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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콕족, CCTV 소재 영화&드라마로 여름휴가 고고!

  |  입력 : 2021-08-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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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 독립영화, 해외 드라마까지... CCTV 소재 영화&드라마 12편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오래전부터 CCTV는 범죄나 스릴러 물에 단골로 등장하는 도구였다. 특히,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감시하거나 추적할 때 가장 요긴하게 사용되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CCTV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서일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에서는 8월 CCTV 형식으로 표현된 새로운 구성을 선보이는 범죄사실극(크라임 팩추얼 드라마) ‘지켜보고 있다’를 공개한다.

▲티빙에서는 8월, CCTV 형식으로 표현된 범죄사실극 ‘지켜보고 있다’를 공개한다[사진=지켜보고 있다 예고편 캡쳐]


공개된 컨셉 티저 영상은 대한민국 곳곳에 설치돼 있는 CCTV의 모습과 각종 가력 범죄 현장의 모습을 담은 CCTV 영상 그리고 그러한 영상을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교차로 보여주며 우리 사회가 범죄를 주시하고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가 하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두 여성에 의해 피살당한 사건을 재구성해 암살의 실체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암살자들’도 8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암살사건의 실체가 오롯히 담긴 CCTV 영상이 영화 본편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돼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 CCTV를 소재로 삼거나 활용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그리고 해외드라마까지 모아봤다. 짧은 장마 뒤에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더욱 거세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벼르고 별렀던 여름휴가를 취소하거나 휴가지에 가더라도 외부활동 보다는 실내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에 <보안뉴스>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가 휴가와 휴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품의 선정은 100% 주관적이며 순서는 가나다순이다.

▲감시자들, 더렌탈, 더서클 포스터(왼쪽부터)[이미지=네이버 영화]


감시자들(2013년 7월 개봉)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 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황반장이 이끄는 감시반에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가 합류한다. 그리고 얼마 후 단 3분 만에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진행된 은행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한다. 철저한 계획에 따라 움직이며 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는 감시반의 추적이 조여 올수록 더욱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가고, 감시반은 더 이상의 범죄를 막기 위해 그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모든 기억과 단서를 동원해 제임스를 쫓는다.

영화 ‘감시자들’은 CCTV와 감시반 요원들의 탁월한 능력을 활용해 범죄를 쫓지만 허가된 임무 안에서만 움직이고 불법 감청이나 촬영 증거를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 국가의 힘을 입고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여타 영화와 차별된다.

감시자들은 2007년 개봉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선보였던 홍콩영화 ‘천공의 눈’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라고 하니 원작과 비교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2020년 9월 개봉)
영화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는 한적한 렌탈 하우스로 로맨틱한 여행을 떠난 두 커플이 집주인으로부터 감시당하고 있다는 의심을 품게 되면서 벌어지는 범죄 하우스 스릴러다.

연인인 찰리와 미쉘은 찰리의 동생 ‘조쉬’ 그리고 조쉬의 여자친구인 미나와 함께 바다가 보이는 해변의 렌탈 하우스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다음날 욕실 샤워기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발견하면서부터 네 사람의 휴가는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더 렌탈은 마치 숙박 공유 서비스 이용 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 영화가 무서운 것은 결말까지도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범인에 의해 여행자 4명은 물론 집주인까지 죽임을 당하고 범인은 다른 집을 렌트한 뒤 다음 범행을 준비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CCTV와 몰래카메라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대를 살고 있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포를 다루고 있어 더욱 위협을 느끼게 한다.

더 서클(2017년 6월 개봉)
별 볼일 없어 보이는 회사의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메이는 절친 애니의 추천으로 모두가 선망하는 세계적인 IT기업이자 소셜미디어 기업 ‘서클’에 입사하게 된다. 서클의 CEO 에이몬은 모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가 된다면 범죄도 없어지고 모든 사람이 숨겨진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에 사람의 몸에 부착된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개개인의 생활을 24시간 생중계하고 도처에 설치된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씨체인지’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메이는 씨체인지 카메라를 통해 목숨을 구하게 되면서 에이몬의 철학에 매료되고 전 세계 2억명의 유저에게 24시간 자신의 생활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에 자원한다. 이를 통해 메이는 순식간에 스타로 떠오르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사생활도 없어지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친구를 잃게 되면서 회사의 경영진에게 한방을 먹이며 영화가 끝난다.

