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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딛고 힘찬 부활신호탄 쏜 유니모테크놀로지
  |  입력 : 200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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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업계의 ‘맏형’, 보안역사 다시 쓴다  

 

 

1971년 국제전자공업으로 출발한 유니모테크놀로지는 무전기를 비롯한 무선통신 제품과  CCTV 카메라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장 맏형에 속한다. 그런 그들이 DVR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뒤늦게 독자적인 DVR 제품개발에 뛰어들어 지난 7월 결실을 맺었기 때문. 그러나 DVR 업계에는 벌써부터 유니모테크놀로지가 두려운 존재가 되고 있다. 회사규모와 브랜드 이미지도 그렇지만 영상보안 분야에만 30년 넘게 축적한 노하우를 제품에 담아낸 그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2004년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해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운 유니모테크놀로지(이하  유니모)는 올해 세 가지 부문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유럽규격 인증을 획득한 무전기가 세계시장에서 호평 받는 것과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센서 부품을 국산화해 경찰청에 납품하기도 했던 이동식 속도감지 장치의 해외수출을 도모하는 것, 그리고 올해 7월 자체개발 모델로 출시한 DVR 제품군의 판매호조로 성공적인 DVR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 바로 이 세 가지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DVR 제품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이 회사 정진현 사장은 “DVR에 있어서만큼은 비록 후발주자지만, CCTV 카메라를 개발·판매하면서 30년 넘게 쌓아왔던 노하우와 유통채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업계의 선두주자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정공법 택한 DVR 시장공략


국내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수많은 DVR 업체 속에서 유니모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정 사장이 택한 방식은 다름 아닌 정공법이었다. 우선 가격경쟁이 극에 달한 로우엔드 시장에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DVR로 승부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것. 이를 통해 DVR 분야에서 회사의 볼륨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시장이 혼탁해졌다고, 그리고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그곳에서 발을 빼 대만·중국 업체나 기술력 없는 조립업체에 시장을 내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시장을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원가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결국 시장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이렇듯 정 사장은 원가절감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DVR의 자체 제조원칙을 세웠고, DVR용 ASIC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JPEG 압축방식의 1, 4채널과 MPEG-2 방식의 4채널 DVR 등 비교적 저사양의 제품을 우선 출시했으며, 올해 말까지 MPEG-4방식의 4, 9, 16채널 DVR 등의 고사양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사용자들의 DVR에 대한 요구사항은 실로 복잡다단하다”는 정 사장은 “이 때문에 특별히 한두 가지 기능이나 특징만을 내세우기보다는 전체적인 영상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무전기 분야의 절대지존 자리, 영상보안 제품으로 잇는다


유니모는 사실 국제전자공업 시절부터 CCTV 카메라와 무선통신 업계에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오랜 역사와 이에 걸맞는 위상을 갖춘 기업이다. 무전기로 대변되는 무선통신기기 분야에서는 1975년 휴대용 무전기를 최초로 국산화하고 자체모델을 개발한 이래 현재는 국내시장에서 약 55%의 시장점유율로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CCTV 카메라 분야에서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의 메인스타디움에 CCTV 카메라를 공급하고 영상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기 시작했으며, 최근 몇 년간 주춤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CCTV 카메라 제조와 설치공사 부문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이렇듯 무전기와 CCTV 카메라 그리고 ITS와 방산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더구나 DVR의 경우에는 PC기반 DVR을 협력업체를 통해 OEM으로 공급받아오던 이들이 뒤늦게 스탠드얼론형 DVR의 자체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영상보안 분야에서 30년이 넘는 회사가 보유한 저력과 노하우 위에 '칭찬릴레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진 생동감과 자신감이 합쳐진 이들의 모습에선 더 이상의 시련과 실패란 단어는 없을 듯하다. 아니 시련과 실패란 단어가 그들에겐 새로운 도전이란 단어와 다름 아니다.

 

정진현 사장은 무엇보다 ‘자존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제 영상보안 제품 하면 CCTV 카메라보다 DVR을 먼저 떠올리잖아요. 과거에는 CCTV 카메라가 우선이었고, 타임랩스 VCR은 단순히 저장장치의 역할에만 그쳤었는데. 어느 샌가 DVR이 CPU의 개념을 가지게 되면서 영상보안 분야에서 DVR이 핵심아이템으로 각광받게 되고 DVR 업체가 업계의 중심위치를 차지하게 된 겁니다. 1973년부터 CCTV 카메라를 개발·생산하며 영상보안업계의 종주업체임을 자부해온 우리 회사에겐 자존심이 무척 상하는 일이었던 거죠.”

 

또 한 가지는 기존에 CCTV 카메라를 해왔던 업체이기 때문에 CCTV 카메라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DVR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 일례로 TV 가운데 소니 제품이 가장 화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방송장비 중에 소니 제품이 가장 많기 때문이며 이는 영상보안 장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기존 체질과 관행 모두 바꿔! 바꿔!


자체 개발한 스탠드얼론형 DVR의 출시를 계기로 재도약을 선언한 이들에게도 최근 3~4년은 침체기라고 할 만큼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다. 이는 1990년대 수출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내수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던 시점으로, 이 때가 바로 창업주 정일모 사장에 뒤를 이어 정진현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2000년에 즈음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 당시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던 원인으로 정 사장은 초창기 회사 성장에 발판이 됐던 관급시장이 상당히 경직되어 있었던 데다가 1990년대 말 해외매출에 있어 많게는 60%를 차지하던 몇몇 대형 거래업체와의 관계가 끊기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던 점을 꼽는다. 1990년대 CCTV 카메라의 해외 판매증가에 힘입어 천만 불 수출도 달성했던 이들이기에 이로 인해 입었던 타격은 너무나 컸던 것.  

