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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의 보안레터] 나훈아와 가짜사나이2, 추석연휴 강타한 ‘신드롬’을 접하며

  |  입력 : 2020-10-0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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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공연을 한 번도 접하지 못했다면, 이해할 수 없었던 부모세대의 열광
‘가짜사나이2’ 콘텐츠를 짝퉁이라 무시했다면, 공감할 수 없었던 자녀세대의 몰입
가정에서의 필자처럼 ‘낀’ 위치의 보안담당자, 결국 소통과 공감이 첫 번째 과제


[보안뉴스 권 준 편집국장] 5일간의 길고도 짧았던 추석 연휴가 저물어갑니다. 보안뉴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방역 당국에서도 ‘집콕’ 추석을 강조해서 그런지 올해만큼 차분했던 추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고향 길도 포기하고 집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우리 국민들에게 올해 추석연휴 기간에는 2가지 콘텐츠가 가히 ‘신드롬’급 인기를 떨치면서 마치 추석선물처럼 큰 위안과 희망, 그리고 용기와 재미를 준 것 같습니다.

[이미지=utoimage]


하나는 바로 9월 30일 본방송과 10월 3일 스페셜 방송으로 KBS에서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선풍적인 인기를 이끈 1편에 이어 더욱 독한 특수부대 훈련기를 담은 ‘가짜사나이2’ 에피소드 1,2가 10월 1일과 4일 유튜브와 카카오TV 등을 통해 공개된 것인데요. 부모세대에게 ‘가황’으로 일컬어지는 나훈아 공연 방송이 지상파인 KBS에서 29%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나타냈고, 유튜브 세대인 자녀세대에게 큰 인기를 끈 가짜사나이2 에피소드 1편이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1,038만회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는 공통점 외에도 중간에 ‘낀’ 세대인 필자에게는 여러모로 느끼는 게 많았던 2가지 신드롬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수 남진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였다고 들었지만 70년대 생인 필자에겐 그다지 와 닿지는 않았던. 히트곡은 많았지만 TV에선 거의 볼 수 없어 노래는 제대로 들어보진 못했던, 부모세대에게 인기 많은 트로트 가수 정도로 기억하던 나훈아의 공연무대를 처음으로 제대로 보면서 느꼈던 충격과 감동은 당분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마저도 본 방송을 놓치셨다는 부모님의 아쉬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스페셜 방송 일정을 체크하려고 잠깐 틀었던 방송을 끝까지 숨죽이고 보게 됐으니까 말이죠. ‘나훈아의 노래는 하나의 가요 장르’라는 말을 실감하는 동시에 나훈아 공연이 부모세대와의 ‘소통’과 ‘공감’의 통로가 됐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부모세대가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는 한물 간 ‘뽕짝’에 불과하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깨뜨리고 함께 공감하는 대상이 생겼다는 느낌이랄까요?

두 번째 신드롬 대상인 ‘가짜사나이2’를 두 자녀와 함께 보고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유튜브를 끼고 사는 자녀들을 보며 혀만 끌끌 차던 ‘꼰대’에서 벗어나 유튜브 콘텐츠에서 느낄 수 있는 날 것 그대로의 재미와 감동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자녀들이 지난 7월 유튜브로 방송됐던 ‘가짜사나이1’이 너무 재미있다고 보여줬을 때도 예전 MBC에서 했던 TV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짝퉁(?) 콘텐츠라는 선입견으로 대충 보고는 재미없다고 단정 짓고 말았는데요. 그러나 이번 추석연휴 기간 너무 심심했다는 이유로 자녀들과 함께 보기 시작한 ‘가짜사나이2’에서 재미는 물론 진정성과 눈물 찔끔 감동까지 공유하게 되면서 자녀들과는 더욱 얘깃거리가 풍부해지는 부수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필자는 ‘가짜사나이1’ 역주행에다 각 에피소드 리뷰까지 챙겨보는 애청자가 돼 버렸으니까요.

이렇듯 이번 추석연휴기간 신드롬급 인기를 몰고 온 2가지 콘텐츠를 접하며, 필자는 연휴기간에도 근무해야 했거나 마음 편히 못 쉬셨을 우리 보안종사자들이 오버랩 됐습니다. 가정에서의 필자처럼 회사에서 업무상으로 ‘낀’ 위치가 될 수밖에 없는 보안담당자들이 말입니다. 보안에서도 특혜와 권위를 요구하는 CEO 등의 임원진과 통제와 제약을 거부하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보안담당자들의 얼굴이 눈에 선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러한 어려움과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그들과의 ‘소통’과 ‘공감’ 밖에 없을 겁니다.

필자가 그저 뽕짝 가수일 뿐, 그리고 짝퉁 콘텐츠일 뿐이라는 선입견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면 ‘나훈아’라는 가수의 위대함을, 그리고 ‘가짜사나이2’로 대변되는 유튜브 콘텐츠의 묘미를 부모세대 및 자녀세대와 같은 마음으로 공감할 순 없었을 겁니다. 이렇듯 보안담당자들이 임원진들을, 그리고 젊은 직원들을 이해하고 또 보안 관점에서 설득시키려면 무엇보다 그들과 수시로 소통함으로써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게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겁니다.
[글_ 보안뉴스/시큐리티월드 편집국장(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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