‘더 서클’은 CCTV를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라 개인정보를 소재로 한 영화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도구가 카메라와 소셜미디어이기에 CCTV를 소재로 한 영화로 한구석을 차지하도록 했다. 이 영화는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은 CCTV 뿐만 아니라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그리고 개인방송의 범람으로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기에 급급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공유하려고 하는 현재의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슬로우비디오, 시선너머 포스터, 더 캡쳐 이미지(왼쪽부터)[이미지=KBS, 네이버 영화]


더 캡쳐(2019년 9월 방송)
‘더 캡쳐(The Capture)’는 영국 BBC One에서 6부작으로 방영된 드라마로 평균 시청자 773만명을 기록하며 2019년 영국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0년 우리나라에서도 KBS 해외걸작드라마로 방송되기도 했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영국 특수부대 소속의 숀 에머리 상병은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민간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6개월의 투옥 끝에 항소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리고 그의 변호사 한나 로버츠에게 석방 기념 파티에서 고마움을 전하고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날밤 체포를 당한 숀은 한나의 폭행·납치범으로 몰린다. 더욱 놀랄만한 것은 당시의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에 숀이 한나를 폭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숀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결백을 주장하지만 너무도 명백한 증거 영상에 어쩔줄을 몰라한다. 그런데 보안국이 개입해 이 CCTV 영상을 폐기하며 숀을 수사하던 레이첼은 수상함을 느끼고 사건의 배경을 쫓는다.

더 캡처는 딥페이크 기술과 정보조작을 다루고 있다. 즉, 드라마 속에서 CCTV 영상을 조작하고 조작된 영상이 마치 있었던 일처럼 현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영상조작은 유명인이나 특정한 사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일수도 있음을 일깨워준다.

특히, 지난해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고 하니 새 시즌을 맞이하기 전에 예습해 두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슬로우비디오(2014년 10월 개봉)
영화 ‘슬로우비디오’의 주 무대는 CCTV관제센터다. 움직이는 사물을 보는 시력인 ‘동체시력’을 가진 주인공 여장부는 이런 특별한 능력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고, 일 년에 두 번 병원에 가는일 외에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런 장부가 20년 만에 세상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고 그곳이 바로 CCTV 관제센터였다.

센터의 직원들은 장부가 조금은 톡특해 보이는 캐릭터라 생각했지만 뛰어난 동체시력을 이용해 다른 관제사들이 놓쳐버린 날치기 용의자를 클릭 몇 번만으로 찾아내며 순식간에 센터 최고의 요원에 등극하게 된다. 그리고 센터와 주변의 인물들을 만나며 세상과의 소통을 하게 된다.

영화 슬로우비디오의 주된 공간은 CCTV관제센터로 관제센터의 공간과 관제사의 일상을 보여준다. 특히, 범죄 발생 시 용의자를 추적하고 찾아내는 모습까지 보여줘 CCTV의 역할과 활용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해주는 모범적인 영화기도 하다.

슬로우비디오는 주인공의 ‘동체시력’이라는 특이한 능력을 통해 느리게 사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시선 너머(2011년 4월 개봉)
영화 ‘시선 너머’는 인권 영화로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제작한 다섯 번째 시선 시리즈다. 특히, ‘이빨 두 개’, ‘니마’, ‘바나나쉐이크’, ‘백문백답’, ‘진실을 위하여’ 등 다섯 편의 작품을 모은 옴니버스영화다. ‘이빨 두 개’는 탈북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니마’와 ‘바나나쉐이크’는 이주 노동자의 문제를 그리고 ‘백문백답’은 직장 내 성희롱을, ‘진실을 위하여’는 CCTV 시스템을 다루고 있다.

백문백답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한 회사의 디자인팀에 근무하는 희주가 팀장인 성규를 직장 내 성추행으로 고소한다. 하지만 성규가 제출한 희주의 대출금 관련 개인 신용정보와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의 모습 등이 담긴 CCTV 화면 등으로 인해 오히려 희주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처럼 보여지고, 악성루머로 재생산돼 희주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간다. 이렇듯 영화 백문백답은 직장 내 성폭력과 더불어 개인정보와 CCTV 영상의 잘못된 활용과 남용을 경고하고 있다.

영화 진실을 위하여는 보다 직접적으로 CCTV를 다룬다. 임산부 보정이 유산의 위기로 남편 인권과 산부인과에 왔다가 전 재산이 든 돈가방을 잃어버린다. 마침 병원 내 CCTV를 발견하고 병원 측에 협조를 요청하지만, 병원 측의 호언장담과 달리 카메라가 고장난 것으로 밝혀지며 난리가 난다. 그 와중에 건물 청소부로 일하며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받던 보정의 엄마는 인권과의 통화하는 모습을 본 관리자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전 재산을 잃은 보정은 충격으로 유산을 하고 인터넷커뮤니티에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지만, 병원 측은 사과대신 병원에 해가 된다고 강요하고 비밀로 해달라고 했던 보정의 예전 낙태수술을 세상에 알린다.