 

이에 정 사장은 무전기 시장은 내수의 50~60%를 장악하고 있었던 데 비해 CCTV 카메라는 내수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파악하고 그 때부터 내수시장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또한, 그간 미국의 주요 업체에 편중되는 바람에 발생했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유통채널과 수출국가를 다변화하는데 온힘을 쏟았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당장 돈이 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회사의 체질을 바꾸는데 정 사장이 ‘총대’를 멘 것이다.

 

이는 현재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150여개의 국내 대리점망을 활용, 내수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매출에 있어 수출과 내수비율이 10:7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또한, 시장다변화 정책의 경우도 미국시장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현재 전 세계 20여 개국에 40여 개의 거래업체를 확보한 상태이며, 공급방식도 과거의 OEM 방식에서 벗어나 대부분 자체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칭찬은 유니모를 춤추게 한다?


유니모엔 ‘칭찬맨’들이 즐비하다. 매주 한명씩 칭찬하고 싶은 사원을 릴레이 방식으로 추천·선정하기 때문. 이 가운데 매월 1명씩을 선정해 이달의 칭찬맨으로 포상하고 올해의 칭찬맨 후보 자격이 주어지며, 칭찬맨이 누군지 홈 페이지를 통해 전 사원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책도 있지 않은가. 이러한 칭찬문화 확산은 중견기업으로서 자칫 경직되고, 가라앉을 수 있는 회사분위기를 살려주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결국 칭찬이 유니모를 춤추게 하고 있는 셈이다.

 

영상보안 분야에서 30년이 넘는 회사가 보유한 저력과 노하우 위에 앞서 소개한 ‘칭찬릴레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진 생동감과 자신감이 합쳐진 이들의 모습에선 더 이상의 시련과 실패란 단어는 없을 듯하다. 아니 시련과 실패란 단어가 그들에겐 새로운 도전이란 단어와 다름 아닌 것이다.


CEO Interview

 

 

 

정 진 현 대표이사     


“업체간 협력·공생 모델 개발이 CCTV 카메라 업계 최대현안” 


유니모의 정진현 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회사 사령탑을 맡아 기존에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고, 침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이끌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보안업계의 대표적인 2세 경영인이다.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나름의 원칙은 무엇인가. 직원들에게는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있나.

유니모가 상장기업이므로 투명경영이 당연시되는 측면도 있지만, 회사의 경영방침 또한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상도(商道)를 지켜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도덕적인 차원이 아니라 궁극적인 이익을 위해서도 이는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는 성실성을 제1의 덕목으로 요구하고 있다. 다른 기업보다 근태관리를 중요시하는 이유도 바로 성실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올 7월 자체 개발한 스탠드얼론형 DVR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의 장점과 차별화된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면.

출시된 3종의 DVR 가운데 특히, MPEG 방식의 4채널 스탠드얼론형 DVR인 「UDR-204」는 타사의 DVR과 비교했을 경우 가장 큰 장점이 소비자가 쉽게 제품을 작동할 수 있고 기존의 타 제품보다는 실생활에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고안됐다는 점이다. 특히 녹화, 재생, 네트워크 전송, 백업이 동시에 수행 가능하므로, 녹화나 재생 중에 원격지에 있는 사람이 네트워크를 통해 DVR 영상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녹화와 네트워크 전송 중에는 재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Duplex 방식의 DVR에 비해 편의성과 보안성 측면 모두에서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CCTV 카메라 시장의 경우 국내외를 막론하고 업체들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카메라 분야의 시장상황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고가제품은 일본, 저가제품은 중국·대만 업체로 인해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업체들끼리의 극심한 출혈경쟁도 벌어지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협력을 해도 모자를 판인데 말이다. 업계 전체의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각자의 욕심을 조금씩만 버리고 국내업체간 활발한 제휴·협력관계를 적극 모색하는 일이 시급할 것으로 본다. 유니모에서도 이러한 협력모델들을 개발해가고 있으며, 현재 1~2군데 업체와는 협력관계가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들었는데,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주간, 월간, 연간마다 칭찬맨을 선정하는 칭찬릴레이 제도와 함께 격주 근무일인 토요일을 지식의 날로 선정해 사원들이 각종 세미나 및 스터디그룹 활동만을 하도록 했다. 정기적으로 몇 권의 양서를 지정, 전 직원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 것이다. 또한, 사원 개개인은 각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사내 지식경영 시스템을 통해 등록하고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누적·적립할 수 있으며 등록한 지식이 많은 사원들에게는 마일리지 포상이 주어진다. 지난해 5월 지식경영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1년간 모아진 지식이 총 17,049건으로, 이는 사원 1명이 매월 평균 6건의 지식을 제안한 셈이다. 이외에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를 집중근무 시간으로 정하고 불필요한 미팅이나 잡무에서 벗어나도록 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집중을 돕고,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의 체질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작업이 모두 끝날 즈음 유니모의 모습은 어떨 것이라고 예상하나.

지금으로부터 5년까지는 지속적인 체질개선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 이후에는 영상보안 및 무선통신 분야에 있어 초우량 기업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CCTV 카메라와 DVR 제품군에서 ‘유니모’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보다 확실히 각인되고, 국내와 해외시장 모두에 견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준 기자(joon@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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