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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 슈나이더 박사 “전자결제서 본인인증이 만능 아니야”

입력날짜 : 2010-04-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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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보안전문가가 바라본 한국의 전자금융거래 보안 기술


기업호민관실(대표 이민화, 이하 기업호민관)은 29일 COEX(회의실E1)에서 해외 보안 전문가를 초정해 '한국 전자금융거래 보안 기술'에 대한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먼저 기조 강연자인 부르스 슈나이어 박사는 ‘보안: 효과 있는 것, 효과 없는 것, 그리고 그 이유’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암호학은 수학에 기초를 두고 보안 알고리즘을 만드는 수단일 뿐 암호학이나 보안시스템이 보안 안전성 전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부르스 슈나이어 박사는 현재 암호 해독가와 컴퓨터 보안 전문가,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 분야 전문가이다.

 


그는 “전자결제에서 본인 인증은 만능이 아니며 거래 인증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성공적인 보안을 위해서는 암호학과 브라우저 등의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용자의 보안의식이 함께 연계되었을 때 더 완벽한 보안체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가 어떤 기술이나 방식을 의무화하는 순간, 기술 발전은 중단되고 금융기관은 보안강화 노력에 더 투자하지 않게 된다”면서 “정부가 보안에 대한 기술경쟁을 조장하고 사용자의 선택 폭이 커지면 보안 수준은 지금보다 더 많은 향상을 이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허준호 연구원(옥스포드 대)과 김형식 연구원(캠브리지 대)이 ‘업체 제공 보안 솔루션 사용 강제의 위험’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었다. 그들은 지난 2월 옥스퍼드 대학에서 발표한 ‘한국 인터넷 뱅킹 보안에 관하여’라는 논문을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인터넷 뱅킹 보안 전문가인 캠브리지대학 컴퓨터랩의 로스 앤더슨 교수와 공동 집필했다. 그들은 이번 강연에서 한국의 전자금융거래 보안의 기술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장점과 단점을 제시했다.


두 연구원은 복잡한 기술이 보안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며, 소프트웨어 인증서는 보안의 한계가 있고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멜웨어(malware) 탐지율이 20~40% 수준에 머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웹브라우저와 플러그인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보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은 루카스 아담스키는 “브라우저와 플러그인의 관계가 중요한데 한국에서는 서버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서버 명칭과 보안 플러그인을 서명한 사람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어 유저가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의 보안 총책임자이며, 애플리케이션 보안 전문가이다.


또 그는 “이런 환경에서 사용자는 보안을 침해당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웹 사용을 계속하게 되므로 ‘https’처럼 보안성이 향상된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브라우저 내장형 SSL이 바람직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요OS나 브라우저의 선택이 불가능한 독점형태로 구성된 한국 웹환경은 이런 점에서 매우 취약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발표 이후에 가진 질의응답에서도 국내 금융보안 환경에 대한 그들의 열띤 주장은 이어졌다.


슈나이어 박사는 “한국어와 한국의 독특한 시스템은 해외의 공격자들에게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런 문제로 인해 현재까지는 주로 인접국가의 공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시장규모가 큰 곳에 공격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한국이 관심시장으로 성장할수록 현재와 같은 시스템은 더 많은 공격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안 시스템을 설치하고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그것이 왜 필요한 지, 꼭 필요한 것인지, 어떤 효과를 갖고 있는지 하는 문제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사용하도록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는 단순한 신용카드 시스템이 현재 온라인 시스템보다 더 보안이 유리한 점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루카스 씨는 요구되는 것과 필요한 것, 유용한 것의 차이를 검토해보고 필요한 것을 채택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민화 기업호민관은 “이번 강연회를 통해 지난 10년간 공인인증서와 보안플러그인에 의존해온 국내의 독특한 보안 기술 경향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통해, 기존의 단일기술 강제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보안기술의 발전을 촉발하는 방향으로 전자금융거래 보안방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병민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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