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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작아 보이는 싸움? ‘사인 인 위드 애플’에 대한 논란
  |  입력 : 2019-06-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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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19에서 발표된 새로운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 논란 일으켜
상업적 목적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고, 새로운 싸움 시작됐다는 평도 있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애플이 어제 있었던 WWDC 2019에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기능인 ‘사인 인 위드 애플(Sign in with Apple)’을 공개했다. 하지만 많은 보안 전문가들은 ‘보안 강화가 아니라 마케팅 강화’가 주된 기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미지 = iclickart]


‘사인 인 위드 애플’을 사용하면 애플 ID로 타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 ID로 로그인’, ‘페이스북 ID로 로그인’보다 프라이버시가 훨씬 강화된 기능이라고 애플은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프라이버시 침해와 관련한 구설수에 자꾸만 오르내리는 때에 꽤나 날카롭게 치고 들어온 것.

인증 전문 단체인 오오스(oAuth)의 아론 파렉키(Aaron Parecki)는 “마케팅 측면에서의 타이밍도 날카롭지만, 사실 기술적 근간이 있는 주장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앱에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ID로 로그인을 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A라는 앱은 사용자 ID와 이메일 주소 등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 이메일 주소나 ID를, 앱을 통해서 보인 행위들과 엮어서 광고 회사에 팔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애플은 뭐가 다를까? “일단 이메일 주소나 사용자 ID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고유한 사용자 ID는 001473.fe6f33bf4b8e4590aacbabdcb8598bd0.2039과 같은 식별 불가능한 문자열의 형태로 대체되거든요. 또한 진짜 이메일 주소 대신 ‘대리 이메일 주소’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마케터들에게 넘어가는 일이 막아지는 것이죠.”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앱 스토어에 앱을 등록시키고 싶다면 ‘사인 인 위드 애플’ 기능을 앱에 도입시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발자들로서는 ‘인센티브’가 하나 사라지게 된 셈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사인 인 위드 애플’이 발표되고 나서 꽤 많은 논란이 여기 저기서 벌어졌다.

인증 전문 기업인 원스팬(OneSpan)의 제품 마케팅 책임자인 샘 바켄(Sam Bakken)은 “애플이 이 기능을 개발해 발표한 이유는 애플의 생태계로 더 많은 사람들을 편입시키기 위함”이라고 비판했다. “우리한테 오면 다른 놈들한테 가는 것보다 더 안전할 거야”라는 미끼를 던지는 것이라면서 말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생태계 인구가 더 늘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개발자들이 분노할 겁니다. 지금은 더 두고볼 여지가 있어 별 말이 없는 거고요.”

바켄의 말 그대로 아직 ‘사인 인 위드 애플’의 실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고, 따라서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 애플이 이 새 기능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에 얼마나 접근하려고 하는지, 로그인 후 앱 사용 상태를 통해 더 귀중한 정보를 캐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정보의 수집과, 수집 이후의 관리 체계에 대해서 애플도 별 다른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

원스팬의 보안 서비스 책임자인 윌 라살라(Will LaSala)는 “기존의 싱글사인온(single-sign-on)보다 하나를 더 생각한 것이 애플의 ‘사인 인 위드 애플’”이라는 의견이다. “애플은 사용자들이 보다 강력한 인증 수단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어요. 그래서 터치ID나 페이스ID와 같은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죠. ‘사인 인 위드 애플’도 생체 인증 기능을 활용할 것으로 봅니다. 그 의도야 어쨌든 애플이 이런 식으로 다양한 인증 방식을 사람들에게 퍼트린다는 건 보안 전체에 도움이 됩니다.”

개발자들이 반드시 이 인증 기능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 자체가 인터넷 경제 자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왜냐하면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것이 사실상 ‘인터넷 경제’의 정체이기 때문이란다. 미디어 트러스트(The Media Trust)의 CEO 크리스 올슨(Chris Olson)이 이런 우려를 가진 사람 중 하나다.

“데이터의 경제 시스템이란 결국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돈으로 환산해왔던 것이고, 그 정체가 요 몇 년 동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사업을 했던 모든 사람들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이러한 원리에 찬성해왔고 참여해왔습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뒤에서 사용자 정보를 사고 팔면서 배를 불려왔습니다. 애플이 이걸 막겠다고 나선 건데, 글쎄요, 그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도 없고, 오히려 애플이 작아 보일 지경입니다.”

그러나 올슨은 “애플의 이런 움직임에 더해,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기 시작하면 디지털 생태계의 구조가 바뀔 수도 있다”고 희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애플의 의도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상업적일 수도 있고, 순수할 수도 있죠. 하지만 어찌됐든, 생태계를 뒤흔드는 커다란 싸움에 돌입한 것입니다. 애플이 알든 모르든 말이죠.”

3줄 요약
1. 애플, 프라이버시 보호한다며 ‘사인 인 위드 애플’이라는 새로운 기능 발표.
2. 사용자 ID와 이메일 주소를 앱 개발사에 넘기지 않는다고 함. 그러므로 디지털 생태계에 혼란 올 수도 있음.
3. 애플, 의도한 것일까? 어찌됐든 기본 디지털 이윤 구조와의 싸움 시작될 듯.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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