이렇듯 ‘진실을 위하여’는 병원 내에서의 환자정보 보호와 인터넷상의 무분별한 악플 그리고 비정규직문제 등을 결합해 인권이라는 하나의 큰 주제를 이야기한다.

▲엄지아빠,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왓칭 포스터(왼쪽부터)[이미지=네이버 영화]


엄지아빠(2010년 9월 개봉)
독립영화 ‘엄지아빠’는 연쇄살인범에게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고용된 해결사와 살인범의 쫓고 쫓기는 내용을 담은 스릴러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몰래카메라와 CCTV 화면으로 구성됐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오영주 납치사건 일지’ 중 ‘영주’라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가 고용한 해결사들을 통해 어느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벌어졌던 현장기록을 돈가방에 장착한 첨단 몰래카메라와 거리의 CCTV 녹화영상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오사장은 딸을 납치한 연쇄살인범의 요구로 돈가방을 준비함과 더불어 전직 강력반 형사 출신의 해결사를 고용한다. 해결사들은 돈가방 속에 몰래 카메라를 숨겨놓고 그것을 추적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제목이자 납치범을 ‘엄지아빠’로 부르는 이유는 납치 살인범이 납치된 학생의 집에 전화해 첫 마디로 “나 엄지아빠요”라고 해서라고 영화는 설명한다.

영화의 모든 시점은 돈가방 속의 몰래 카메라가 중심이 되지만 범인과 해결사의 이동경로 곳곳에 설치된 CCTV 화면이 이야기의 전개를 돕는다. 물론 엄청난 예산과 유명한 배우, 탄탄한 스토리에 다양한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길들여 진 시각으로 본다면 ‘이게 뭐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300만원이라는 자금과 독특한 기법으로 만들어낸 독립영화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년 12월 개봉)
주인공인 변호사 딘이 자신이 맡은 사건의 의뢰인을 위해 마피아 보스 핀테로와 협상을 벌이고 있을 무렵 국가안보국(NSA)은 국가안보국의 도청 및 감청 행위를 법적으로 승인하자는 법안을 반대하는 공화당 소속의 국회의원 필을 제거하는 음모를 진행한다.

그리고 로버트의 동창이자 사진 작가인 대니얼은 촬영차 조류를 관찰하던 중 필의 피살 현장과 필을 살해한 레이놀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게 된다. 국가안보국은 대니얼을 추적하고 대니얼은 도망치던 중 사망한다. 사망 직전 대니얼은 로버트와 우연히 만나 로버트의 가방에 문제의 디스크를 숨기고, 이 때문에 로버트는 이유도 모른 채 국가안보국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는다. 가족과 회사로부터 버림받은 로버트는 누명을 벗기 위해 비밀 정보원이던 브릴에게 도움을 청한다. 과거, 국가안보국에서 도청장치를 개발한 엔지니어였던 브릴은 로버트의 접근으로 함께 쫓기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로버트를 도와 국가안보국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갈 데 없이 구석에 몰린 로버트와 브릴은 기지를 발휘해 레이놀즈와 마피아를 싸움 붙여 위기에서 빠져나온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국가의 감시와 통제가 개인에게 어떤 위협이 되는지를 그리고 있다. 도청과 감청은 물론 CCTV와 GPS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신용카드까지도 정지시키는 등 한 사람의 생활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무너뜨리며 사회로부터 배제시킨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의 정부는 감청 및 도청이 국가 안보를 우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CCTV를 비롯한 다양한 통제가 명백하고 심각한 인권유린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왓칭(2019년 4월 개봉)
매일 이어지는 야근으로 회사에서 가장 늦은 시간 퇴근하는 주인공 ‘영우’, 그리고 그녀를 따르는 시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던 영우는 수십 개의 CCTV로 둘러싸인 지하주차장에서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잠시 후 정신이 든 그녀 앞에는 지하주차장을 지키는 경비원 ‘준호’가 있고 그녀의 옷은 어느새 붉은 드레스로 바뀌어 있다.

뭔가 잘못된 상황에 놓여있음을 직감한 영우는 경비실 안 모니터의 CCTV 영상을 통해 준호가 주차장에 놓인 자동차부터 회사에서의 동선과 자리, 그리고 그녀의 집까지 일상의 모든 상황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탈출을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을 시작한다.

