경위, 기간 및 횟수 등을 세부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채 경고장만을 발부하고 3회 이상인 경우만 징계 여부를 심의했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는 무단 열람을 방지하고 보안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고 백남기씨 의무자료 유출 사건은 국립대학의 최고봉인 서울대학교에서 일어났다. 감사가 엄격한 국립대도 관리가 이렇게 허술한데 지방사립대 등의 보안 관리 수준도 유추해볼 수 있다.

앞서 열거한 사례는 실로 안일하고 해이한 보안의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사용자계정까지 도용해 무차별로 개인의무기록을 열람한 것은 평소 서울대학교가 어떻게 민감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지를 보여주는 실증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해커들도 바로 국내 대학의 이러한 안일한 보안의식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다. 대학교의 엄격한 보안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성기노 객원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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