공포나 스릴이라는 단어보다는 위협과 위험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더 어울릴 만한 영화 ‘왓칭’은 감시뿐만 아니라 몰래카메라를 통해 획득한 영상을 무단으로 배포하는 범죄에까지 이른다. 마치 영상이라는 도구를 통해 얼마나 악한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모두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이글아이, 잠자리의 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포스터(왼쪽부터)[이미지=네이버 영화, 쿠팡]


이글아이(2008년 10월 개봉)
학교를 휴학하고 매장점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제리 쇼는 공군에서 근무하던 쌍둥이 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고 집에 돌아온 제리에게는 원인모를 소포가 잔뜩 배송된다. 배송된 소포 안에는 총과 폭약 등 다양한 종류의 무기가 가득하고 통장에는 무려 75만달러가 입금되어 있다. 이어 수상한 전화를 받은 뒤 FBI에 체포되지만, 또 다시 걸려온 전화 속 목소리를 따라 탈출을 감행하고, 결국 전화 속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똑 같은 존재로부터 아들의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또 다른 주인공인 레이첼 홀러먼과 함께 수상한 임무를 맡게 된다.

‘이글아이’는 정보감시용 슈퍼카메라인 아리아에게 조종되는 두 인물과 마지막 순간 아리아의 궁꿍이를 알아내 사고를 막고 결국 아리아의 시스템이 망가지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그리고 단순히 CCTV를 소재로 한 것이 아니라 CCTV와 핸드폰, 신호등과 교통안내 LED사인보드 그리고 현금지급기까지 주변의 전자장치와 시스템을 통해 선택되고 조종당하며 벌어지는 액션 스릴러로 해킹을 통해 개인 사생활을 침해받을 수 있고 개인을 넘어 국가적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가 2008년에 개봉되었다는 점이다. 지금 보기엔 공감이 되지 않는 설정이 보이기도 하지만 당시의 관점으로 본다면 이글아이가 보여주는 세상과 컴퓨터에게 모든 것을 통제 당하는 것은 아직은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보여 주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이글아이는 한여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킬링타임용 영화라는 것은 분명하다.

잠자리의 눈(2017년 개봉)
다큐멘터리 영화 ‘잠자리의 눈’은 중국 전역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쉬빙 감독은 하루 평균 300번 가까이 CCTV에 노출되는 현대인들의 일상에 주목해 2017년 중국 감시카메라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내려 받은 1만 시간 분의 영상을 보며 영상을 추려냈다. 그리고 주인공이 잠자리라는 뜻의 칭팅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찾는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더해 러닝타임 81분의 영화로 제작했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절에서 수행하고 있던 젊은 여성 칭팅은 세속적으로 변하는 절에 실망하고 속세로 돌아와 목장에 취직한다. 그곳에서 칭팅에게 접근하는 커판 때문에 여러 가지 곤란한 일을 겪게 되고, 현실에서 잘 살려면 빼어난 미모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신성형수술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칭팅은 어떻게든 커판을 떼어놓고 싶어 했지만 칭팅에 대한 집착으로 똘똘 뭉친 커판은 칭팅을 놓아주지 않으려고 한다.

잠자리의 눈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의 얼굴은 CCTV 속 일반인들의 얼굴로 계속 바뀌지만 자연스럽게 편집돼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특히 칭팅을 끊임없이 성형하는 인물로 그려 조금 더 연결성을 갖도록 설정했다. 잠자리의 눈은 2017년 부산 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 초대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코리아나미술관에서 감시를 주제로 한 기획전 ‘보안이 강화되었습니다’에서는 9분 14초로 압축해 상영되기도 했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2011년 9월 방송)
미국 CBS에서 방영된 ‘퍼슨 오프 인터레스트(Person of Interest)’는 시즌 드라마로 총 5개의 시즌에 103개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2011년 9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16년 6월 21일 시즌5를 방영하며 2015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시즌을 선보였다.

퍼슨 오프 인터레스트는 감시를 통해 범죄를 막고자 하는 시스템 개발자와 이를 실행에 옮기는 전직 CIA 요원의 액션 스릴러다.

미국정부는 9.11테라 이후 테러를 감시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주고받는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도청한다. 이 시스템은 도시에 설치된 CCTV와 개개인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수많은 디지털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사람을 분석한다. 그 결과물로 범죄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만한 사람들을 미리 구분해 내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범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기에 국가적 위협에 관련이 없는 테러가 아닌 일반 범죄들은 무시되고 폐기되고 이에 기계 개발자 해롤드는 자신과 함께할 파트너 전직 CIA요원 리스와 무고한 피해자를 막기 위한 작전을 펼치게 된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는 옴니버스식의 단편 에피소드 속에서 보여지는 복선들이 모이고 이어지며 시즌의 마지막에 종결을 짓는 완성도 높은 구성을 보여준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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